신혜선이기에 가능한 '나의 해리에게'[TF초점]


감정의 폭이 큰 1인 2역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

배우 신혜선이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로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니 TV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역시 신혜선이다. 작품마다 독보적인 연기력으로 캐릭터를 섬세하게 구축해 온 신혜선은 '나의 해리에게'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했다. 완전히 상반된 1인 2역 연기부터 감정의 폭이 큰 캐릭터, 두 명의 인물과 각각 다른 러브라인을 형성해야 했지만 신혜선은 이 모든 걸 섬세한 연기력으로 완성했다. 정말 신혜선이기에 가능한 '나의 해리에게'다.

신혜선은 지난달 23일 첫 방송된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나의 해리에게'(극본 한가람, 연출 정지현)에서 아나운서 주은호와 주차 관리소 주혜리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 중이다.

작품은 마음속 깊은 상처로 새로운 인격이 발현된 아나운서 은호와 마음의 상처를 감춰 둔 전 남자 친구 현오(이진욱 분)의 행복 재생 로맨스다.

신혜선이 맡은 주은호는 존재감이 아예 없는 14년 차 아나운서다. 유일한 가족이었던 동생이 실종되고 설상가상 8년 만난 남자 친구 정현오와도 헤어졌다. 의지할 곳 하나 없이 불안함을 느끼던 중 자신 안의 낯선 인격을 마주한다.

주혜리는 주은호의 또 다른 인격이다. 주은호와는 달리 매 순간, 모든 일상이 행복으로 가득한 인물이다. 미디어N서울 주차 관리소에서 일을 하던 중 해당 방송국에서 일하는 강주연(강훈 분)과 사랑에 빠진다.

신혜선은 나의 해리에게에서 주은호와 주혜리 역으로 극을 이끌고 있다. /엔에스이엔엠

주은호와 정현오는 헤어졌지만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했다. 정현오는 주은호를 위해 방송국 사장도 불가능한 '이슈인' 시간대를 바꾼 것부터 주은호에게 후배가 데이트를 신청하자 두 사람의 데이트 예정일에 '이슈인' 촬영을 잡는 등 질투의 감정을 드러냈다.

또한 주은호가 호흡이 불안정해지며 힘들어할 때 옆에서 의지가 된 건 정현오였다. 주은호 역시 "나는 현오가 끔찍하게 싫어. 가질 수 없으니까. 너무나도 갖고 싶은 걸 포기하려면 그걸 얼마나 죽도록 미워해야 하는지 알아?"라고 말하는 등 정현오를 놓지 못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그러나 주은호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작아져만 갔다. 멍한 상태로 라디오 프로그램 출근 시간에 지각했고 보도국장의 지시로 '이슈인'에서도 하차했다. 정현오가 9시 뉴스 앵커 자리까지 포기하고 지켜준 자신의 정오 뉴스 진행에서까지 내려와야 했다.

반면에 주혜리는 미디어 N 서울에서 만난 강주연과 사랑을 점점 키워갔다. 주혜리의 돌발 첫 키스로 인연이 시작된 두 사람은 평범하면서도 편안한 분위기의 데이트를 즐겨 설렘을 자아냈다. 특히 강주연의 가정사를 들은 주혜리는 "이렇게 살아서 행복해졌나요"라고 무덤덤하게 말을 내뱉었고, 강주연은 주혜리의 말 한마디에 위로를 받는 모습을 보여줘 뭉클함을 안겼다.

신혜선은 주은호와 주혜리를 오갈 때 완벽하게 상반된 모습을 보여줘 같은 사람이라는 것조차 짐작할 수 없게 했다.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목소리의 톤 억양 말투 행동까지 모두 전혀 다르게 표현했다. 이에 주혜리와 주은호 사이에 어떠한 연결 고리가 있는 것인지 궁금하게 만들었다.

특히 2회에서 신혜선은 강주연의 집에서 깨어난 주혜리가 외형만 주혜리일 뿐 주은호의 자아가 깨어났다는 것을 순간 달라진 눈빛으로 보여줬다. 두 명의 인격을 오가면서도 흔들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받았다.

나의 해리에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엔에스이엔엠

또한 8년 연애를 마무리한 정현오와의 서사도 탄탄하게 쌓았다.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결혼 생각이 전혀 없었던 정현오, 그와 결혼을 원했던 주은호. 결국 두 사람은 이별을 맞이했다. 하지만 주은호는 다시는 결혼 얘기를 꺼내지 않겠다며 정현오를 붙잡았다.

이 이별 장면은 작품이 시작되기 전 제작진을 통해 먼저 선공개됐다. 이에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여기에는 신혜선의 애절한 감정 연기가 뒷받침됐다. 처음에는 이진욱에게 화를 내다가도 이진욱이 자신의 곁을 떠나려고 하자 점점 떨리는 목소리, 금방이라도 눈물을 터트릴 것 같은 눈빛, 먹먹한 톤으로 슬픈 분위기를 극대화했다.

또한 헤어진 후 정현오와 마주할 때마다 혼란스러워하는 주은호의 모습 등을 특유의 완급조절을 통해 완성했다. '혐관'(혐오 관계)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정현오를 여전히 못 잊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걸 효과적으로 전달해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이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스스로를 마주하는 모습,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모습 등을 보며 점차 작아지는 주은호의 모습을 중저음 톤과 해탈한 눈빛 등으로 표현해 안타까움을 극대화했다.

반면에 주혜리로 강주연과 러브라인을 구축할 때는 이와는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특유의 발랄한 미소와 조금은 어리숙해 보이는 듯한 표정, 목소리 등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반전시켰다. 이어 주은호와 주혜리 모두 자신의 인격이라는 점을 깨달았을 때의 감정선 또한 세밀하게 완성해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감정의 폭이 큰 두 인물을 연기해야 했기에 어려움도 있었을 터지만 신혜선은 완급조절을 통해 캐릭터의 세밀한 부분까지 구축시켰다. 또한 이진욱, 강훈과의 상반된 러브라인 '케미' 또한 완벽하게 그려내 호평받는 중이다.

오직 신혜선이기에 가능했던 '나의 해리에게'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지니 TV, 지니 TV 모바일, EN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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