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일주', 날 것 매력 사라지니 재미도 실종[TF초점]


"작위적"이라는 반응 속 최저 시청률 기록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가 작위적이라는 반응 속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MBC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웹툰 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를 대상의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던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의 새 시리즈의 반응이 이전만 못하다. 프로그램 특유의 자연스러운 매력이 사라지니 재미도 떨어진다는 반응이다.

지난달 18일 방송을 시작한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음악일주'(이하 '음악일주')는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이하 '태계일주') 시리즈의 스핀오프 예능이다. 어릴 적 가수가 꿈이었던 기안84가 미국으로 건너가 현지 문화를 경험하며 그 꿈을 이루는 과정을 담는다.

그간 '태계일주' 시리즈는 우상향을 이어가고 있었다. 시즌1는 시청률 4.6에서 시작해 4~5%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시즌2는 4.7%에서 시작해 최고 시청률 6.1%를 찍고, 5% 후반대로 안정적인 성적을 이어갔다. 시즌3는 5.7%라는 역대 최고 첫 회 시청률로 출발해 최고 시청률 6.7%를 기록했다.

반면 '음악일주'는 1, 2회 시청률 3.6%를 기록하더니 3회 3.1%로 하락했다. 시즌2, 3과 같은 일요일 밤 시간대 편성됐음에도 성적이 확연히 차이난다.

음악일주는 우연한 상황이 거듭되며 프로그램만의 매력을 잃었다는 평을 받는다. /MBC

'음악일주'의 반응이 전과 같지 않은 데에는 자연스러움이 사라진 탓이 크다. 특히 첫 회부터 마치 섭외된 듯한 인물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태계일주'스러움이 사라졌다.

이를테면 미국에 도착한 첫날 기안84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현지인 남성으로부터 당일 저녁 랩 배틀이 열리는 곳을 소개받는다. 그곳에서 래퍼들은 영어가 아닌 한국어 랩을 하는 기안84에게 뜨거운 호응을 보낸다. 또 이곳에서 인연을 맺은 한 래퍼는 자신의 이 사는 지역으로 기안84를 초대해 가족들을 소개해 준다.

이처럼 '음악일주' 속 우연에 우연이 거듭되는 여러 상황들은 어쩐지 연출된 느낌을 준다. 방송이기에 일정 부분 섭외가 불가피했을 수 있지만 지나치게 노골적이고 어색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자아내고 있다.

새 멤버 유태오와 '케미스트리'에 대한 불호 의견도 존재한다. 앞선 '태게일주' 시즌에 출연한 이시언과 덱스는 기안84와 상반된 매력으로 조화로움을 만들었다면, 유태오는 또 다른 버전의 기안84를 보는 듯하다. 이 때문에 서로가 시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멤버 중 전문 음악인도 없기에 음악을 만드는 과정도 뒷전이 됐다. 그럼에도 '음악일주'라는 취지를 위해 걸맞게 음악을 끼워 넣으려다 보니 어색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음악일주'인데 음악 얘기가 가장 지루하다"는 반응도 쏟아진다.

억지스러움이 계속되다 보니 진정성마저 퇴색되고 있고, 결국 시청자 이탈로 이어지고 있다. 다만 아직 '음악일주'가 3회까지 방송됐고 이제 막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한 만큼, 향후 혹평을 딛고 재미를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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