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우연일까?' 김소현과 채종협이 첫사랑의 새로운 페이지를 써 내려갔다.
tvN 월화드라마 '우연일까?'(극본 박그로, 연출 송현욱·정광식)가 13일 막을 내렸다. 수많은 우연을 지나 결국 서로를 선택한 이홍주(김소현 분)와 강후영(채종협 분)의 운명 같은 사랑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설렘 이상의 짙은 여운을 선사했다.
이날 강후영은 이홍주가 자신 때문에 소중한 것을 포기할까 걱정하면서 "너랑 있으면 내가 뭘 못하는지 자꾸 알게 돼"라고 고백했다. 이렇게 서로의 일상을 나누고 사소한 순간에도 함께하는 것이 꿈이 된 강후영과 이홍주는 달콤한 시간을 만끽했다.
하지만 두 사람에게 위기는 계속 찾아왔다. 강후영의 마음을 돌리기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백도선(김정난 분)은 회사 내부 기밀 유출을 빌미로 소송을 걸겠다면서 최후의 카드를 꺼냈다. 그리고 그는 이홍주에게 긴 싸움을 할 강후영의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며 미국으로 와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이홍주는 강후영과의 추억이 가득 묻은 장소들을 걸으며 복잡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강후영도 깊은 고민 끝에 이홍주에게 함께 미국에 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이홍주는 자신의 꿈과 사랑하는 다른 사람들을 놓고 갈 수 없다며 울먹였다. 이에 강후영은 그런 이홍주를 토닥이며 응원했고 두 사람에게 특별한 의미가 담긴 '나의 아방가르드한 그이' 책을 건넸다. 그리고 그는 "나 다시 올 거야. 네가 사는 세상으로 다시 올게"라며 변치 않을 마음을 확인시켜 줬다.
이후 이홍주와 강후영은 여느 연인들처럼 데이트하며 추억을 쌓아갔고 마침내 강후영의 송별회 날이 다가왔다. 하지만 이홍주는 바쁜 회사 일로 송별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강후영은 쓸쓸한 마지막 밤을 보내야 했다. 결국 이홍주를 보지 못한 채 홀로 공항에 도착한 강후영 앞에 서프라이즈 선물이 도착했다. 바로 강후영과 미국으로 떠날 채비를 마친 이홍주가 공항에 나타난 것. 이홍주는 놀란 기색이 역력한 강후영에게 "이거 우연 아니다. 내가 너 찾아낸 거야"라고 말했다. 우연으로 시작했지만 결국 운명으로 완성된 두 사람의 입맞춤은 완벽한 해피엔딩을 선사했다.
그러면서 '모든 우연 앞에는 우리의 운명적인 선택이 있었다는 것'이라는 이홍주와 강후영의 내레이션 위로 두 사람의 미처 몰랐던 우연한 마주침이 그려졌다. 망한 연애 후유증으로 '사랑 회의자'가 된 이홍주와 10년 전 첫사랑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던 강후영은 스물아홉이 되어서야 불완전했던 열아홉 첫사랑의 기억을 완성했다. 서로의 운명이 된 이홍주와 강후영의 로맨스는 마지막까지 가슴 벅찬 여운과 설렘을 안겼다.
이렇게 '우연일까?'는 순수하고 풋풋했던 열아홉의 첫사랑부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스물아홉 청춘의 이야기까지 10년의 서사 속 다채로운 감정선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보는 이들의 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소환했다. 이 가운데 김소현과 채종협은 순수한 로맨스의 묘미를 살리는 열연을 펼치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