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이게 맞아?' 싶을 정도로 우리 색 덜어내"[TF인터뷰]


13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발매
전원 금발…타이틀 곡은 'Tell My Momma'

그룹 카드(KARD)가 일곱 번째 미니앨범 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를 13일 발매했다. /RBW, DSP미디어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K팝 아이돌 환경에서 쉽게 볼 수 없는 혼성그룹 카드(KARD)가 이번엔 색다른 모습으로 돌아왔다. 기존의 카드의 색을 '덜어냈다'는 멤버들은 'Tell My Momma(텔 마이 마마)'를 통해 음악적 시도에 한발 더 다가간다.

카드는 8월 13일 일곱 번째 미니앨범 Where To Now? (Part.1 : Yellow Light)(웨어 투 나우? (파트1. 엘로우 라이트))를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했다. 기존 앨범과 다르게 파트1을 통해 연작을 알리는 이번 앨범은 '이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발매하는 신보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최근 서울 광진구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무대에서 이 정도로 버려도 되나?' 고민이 있었다"고 말하면서도 "팬들의 반응을 빨리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엔 'Waste My Time(웨스트 마이 타임)' 'Tell My Momma' 'Boombox(붐 박스)' 'SHIMMY SHIMMY(쉬미 쉬미)' 'SPIN(스핀)' 등 총 7곡이 수록돼 있다. 이 중 타이틀곡 'Tell My Momma'는 반복되는 후렴구 노랫말로 강렬한 중독성을 자랑한다. 자신의 엄마에게 특별한 이를 소개하는 가사가 특징이며 카드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은 쿨하면서도 키치한 분위기가 담겼다.

지우는 "너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나머지 엄마한테까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곡이다. 공연장에 다양한 연령대가 오는데 노래 듣고 '카드도 우리 부모님한테 들려주고 싶은 아티스트야'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다"고 바랐다.

공백기 1년 3개월 동안 카드는 변화를 꾀했다. '이젠 어디로?'라는 앨범명답게 다양한 목적지와 방향성을 그려가고 찾아가는 멤버들의 모습을 1980년대 빈티지 스타일로 해석했다. 이 과정에서 카드는 기존에 가진 화려한 퍼포먼스와 카리스마는 덜어냈다.

소민(왼쪽)은 퍼포먼스 그룹이다보니 카리스마 이미지가 굳혀진것 같은데 이번 계기로 풀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으며 비엠은 이지 리스닝 곡을 선택해 새로운 시도를 했다고 전했다. /RBW, DSP미디어

"직전 앨범 'ICKY(이끼)'를 내고 나서 바로 작업에 들어가고 녹음도 계속했어요. 그런데 딱 맞는 타이틀곡을 신중하게 찾다 보니 이렇게 시간이 걸린 것 같아요. 그간 여름에 강렬하고 퍼포먼스를 카리스마 넘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으로 나왔는데 이번에는 '이지 리스닝(쉽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나오게 됐어요. 즉, 새로운 시도죠. 노란색 신호등은 '멈춰달라'는 뜻이잖아요. 혹은 방향성을 다르게, 원래 가던 길에서 틀어야 한다라는 뜻도 있고요. "(비엠)

"카드가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던 찰나 대표님이 많이 도와주셨어요. 'Tell My Momma'를 들었을 때 카드의 느낌을 못 받을 것 같은 거예요. 그런 반응을 예상한 게 우리의 시도예요. 누가 들어도 '와, 카드 노래다!' 할지 아니면 다른 방향으로 나가아갸 할지 고민이 많았었죠.(제이셉)

"기존에 저희 곡을 들었을 때 '대중이 다가가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이 많았고 많은 곡들을 해외에서 수급 받았어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가사가 처음부터 완벽하게 완성됐고 내용도 너무 좋더라고요. 팬들이 들으면서 흥얼거리며 잘 따라 할 수 있을 거예요. 아무래도 퍼포먼스 그룹이다 보니 카리스마 이미지가 좀 굳혀진 것 같은데 이번 계기로 풀어지지 않을까요?"(소민)

"'무대에서 이 정도로 버려도 되나?' 싶은 고민도 있었죠. 또 녹음을 하며 밝은 곡과 중저음인 제 목소리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중저음인듯해요. 그래서 곡 디자인할 때 가볍게 하려 했고 터치감 등을 신경 썼어요."(지우)

이번 앨범을 위해 지우를 제외한 모든 멤버가 금발로 염색했다. 유일하게 금발 가발을 착용한 지우는 "데뷔하고 7년 넘게 탈색을 유지해 두피 상태가 안 좋아져 검은색으로 염색한 찰나 새 앨범 콘셉트가 금발이 됐다. 그래서 '가발을 쓰면 어떨까요?'라고 소속사에 제안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를 들은 비엠은 "1위 하면 가발 벗고 던지기"라고 장난을 쳐 웃음을 유발했다.

