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크리에이터 곽튜브(본명 곽준빈)가 왕따 가해 의혹을 받는 그룹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나은을 옹호했다가 논란이 된 가운데 그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곽튜브가 출연한 교육부 학교 폭력 방지 캠페인 영상이 비공개로 전환된 데 이어 참여가 예정됐던 토크 콘서트도 취소됐다.
23일 부산 국제트래블페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8일 토요일 14시 진행 예정이었던 '여행유튜버 곽튜브와의 토크콘서트'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취소됐다"고 밝혔다. 부산 국제트래블페어는 부산광역시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관광협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주최 측은 취소 사유를 '부득이한 사정'이라고만 설명했으나 이는 최근 그를 둘러싼 논란과 민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국민신문고에는 부산 국제트래블페어에 곽튜브의 출연을 재고해 달라는 민원이 올라왔다. 민원인은 논란에 휩싸인 인물이 토크콘서트에서 시민들과 소통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곽튜브가 지난 16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나의 첫 이태리에서 보낸 로맨틱 일주일'이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시작됐다. 해당 영상은 곽튜브가 이나은과 이탈리아 로마를 여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곽튜브는 여행 도중 이나은의 과거 학폭 의혹을 언급하며 "오해해 미안하다"고 했다.
이나은은 학폭 의혹과 별개로 에이프릴 활동 당시 같은 그룹의 멤버 이현주를 따돌렸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는 2021년 이현주의 동생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폭로글로 알려졌다. 이에 에이프릴 멤버들과 소속사는 이현주와 그의 친동생 등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했으나 경찰은 모두 '혐의없음'으로 불송치 결정했다. 반면 학폭 의혹은 사실무근으로 일단락됐다.
이에 곽튜브는 이나은의 '이미지 세탁'을 도왔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특히 곽튜브는 학교 폭력 피해를 고백해 대중의 응원과 지지를 받아왔기에 대중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논란이 커지자 곽튜브는 영상을 삭제하고 "제 개인적인 감정이 모두의 입장이 되지 않도록 깊이 생각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첫 사과 후에도 비판이 잇따르자 그는 "저의 오만하고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드릴 수 있다는 부분을 사려 깊게 살피지 못했다. 지난 일이 언급돼 다시 한번 상처받았을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2차 사과문을 올렸다.
이번 논란으로 인해 교육부는 지난 17일 곽튜브가 출연한 학교 폭력 예방 캠페인 영상을 비공개로 처리하기도 했다.
곽튜브는 구독자 200만 명을 넘게 보유한 여행 크리에이터다. 최근 '곽준빈의 세계기사식당' '팝업상륙작전' '지구마불 세계여행' '전현무계획' 등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방송가에서 왕성히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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