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굿파트너' 독주 속 조용한 상승세 이을까[TF초점]


시청률 2.8%에서 4%대로 상승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이 시청률 2%대에서 4%대로 상승했다. /MBC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SBS 금토드라마 '굿파트너'가 연일 최고 시청률을 갈아끼우며 적수 없는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그런 와중에 동시간대 방영 중인 MBC '백설공주'가 조금씩 시청률을 상승하고 있어 앞으로도 이 기세를 유지할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16일 첫 방송한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극본 서주연, 연출 변영주, 이하 '백설공주')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다. 넬레 노이하우스의 히트 소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드라마화했다.

무엇보다 작품은 영화 '화차'로 인기를 끈 변영주 감독의 첫 번째 TV 드라마라는 점과 흥행 보증수표 변요한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또 이미 2022년 6월 촬영이 마쳤지만 약 2년 넘게 베일에 싸여있다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와 궁금증을 더했다.

첫 회 시청률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동시간대에 '굿파트너'가 워낙 굳건한 영향이다. '굿파트너'는 최고 시청률 17.7%(닐슨 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독주 중이다.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 중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에 "대항마가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런 이유로 '백설공주'는 1회 2.8%, 2회 2.7%대로 2%대를 기록했고 부진한 성적이 계속될 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3회는 4.6%로 상승했고 4회는 4.4%로 4%대를 유지했다. 이 기세로라면 다음 회차에도 앞자리가 달라진 시청률을 볼 수 있다는 희망을 품어볼 수 있는 상황이다.

배우 변요한이 백설공주에서 10대부터 30대를 아우르는 연기를 펼치고 있다. /MBC 방송화면 캡처

이 같은 상승세의 중심엔 변요한의 열연과 시원한 작품 전개가 있다. 변요한은 운동은 물론 공부까지 잘해 명문 의대 합격을 앞둔 수재였지만 하루아침에 살인범으로 전락하는 고정우를 연기한다. 고정우는 고등학교 3학년 겨울,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블랙 아웃'이 된 이후 별안간 친구 2명을 죽인 살인범으로 지목되고 10년 동안 수감생활을 하는 인물이다.

10대부터 30대를 표현한 변요한은 '교복을 입어도 죄수복을 입어도 사복을 입어도 찰떡'이라는 호평을 끌어냈다. 앞서 14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변요한은 "19살부터 30대 초반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가장 큰 숙제였다. 아역을 써도 좋았겠지만 직접 그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고 (작품에 있어) 더 강렬할 거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의 진심이 작품에서 제대로 통했다. 변요한은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앳된 청년에서 교도소의 독사로 거듭나기까지 변화 과정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살인을 한 기억도, 살인을 하지 않은 기억도 없는 답답한 상태인 고정우를 그리기 위해 떨리는 눈과 메마른 입술 등 외관까지 완벽하게 변신했다.

백설공주 속 캐릭터들이 모두 미스터리한 모습으로 긴장감을 선사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진행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변영주 감독, 배우 배종옥 고보결 변요한 고준 김보라 조재윤(왼쪽부터)의 모습. /MBC

아울러 작품은 첫 회부터 충격적인 사건의 연속으로 급물살을 탔다. 1회에는 살인범으로 지목된 고정우가 10년의 징역살이를 마치고 고향이자 모든 사건이 시작된 무천시로 돌아오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고정우에게 마을 사람들의 멸시와 핍박이 쏟아졌고 엄마(김미경 분)조차 "네가 살인자가 된 순간, 넌 이미 내 아들이 아니었어"라고 매몰차게 그의 손을 뿌리쳤다. 이 가운데 장을 보러 나간 엄마가 의문의 추락사고를 당하고 그 범인이 심동민(조재윤 분)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더 이상 자신 때문에 힘들어하는 가족을 볼 수 없었던 고정우는 10년 전 '그날'을 홀로 파헤친다. 자신이 진범이 아님을 밝히기 위해 기억을 더듬고 창고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아무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 데다 시신도 사라져 있어 자신을 향한 의심을 풀기 위해 홀로 사투를 벌인다.

여기에 뜨내기 하설(김보라 분)이 조력자로 나서고 무천시에 새로 발령 온 형사 노상철(고준 분)은 고정우를 진범으로 의심하면서 미스테리함을 더한다. 아울러 친구들과 동네 사람들까지 모두 살인 사건에 얽혀있음을 짐작하는 대사들이 쏟아져 시청자들은 충격에 빠졌다.

특히 고정우는 하설의 도움으로 새로운 맨홀 뚜껑을 찾고 그 속에서 11년 전 싸우고 헤어진 뒤 살해된 친구 심보영(장하은 분)의 백골과 그의 명찰이 새겨진 교복을 발견한다. 연신 "미안하다"고 소리치며 오열하는 장면과 노상철에게 범인을 잡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은 다음 회차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24일 방송된 백설공주 4회에는 고정우(변요한 분)가 11년 전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잡으러 홀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담겼다. /MBC 방송화면 캡처

이렇듯 단 2주 만에 고정우의 고군분투가 온 마을을 헤집어 놓았다. 심보영의 시신이 발견됨과 동시에 전혀 다른 분위기가 마을에 감돌아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여기에 국회의원 예영실(배종옥 분)의 남편이자 무천병원의 병원장 박형식(공정환 분)에게 "11년 전, 너가 죽였잖아"라는 문자가 날라왔고 극 말미 심보영의 어머니 이재희(박미현 분)가 무천경찰서장 현구탁(권해효 분)에게 "보영이 우리가 죽였잖아"라는 섬뜩한 말을 했다.

과연 고정우가 10년간의 누명을 벗고 진실을 밝힐 수 있을지 궁금증을 더한 가운데 '백설공주'가 '굿파트너'의 대항마로 나설 수 있을지, 또 시청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매주 금, 토요일 밤 9시 50분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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