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싫', 손해 볼 수 없는 신민아의 '로코'[TF초점]


손익 계산 전문인 손해영 役으로 열연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

배우 신민아가 tvN 월화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손해영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tvN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보면 절대 손해 볼 일 없을 거라더니, 신민아의 선택은 옳았다. 다소 '똘끼력' 가득한 서사 탓에 보다 보면 손발이 오그라들 때도 있지만 이 또한 신민아의 러블리한 매력으로 완화한다. 보고 있다 보면 그저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게 만드는 신민아의 '손해 보기 싫어서'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손해 보기 싫어서'(극본 김혜영, 연출 김정식)는 손해 보기 싫어서 결혼식을 올린 여자 손해영(신민아 분)과 피해 주기 싫어서 신랑이 된 남자 김지욱(김영대 분)의 손익 제로 로맨스다.

작품은 '술꾼도시여자들' '힘쎈여자 강남순'으로 위트 있는 연출을 보여준 김정식 감독과 '그녀의 사생활'로 탄탄한 필력을 선보인 김혜영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작품은 그간 상대배우와의 '찰떡 로코 케미'를 보여줘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매김한 신민아의 새로운 매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앞서 '갯마을 차차차'에서 가슴 아픈 짝사랑을 보여준 이상이와 신민아가 다시 호흡을 맞춘다는 점, 차세대 '로코킹'으로 도약 중인 김영대의 반전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도 기대 포인트였다.

첫 회 시청률은 3.7%(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로 다소 무난하게 출발해 지난 3일 방송된 4회는 3.9%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공개 직후 시청자들 사이에서 간만에 잘 나온 '또드'(또라이 드라마)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면접에서 X맨에 빙의한 김영대부터 편의점에서 '노콘노섹'(콘돔 없이는 성관계를 안 한다)을 외치는 신민아까지. 시작부터 '또드' 느낌 제대로 온다는 점에서 점차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신민아는 손해영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극대화해 호평받고 있다. /방송 화면 캡처

이 같은 긍정적인 반응의 중심엔 신민아의 열연이 있다. 신민아는 극 중 인생도 사랑도 적자는 싫은 손익계산이 전문인 손해영 캐릭터로 분했다. 신민아는 해영의 러블리함은 물론 거침없는 '매운맛'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드는 중이다.

이야기 초반 해영은 입사 동기이자 전 남자 친구였던 안우재(고욱 분)의 결혼식에 방문, 그가 양다리를 걸쳤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이후 해영은 흰색의 테이블보를 치마처럼 두른 채 당당히 신랑과 신부 앞에 서서 단체 사진을 찍었다.

결혼식이 끝난 후 축의금이 아깝다고 느낀 해영은 '개쓰레기'라고 적힌 결재판을 우재에게 건네는 등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표출했다. 해영은 우재에게 돈을 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가 시종일관 뻔뻔한 태도로 자신의 엄마를 언급하자 거친 욕설을 내뱉으며 분노의 감정을 드러냈다.

신민아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해영이의 대사들이 굉장히 시원시원했다. 제가 비속어를 쓴 적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며 "생각보다 어렵지는 않았다. 하다 보니 너무 재밌었다"고 전했다. 그간 많이 해보지 않은 수위 높은 대사와 욕설이었지만 신민아는 긴 연습을 거쳐 캐릭터를 완성해 극의 몰입감을 더했다.

또한 해영은 사내 공모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자신에게 유독 으르렁대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김지욱에게 돌직구 청혼을 건넸다. 가짜 결혼식만 올리려고 했던 것과 달리 협조해 주지 않는 지욱에 해영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장소에 찾아가 셀프 데이트 사진과 영상을 남겨 웃음을 유발했다.

신민아는 수위 높은 대화와 찰진 욕설, 귀에 감기는 속사포 대사 등 기존 이미지로는 다소 상상하기 어려운 기센 느낌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또한 자신에게 알리지도 않고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지욱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복잡한 감정, 스타일에 변화를 준 지욱을 보며 묘한 감정을 느끼는 걸 섬세하게 표현했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되며 티빙에서도 공개된다. /tvN

그뿐만 아니라 어떻게든 손해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것과 달리 알고 보면 마음이 따뜻한 손해영의 모습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소설 쓰는 남자연(한지현 분)을 은근히 무시하는 담임 선생님에게 "베스트셀러 작가가 될 수도 있는 거 아니냐"고 되받아치는 등 편견 없는 손해영의 가치관을 드러내 매력을 배가시켰다.

솔직하고 통통 튀는 매력을 가진 손해영. 생각하는 것부터 행동하는 것까지 자칫 과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신민아는 탁월한 완급 조절을 통해 손해영의 매력을 배가시키며 극을 이끌고 있다. 또한 보기만 해도 미소 짓게 만드는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가득 채우고 있다.

이에 앞으로 신민아가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김영대, 한지현과 어떤 신선한 '케미'를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앞서 김정식 감독은 "신민아는 '코믹퀸'이다. 이렇게 재밌는 사람인 줄 몰랐다"고 전한 바 있다. 로맨스와 코미디가 적절하게 섞인 '손해 보기 싫어서'에서 그가 완성해 갈 손익 제로 로맨스에 대한 기대감이 점점 더해진다.

'손해 보기 싫어서'는 매주 월, 화요일 오후 8시 50분 tvN에서 방송되며 티빙에서도 공개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