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가수 유승준이 병역 기피 의혹으로 한국 땅을 밟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을 향한 남다른 사랑을 드러냈다.
유승준은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렇게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내가 여러분을 잊지 못하는 것을 보면 내가 여러분을 사랑했던 것 보다 내가 여러분에게 받은 사랑이 훨씬 더 커서 그런 것 같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누군가 '왜 그렇게 한국을 못 잊냐?'라고 물어보더라. 그립고 사랑해서 그런다면 또 오해받을까요"라며 "여러분의 마음을 아프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제가 부족해서 이렇게 시간을 많이 흘려보냈다"고 전했다.
끝으로 유승준은 "돌아보면 당연한 것 하나 없었던 추억들. 지난달도 오늘도 내일도 모든 것이 은혜였다"며 "오늘은 왠지 주책맞게 눈물이 많이 난다. 마음이 아파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라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 고맙고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 LA 총영사관은 지난 6월 18일 자로 유승준이 지난 2월 신청했던 사증(비자) 발급신청에 관해 거부처분을 통보했다. 총영사관 측은 "유승준의 2020년 7월 2일 이후 행위 등이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질서유지, 공공복리, 외교관계 등 대한민국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는 이유"라고 비자 발급 거부 사유를 밝혔다.
1990년대 국내에서 가수로 활동한 유승준은 지난 2002년 입대를 앞두고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에 병역 기피 논란에 휩싸이며 국민적 공분을 일으켰고, 정부는 그해 2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결정했다.
이후 유승준은 지난 2015년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비자(F-4)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한 법원에 이 같은 거부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을 두 차례 제기하는 등 입국을 시도했지만 LA 총영사관에서는 아직 그의 사증 발급을 거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