"먼저 시각적으로 눈에 띄면 좋을 것 같았어요. 여기에 통일성도 가져가면서요. 의상도 레트로한 분위기를 주다 보니 조화를 이루려고 (금발을) 도전해 봤죠. 영화의 한편처럼 뮤직비디오가 나올 것 같아서 팬들의 반응이 어떨지 너무 기대돼요."(소민)

멤버들은 이번 활동을 위해 금발로 염색을 했다. 그러나 지우(왼쪽)는 상한 두피 때문에 가발을 착용한다. /RBW, DSP미디어

카드는 K팝 아이돌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혼성그룹이다. 매년 수많은 남자 혹은 여자 그룹이 쏟아지고 있어 자칫하면 묻힐 수도 있지만 카드는 무려 8년이나 꿋꿋하게 '혼성그룹' 일인자 자리를 지켰다. 멤버들은 오직 혼성그룹에서만 느끼고 배우는 점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저희 노래에는 혼성그룹에서만 할 수 있는 안무들이 있어요. 분명 팬들이 보기에 재밌는 부분도 있을 거고요. 혼성 그룹이 가진 장점은 이게 아닐까요."(소민)

"'서로의 하드웨어를 배워간다'요. 다른 성별이 함께 하는 시간이 많으니 긴 시간 동안 의견을 조합하는 과정에서 남자 하드웨어와 여자 하드웨어가 다름을 느꼈고 여성 멤버는 어떤 식으로 배려하고 어떤 식으로 꼼꼼하게 체크하는지 등이요. 아직 배워가고 있는 중이기도 해요. 남자 여자 목소리를 다 들을 수 있는데 남자들끼리도 확실히 톤 차이가 있어 독특한 4명의 아티스트를 볼 수 있죠."(비엠)

기존 카드의 음색을 느끼고 싶다면 수록곡 '스핀'을 들으면 된다. 마치 자동차 레이싱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이 곡은 멤버들이 각자 자신의 매력을 파트별로 표현함은 물론 전체적으로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 그 때문인지 '스핀'을 향한 멤버들의 애정이 남달랐다. 이들은 "'스핀'도 타이틀곡으로 하고 싶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스핀'은 안무가 타이틀 곡보다 어렵긴한데 재밌어요.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건 타이틀 곡이고 춤을 좋아하고 좀 더 즐기는 분들은 '스핀'이 더 마음에 드실 거예요. 두 곡 모두 같은 안무가인데 굉장히 다르거든요."(지우)

"기존에 좋아하신 카드 사운드가 '스핀'으로 충족이 될 것 같아요."(비엠) "처음엔 '스핀'을 타이틀곡으로 가고 싶었어요. 어두운 분위기는 아니지만 카드가 주는 느낌이 예상 가능했거든요."(소민)

제이셉(왼쪽에서 세 번째)은 이번 앨범의 만족도는 100%라고 말했다. /RBW, DSP미디어

끝으로 멤버들은 이번 앨범의 만족도를 언급했다. 제이셉과 소민은 각각 100%와 99%를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또 지난해 재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아이돌 그룹의 '마의 7년'을 넘긴 것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마의 7년'은 대한민국의 많은 아이돌들이 데뷔 이후 활동 7년 차가 되는 해 즈음이면 최소 한 명 이상 탈퇴하거나 팀이 해체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에서 유래한 징크스다.

"100%요. 지금까지 통틀어서 제가 했던 것 중에 가장 마음에 들어요. 연습생 때 재밌게 (노래) 만들고 했던 느낌이 그대로 들었고요. 결과물도 좋아서 녹음 끝나고 계속 들어봤어요. 이제 마음 같아선 얻어걸렸으면 좋겠어요. 릴스나 숏츠 등 숏폼에서 'Tell My Momma'가 운 좋게 터져서 대중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으면 좋겠어요."(제이셉)

"99%요. 저희가 많이 덜어냈다고 했잖아요. '덜어내는 게 맞나?' 싶은 느낌이 있어서 빨리 팬들의 반응을 보고 싶어요. 그래야 나머지 1%가 채워질 것 같아요. 노래 퍼포먼스 비주얼적으로 많이 변화해서 팬들도 깜짝 놀라지 않을까요? 저는 지치지 않고 무대에 설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해요. 기다려주신 것에 보답하기 위해 대표님과 잘 논의해서 좋은 음악과 퍼포먼스로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소민)

"내가 알던 카드의 색깔 혹은 '이런 소스가 있었어?'하는 리액션을 보고 싶어요. 저희 장점 중 하나가 '어떤 노래를 만들어도 우리의 목소리가 들어가면 카드의 색깔이 나오는 거거든요.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어 하는 팀이다 보니 다음에도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게끔 지켜봐 줬으면 좋겠어요."(지우)

"목적지가 중요한 것보다 누구랑 함께 도착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전 지금 같이 달려가고 있는 멤버들과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비엠)

culture@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