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나진, '중계 혹평' 김대호에 "채찍보다 격려 부탁" 응원


"노력하지 않는 캐스터 본 적 없어"

아나운서 김대호가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MBC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중계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MBC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MBC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중계를 맡아 진행한 아나운서 김대호가 혹평을 받은 가운데 멘토 아나운서 김나진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나진은 18일 자신의 SNS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제 파리올림픽은 '나혼산(나 혼자 산다)'으로 잘 정리되는 것 같다"로 말문을 열고 "누구에게도 말 못 하는 마음속 이야기를 가족들과 나누며 회복했고 늦은 나이에도 다시 한번 성장했음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안의 이야기와 별개로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었는데 '나혼산'을 보며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셔 용기를 내본다"며 "저희 스포츠 캐스터들은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연구하고 준비하고 고민하고 노력하고 연습한다"고 전했다.

또 "MBC 입사 전부터 메이저리그 중계로 처음 이 일을 시작한 이후로 노력과 연습을 한 번도 쉰 적이 없다. 당연히 저만 그런 것이 아니다. 저는 준비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는 스포츠 캐스터를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만 그런 노력이 여러 가지 이유로 늘 결과로 이어지지는 않아 마음이 아프다. 저희는 다른 방송과 달리 대부분 라이브로 방송을 소화한다"며 "보통 3~4시간이고 올해 하루 7시간 30분까지 라이브 방송을 한 적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캐스터도 사람인지라, 까먹기도, 빼먹기도, 헷갈리기도, 틀리기도 하고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하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글은 다시 고쳐 쓰면 되고 녹화본은 편집하면 되지만 생방송 중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어 더더욱 어렵다"며 "모쪼록 보시는 분들께서 캐스터들이 조금 실수하고 모자라더라도 채찍보다는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시고 어여삐 너그러이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방송사 상관없이 이름 앞에 스포츠 캐스터라는 직함을 달고 있는 모든 선후배 동료분들께 이 말씀을 꼭 올리고 싶다. 온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김나진 아나운서가 중계 혹평을 받은 후배 김대호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MBC 방송화면 캡처

1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이하 '나혼산')에는 김대호가 올림픽 중계를 위해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는지와 방수현 해설위원과 호흡을 맞추는 현장이 담겼다.

당시 김대호는 리허설에서 실수를 연발했고 스스로 "처참했다"고 평가했다. 스튜디오에서 자신의 영상을 본 김대호는 "자꾸 눈물이 난다. 저 무게를 견뎌야 하니까"라며 "저 순간이 없었으면 올림픽 기간을 온전히 소화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고 올림픽 당시를 회상했다.

김대호는 MBC 2024 파리올림픽에서 배드민턴 종목 캐스터로 이름을 올렸다.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인지도를 쌓고 대세 아나운서가 된 그가 생에 첫 스포츠 중계에 나서 이목이 쏠렸다. 그러나 중계 당시 김대호는 연신 실수를 하는가 하면 기초 용어만 반복하는 모습으로 혹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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