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전,란'이 막을 열고 '지옥'이 새 시즌으로 다시 한번 찾아왔다. 여기에 '좋거나 나쁜 동재'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강남 비-사이드'까지 다채로운 OTT 콘텐츠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를 더욱 풍성하게 채운다.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알리는 OTT는 이제 우리 문화의 중요한 일부가 됐다. 시리즈부터 영화까지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며 영화제에도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 중 하나이자 한국 최대의 영화제인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월 2일 개막한다.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개막부터 남다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전,란(감독 김상만)'이 OTT 영화 최로로 개막작으로 선정돼 화제를 모았기 때문이다. 이는 부산국제영화제가 OTT 콘텐츠에 관해 얼마나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는지 나아가 어떤 방향성으로 공생을 이어나갈 것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전,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에서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 분)와 그의 몸종이자 죽마고우 천영(강동원 분)이 무관과 의관으로 적이 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강동원 박정민을 비롯해 차승원 진선규 김신록 등 연기파 배우들이 무게감을 더한다. 여기에 박찬욱 감독이 제작 및 각본에 참여해 일찌감치 주목을 받고 있다.
OTT 콘텐츠의 활약은 부산국제영화제 온스크린 섹션으로 이어진다. 지난 2021년 첫 신설된 온스크린은 영화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를 포괄한다는 의미에서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시리즈를 미리 선보이는 섹션이다.
러닝타임 한계상 매 콘텐츠의 모든 에피소드를 보여주지는 않지만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했다. 이는 시청자 확보로 이어졌고 공개 일정을 기다리게 만든 뒤 정주행하게끔 이끈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하는 행사라 특별한 지점도 있다. 바로 시사가 끝난 후 마련된 관객들과의 시간이다. 영화와는 달리 OTT 콘텐츠는 GV(영화 상영시 감독이나 영화 관계자들이 직접 방문해 여오하에 대해 설명하고 관객들과 질의 응답을 주고 받는 무대) 기회가 비교적 없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더욱 뜻깊은 시간인 것이다.
이번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는 공개 예정인 한국 작품 총 4편이 초청됐다.
먼저 2021년 최초로 소개돼 화제를 모았던 연상호 감독의 '지옥'이 시즌2로도 또 한 번 같은 섹션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지옥2'(감독 연상호)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티빙은 이준혁 박성웅 주연의 '좋거나 나쁜 동재'와 공명 김민하 주연의 '내가 죽기 일주일 전' 두 작품으로 초청받았다.
'좋거나 나쁜 동재'(극본 황하정·김상원, 연출 박건호)는 tvN '비밀의 숲'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지난 2017년 방송된 '비밀의 숲'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외톨이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이 정의롭고 따뜻한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과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내부 비밀 추적기로 방영 당시 큰 인기를 모았고, 2020년 시즌2까지 방송되며 이 역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극 중 비리검사로 출연했던 서동재의 이야기를 따로 조명한 '좋거나 나쁜 동재'다. 이번 작품에서는 스폰 검사라는 과거에서 벗어나 현재로 인정받고 싶은 검사 서동재의 생존기가 담긴다. 이에 지옥에서 살아 돌아온 서동재와 잊고 싶은 과오를 들춰내는 이홍건설 대표 남완성(박성웅 분)의 물러섬 없는 진흙탕 싸움이 펼쳐진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극본 송현주·장인정, 연출 김혜영·최하나)은 삶에 의욕 없이 청춘을 흘려보내던 스물넷 정희완(김민하 분) 앞에 첫사랑 김람우(공명 분)가 저승사자로 나타나며 벌어지는 청춘 판타지 로맨스다.
정희완의 죽음을 일주일 앞두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이 버킷리스트를 채워가며 미처 몰랐던 비밀을 마주하고 삶의 의미와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디즈니+는 조우진 지창욱 주연의 오리지널 시리즈 '강남 비-사이드'(극본 주원규, 연출 박누리)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찾는다. 특히 '강남 비-사이드'는 10월 3일과 4일 진행되는 GV 회차 전석 매진을 달성하며 글로벌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작품은 강남에서 사라진 클럽 에이스 ‘재희’를 찾는 형사와 검사, 그리고 의문의 브로커, 강남 이면에 숨은 사건을 쫓기 위해 서로 다른 이유로 얽힌 세 사람의 추격 범죄 드라마다. 배우 조우진 지창욱이 연기력은 물론이고 눈을 뗄 수 없는 액션 등으로 몰입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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