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食)예능 열풍①] 음식으로 이븐하게 달궈진 방송가


'흑백요리사'가 기름 부은 음식 예능 인기
'삼시세끼' 등 여러 식예능도 꾸준히 사랑 받는 중

지난달 17일 처음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다시 식(食)예능의 전성시대다. 올해 방송된 음식을 소재로 한 예능은 20여 편이 넘는다. 이 가운데 '흑백요리사' 같은 히트작까지 등장하며 식예능의 인기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이에 식예능의 인기 현상에 주목하고 그간 식예능이 어떠한 식으로 발전해 왔는지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최근 방송가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소재를 꼽자면 단연 '음식'이다. 식예능 인기의 중심에는 '흑백요리사'가 있다. '흑수저'와 '백수저'로 나뉘어 100인의 셰프가 대결을 펼치는 콘셉트의 '흑백요리사'는 지난달 17일 공개돼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공개 직후 한국 넷플릭스 순위에서 1위를 지키고 있으며,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돌파하며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화제성 지표도 그 인기를 증명한다. 지난 1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한 9월 4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화제성 점수 8만1000점을 기록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3월 공개된 '더 글로리 파트2'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와 비드라마 전체 중에서도 가장 높은 주간 화제성 점수다.

'흑백요리사'의 파급력은 화면 밖으로 뻗어나갔다. 지난 10일 식당 예약 애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에서 '흑백요리사' 우승자 나폴리 맛피아가 운영하는 식당이 예약 페이지를 열자 11만 명이 넘는 이용자가 몰렸다. 이 식당 예약권은 70만 원에 달하는 암표가 나오기도 했다.

흑백요리사는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흐름을 읽은 방송사들은 '흑백요리사' 주요 출연진을 앞다퉈 섭외 중이다. 우선 톱2에 이름을 올린 나폴리 맛피아와 에드워드 리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나와 유재석을 만난다. 이밖에도 주요 출연진은 '라디오스타' '아는 형님' 등에 게스트로 나설 예정이다.

방송사 유튜브들도 노를 젓고 있다. '흑백요리사' 출연자들이 과거 출연했던 각종 방송을 재편집해 올리고 있다. 최현석의 다양한 활약상을 올리고 있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가 대표적이다. KBS는 심지어 21년 전 방송된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여경래 출연분을 편집해 유튜브에 게재했다. 또 '물 들어올 때 노 젓겠습니다. 근데 이제 수심이 5천미터인 KBS'라는 제목으로 백종원, 비빔대왕 유비빔, 이영숙, 파프리, 이모카세 등이 출연한 영상을 모아 올리기도 했다.

삼시세끼 라이트 신상출시 편스토랑 정글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등 음식을 소재로 한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들이 방송 중이다. /tvN, KBS, SBS

'흑백요리사' 외에도 식예능이 쏟아지고 있다. 이달 중 방송되거나 공개된 음식을 소재로 한 예능은 10여 개에 달한다. 현재 모든 화제성을 휩쓸고 있는 넷플릭스 '흑백요리사'를 비롯해 tvN '삼시세끼 라이트' '언니네 산지직송' '백패커2' SBS '정글밥' '손 대면 핫플! 동네멋집2', MBC '푹 쉬면 다행이야' KBS2 '신상출시 편스토랑' '팝업상륙작전' '전설의 취사병' MBN '전현무계획2' 등이다. 종영한 프로그램까지 합치면 연내 방송된 식예능은 20여 개가 넘는다.

이 중 임영웅이 출연해 주목받은 '삼시세끼 라이트'는 1~2회 시청률 11%대를 기록해 주목받았다. '푹 쉬면 다행이야' '백팩커2' 등은 5~6%대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또 '신상출시 편스토랑' 같은 장수 예능도 5년 넘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식예능의 인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방송 관계자는 "음식은 꾸준히 대중이 좋아하는 예능 소재"라며 "한 때 식예능의 인기가 살짝 꺾인 시기도 있었으나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그 인기가 되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흑백요리사'가 크게 히트하며 당분간 음식을 소재로 한 예능이 더 나오고 셰프들의 활약도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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