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배우 정소민을 향한 정해인의 위로가 미묘한 설렘을 자아냈다.
지난 18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극본 신하은, 연출 유제원) 2회에서는 돌아온 '엄친아' 배석류의 본격적인 인생 재부팅 돌입이 그려졌다. 이에 힘입어 2회 시청률은 지난 1회보다 1.1%P 상승한 6%를 기록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기준)
이날 배석류가 혜릉동에 떠들썩하게 복귀한 후 나미숙(박지영 분)은 딸 배석류를 투명 인간 취급했다. 그럼에도 배석류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라며 행복한 백수 되기를 선언해 나미숙의 속을 다시 한번 뒤집었다.
최승효의 '여사친' 배석류 등장에 회사 직원들의 이목도 집중됐다. 배석류는 최승효와 공동대표인 윤명우(전석호 분)와 직원 이나윤(심소영 분) 앞에서 최승효의 흑역사로 점철된 과거를 신나게 밝혔다. 특히 "최승효를 키운 건 8할이 나다"라고 의기양양하게 전했다.
최승효의 시점은 달랐다. 그는 "얘는 내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만난 또라이였다"며 같은 시간 속 다른 기억을 떠올렸다. 너무나도 다른 각자의 시점으로 재구성된 쌍방 흑역사는 웃음을 유발했다.
최승효의 혜릉동 사옥 오픈식 날 배석류 나미숙 모녀의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나미숙은 동창들에게 배석류가 이직 전 잠시 쉬러 온 것뿐이라며 미국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라고 거짓말했다. 배석류는 불편한 상황에서 마주했던 나미숙의 표정을 잊지 못했다. 언제 어디서나 자식 자랑 삼매경이던 엄마에게서 처음 본 낯선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나미숙에게 배석류는 자신이 평생 돌아오지 않길 바랐냐고 물었다. 나미숙은 배석류의 캐리어를 내던지며 그렇다고 대답했다. 결국 배석류는 "나는 왜 항상 엄마의 자랑이어야 돼? 가끔은 흉이어도 흠이어도 그냥 엄마 자식인 걸로는 안돼?"라며 애써 삼켜왔던 말들을 토로했다.
그런 배석류를 위로해 주는 건 최승효였다. 또한 최승효는 나미숙의 부탁을 받아 배석류 방을 예전 그대로 재현했다. 이후 방송 말미 배석류의 방 맞은편 창가에서 모습을 드러낸 그가 "나 이사 왔어. 나도 이제 여기 산다"고 말하며 혜릉동에서 다시 써 내려갈 두 사람의 이야기를 예고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배석류의 미국 생활이 베일을 벗었다. 글로벌 기업의 인재로 인정받는 줄로만 알았던 그는 가슴에 날카롭게 꽂히는 비난과 평가로 힘들어했다. 여기에 미국에서 유일하게 기댈 수 있는 존재였던 약혼자의 배신까지 이어지며 몸도 마음도 완전히 고장 나버릴 수밖에 없었던 배석류의 사연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엄마친구아들'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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