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간 하니 "하이브, 뉴진스 싫어해"…눈물의 호소(종합)


하니, 15일 환노위 국감 출석
"김주영 대표, 뉴진스 지키려 최선 다하지 않아"

뉴진스 멤버 하니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최저임금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 진술을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서로 인간으로서 존중한다면 적어도 직장 내 괴롭힘이나 따돌림 문제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20·본명 하니 팜)는 15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말했다. 하이브가 자신들을 싫어하는 것 같다고 말한 하니는 이날 마지막 발언을 하며 결국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하니는 이날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의 고용노동부 및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종합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하이브가 우리(뉴진스)를 싫어하는 것 같다"며 하이브 내에서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자리에는 김주영 어도어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도 증인으로 참석했다. 참고인인 하니는 출석 의무가 없지만 지난 9일 팬들에게 "나 스스로와 멤버, 팬들을 위해 나간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하니는 하이브 내에서 괴롭힘과 따돌림으로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하니는 과거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 매니저가 자신과 마주친 해당 레이블 소속 가수에게 '무시해'라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왜 이런 일을 당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오늘 이 자리에 나오지 않으면 조용히 넘어갈 것 같았다. 이는 앞으로 다른 누구도 당할 수 있는 일이다. 선배든 후배든 연습생이든 이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고 국감 출석을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문제의 레이블은 그룹 아일릿 등이 소속된 빌리프랩으로 알려졌다.

하니는 이날 하이브가 우리를 싫어한다며 이는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갈등과 연관이 있다고 말했다. /국회=남윤호 기자

이어 하니는 "높으신 분을 마주칠 때마다 인사를 한 번도 안 받아주셨다. 인간으로서 예의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한 사람만 알 수 있는 느낌이 있다"고 털어놨다. 하니는 '높은 분'의 이름을 직접 밝히지 않았으나 그간 알려진 정황상 방시혁 하이브 의장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하니는 최근 하이브 홍보실장이 뉴진스의 일본 성과를 깎아내리려고 하는 듯한 녹취본이 공개된 점들을 거론했다. 또 '무시해' 발언과 관련한 CCTV 영상이 삭제된 것에 의문을 표하며 진실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하니는 하이브가 뉴진스를 싫어하는 이유로 "회사가 기존에 하던 방식과 다르게 데뷔했기 때문"이라고 추측했다.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 간 갈등이 연관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없을 순 없다"고 답했다.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하니가 타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라는 말을 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하니의 피해를 입증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했다고 말했다. /남윤호 기자

이와 관련 김주영 어도어 대표는 "어도어 사내이사로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다 취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하니와 해당 매니저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며 "하니의 주장을 믿고 있고 그것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확보하지 못했다. CCTV는 안타깝게 보관 기간이 만료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하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희를 지키고 싶으면 싸워야 하는데 그럴 의지가 없다"며 김주영 대표의 미온적인 태도를 지적했다.

또 김주영 대표는 해당 매니저와의 사과 자리를 마련했냐는 질문에 "어도어가 아닌 다른 법인 소속이기 때문에 강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주영 대표가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를 겸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그게 말이 되느냐"고 질타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하이브의 '일자리 으뜸 기업'을 취소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박홍배 의원은 "하이브가 수평적 소통을 지향한다고 하지만 '무시해'라는 발언이나 따돌림이 일어났다는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고용정책실장은 하이브의 일자리 으뜸 기업을 취소하고 그 결과를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하니는 마지막 발언을 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많은 분이 저희를 걱정해 주고 제게 한국에서 이런 경험을 하는 것에 대해 미안해한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며 "저는 한국에서 사랑하는 멤버들과 직원들을 만났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오히려 죄송해야 할 분들이 숨길 것이 없다면 당당하게 나왔으면 좋겠다. 이런 자리를 자꾸 피해서 답답하다"면서 "마지막으로 이 자리에 또 나와야 한다면 한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서 나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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