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다큐 '고래와 나', 한국방송대상 대상 수상…'악귀' 3관왕


'고래의 모든 것' 담은 다큐멘터리
김은희 작가·이정림 감독·김태리 수상

SBS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가 제51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SBS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SBS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와 드라마 '악귀'가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었다.

3일 SBS는 "2일 진행된 한국방송협회에서 주관하는 제51회 한국방송대상 시상식에서 SBS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가 대상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드라마 '악귀'는 작품상과 개인상 작가상, 최우수 연기자상 등 3관왕을, 시사보도부문에선 '일손전쟁, 우리는 매력적입니까?'가 수상했다.

대상을 받은 '고래와 나'는 지구에서 가장 커다란 생명체지만 가장 베일에 싸인 동물인 고래를 초고화질 8K 촬영을 통해 총 4부작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제작진은 전 세계 20개 국가와 30개 지역을 종횡무진하며 향고래 촬영, 고래의 수유 장면 포착, 고래의 키스와 춤, 북극곰과 벨루가의 먹이사슬, 영국 자연사 박물관 수장고 공개, 대형고래 과학부검 등을 담아냈다.

이큰별 PD는 "이렇게 크고 무덤까지 가져갈 수 있는 한국방송대상에서 '고래와 나'를 선정해 줘서 고맙다. 처음 기획할 때 국내에서 고래의 모든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다큐가 없어서 도전했으나 제작해 보니 남들이 하지 않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은 함부로 가지 않는 게 아니라고 곱씹을 만큼 힘들었다"며 "함께해 주신 스태프들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가을에 극장에서 개봉 예정이니 관심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SBS 드라마 악귀가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개인상 작가상(김은희), 최우수연기자상(김태리) 등 3관왕을 차지했다. /SBS

그런가 하면 지난해 종영한 '악귀'는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개인상 작가상(김은희), 최우수연기자상(김태리) 등 3관왕을 차지했다. '악귀'는 악귀에 씐 여자와 그 악귀를 볼 수 잇는 남자가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한국형 오컬트 미스터리다.

장르물 대가인 김은희 작가의 치밀한 스토리와 이정림 감독의 섬세하고 대담한 연출, 김태리의 신들린 연기가 만나 오컬트 드라마의 장르적 편견을 깼다는 평을 받았다.

이정림 감독은 "먼저 김은희 작가님의 좋은 글과 소주와 맥주를 동반한 열렬한 응원 덕분에 작품을 잘 끝낼 수 있었다. 또 김태리 오정세가 꿈에도 나올 만큼 낳은 질문을 던졌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함께 찾아가면서 좋은 드라마를 만들 수 있었던 것 같다. 출산 후 촬영 현장에 복귀하는 게 두려웠는데 스태프분들 덕분에 편안하고 행복한 촬영을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시상은 김은희 작가 남편인 장항준 감독이 함께해 더욱 뜻깊은 시간을 만들었다. 김은희 작가는 "드라마 시작할 때 감독님, 김태리와 어차피 시작하면 죽을 만큼 힘들겠지만 즐거울 수 있을 만한 작품 만들어보자고 했는데 셋이 같이 상을 받아서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그 외에도 많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작품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고 바라며 "무서웠을 텐데 끝까지 지켜주시고 응원해 주신 시청자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다음에는 제가 남편에게 시상할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배우 김태리가 SBS 드라마 악귀로 한국방송대상에서 개인상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SBS

김태리는 '악귀'로 '2023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한국방송대상에서 개인상 최우수연기자상을 수상했다. 그는 "악귀가 방영된 지 1년이 지났다. 굉장히 무서운 오컬트 스릴러극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이 종영 후 남겨준 글들을 보니 놀랍게도 살아갈 힘을 얻었다는 글을 많이 접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드라마 속 인물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 같다. '악귀'에서 연기한 산영이란 인물은 꿋꿋하게 다시 일어나는 인간"이라며 "이런 산영이를 만들어주시고 연기할 수 있게 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린다. 무더운 여름이 지나가고 있는데 삶을 이고 지고 살아가는 모든 분께 시원하고 신선하고 기분 좋은 바람이 불어올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말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던졌다.

시사보도부문에선 기획보도 '일손전쟁, 우리는 매력적입니까?'가 작품상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한국의 이주 노동자 관련 정책과 실태를 국내외에서 생생한 취재를 통해 입체적으로 보여주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끝으로 개인상 영상 그래픽 부문에선 '재벌형사'의 SBS A&T 성형주가 수상했다. 작품은 다양한 제작 기법을 활용해 불가능한 환경을 구현내 냄으로써 드라마 제작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았다.

개인상 진행자 부문에선 25년 동안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내레이션을 맡았던 안경진 성우가 수상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를 사랑해 준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1973년 제정된 한국방송대상은 미디어 경쟁 시대에도 방송의 공익적 가치를 실현한 방송 프로그램과 방송인을 선정해 매년 9월 시상하고 있다. 이번 심사는 243편의 작품과 63명의 방송인을 대상으로 했으며 대상 1편, 작품상 30편, 개인상 18명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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