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엄친아' 정해인과 정소민이 시작부터 환상의 티키타카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17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엄마친구아들'(극본 신하은 연출 유제원, 이하 '엄친아') 1회에서는 소꿉친구 최승효(정해인 분)과 배석류(정소민 분)의 파란만장한 재회가 그려졌다. 이에 힘입어 시청률은 4.9%(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출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절친이자 앙숙인 나미숙(박지영 분)과 서혜숙(장영남 분)은 서로 앞다투어 자식 자랑을 시작했다. 최승효는 건축계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건축가고 배석류는 명문대 출신의 글로벌 회사 인재로, 엄마들은 자식 자랑에 침이 마를 새 없었다. 나미숙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딸의 청첩장을 건네며 쐐기를 박는 듯했지만 배석류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으며 전세 역전을 짐작게 했다.
배석류는 정모음(김지은 분)의 마중을 받으며 혜릉동으로 향했다. 하지만 동생 배동진(이승협 분)을 우연히 마주치고 숨는가 하면, 가족들을 깜짝 놀라게 하려고 귀국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말하는 등 수상한 낌새를 보였다. 이 가운데 구급대원 정모음은 응급콜을 받고 떠났고 혼자 남겨진 배석류는 추억이 깃든 목욕탕 자리에서 그 시절 흑역사를 함께한 최승효를 조우했다.
오랜만에 만난 두 사람은 설렘과 반가움 따위 없는 '찐친' 면모를 드러냈다. 하지만 제대로 인사를 나누기 전에 나미숙과 서혜숙 그리고 배석류의 아버지 배근식(조한철 분)까지 나타나며 배석류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결국 그는 건물 앞에 버려진 상자에 몸을 숨기며 자신을 만난 것을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런 배석류가 못마땅하면서도 최승효는 이 숨바꼭질에 가세해 혜릉동 패밀리에게 들킬 위기를 무마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었다. 배석류가 최승효에게 "나 대형사고 쳤어"라고 파혼한 사실을 고백했고 그의 부모 나미숙과 배근식이 이를 모두 들은 것. 배석류는 나미숙의 욕과 잔소리에 최승효를 방패막이로 앞세웠고 이를 본 서혜숙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나섰다. 또한 배근식도 나미숙을 말리며 분위기는 진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배석류는 "나 회사도 그만뒀어. 나 이제 백수야"라고 고백하며 최승효와 함께 도망쳤다.
이후 최승효는 "인생에서 큰 결정을 한꺼번에 둘이나 내렸잖아"라고 담담하게 위로했고 이를 들은 배석류는 "내 인생이 너무 과열됐던 것 같아"라고 솔직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유학부터 취직과 결혼 준비까지 미국에서 치열하게 보냈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냥 전원을 껐다 켜는 수밖에"라고 용기 낸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혜릉동으로 돌아온 이상 더 큰 용기가 필요했다. 최승효는 배석류를 어르고 달래 집까지 데려갔고 모녀의 시끌벅적한 목소리를 들으며 어린 시절의 배석류를 떠올렸다. 자신도 모르게 새어 나오는 최승효의 미소는 왠지 모를 설렘을 자아내면서 본격적으로 펼쳐질 두 사람의 재회 후일담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엄친아'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