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어린이들의 취향을 저격한 콘텐츠들이 대거 출격했다. 영화와 뮤지컬 업계는 아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인기 캐릭터를 앞세운 다양한 체험 시설도 생겼다. 그런가 하면 故 김민기의 '학전'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공연예술의 장 '아르코꿈밭극장'으로 변신했다. <더팩트>는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를 정리해 봤다. <편집자주>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방학을 맞아 이번 여름에도 어김없이 어린이들을 겨냥한 콘텐츠가 사랑받고 있다. 더운 날씨를 피해 영화관과 뮤지컬 극장으로 하나둘 모여든 아이들은 귀여운 캐릭터를 보며 꺄르르 웃고 따뜻함과 배움을 얻기도 한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슈퍼배드4'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일주일 만에 박스오피스 1위 기록, 8월 첫째 주 기준 전체 영화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다. 2010년 시작한 '슈퍼배드' 시리즈는 '악당이라고 해서 꼭 나쁜 사람은 아니다. 슈퍼 악당 그루의 판타스틱한 모험 세계'라는 문구 아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
귀여운 캐릭터와 재밌는 스토리로 엄청난 인기를 끈 '슈퍼배드'는 올해 시즌4를 선보였고 주인공 미니언즈는 각종 광고에 활용될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즌4는 악당 전담 처리반이 된 에이전트 미니언즈와 그루 주니어의 탄생으로 능력치가 상승한 그루 패밀리가 그루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 탈옥한 빌런을 막기 위해 펼쳐지는 블록버스터다.
이 가운데 하츄핑이 새로운 '초통령(초등학생의 대통령)'으로 떠올랐다. 7일 개봉한 '사랑의 하츄핑'은 TV 애니메이션 '캐치! 티니핑'을 영화로 만든 작품이며 운명의 소울메이트를 찾아 나선 로미와 하츄핑의 첫 만남을 그린다.
2020년 공개된 '캐치! 티니핑'은 글로벌 누적 조회 수 7억 회를 넘을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자랑 중이다. 이렇듯 TV로 아이들의 인기를 끌어모았기에 영화관에서도 인기는 뜨겁다. 예고편 공개 18시간 만에 조회 수 23만 회를 돌파하는가 하면 하츄핑 인형탈을 쓰고 배우들이 출연하는 무대 인사는 이미 매진돼 불법 거래까지 적발되고 있다. 이에 배급사 쇼박스는 "향후 코스튬 무대 인사 개최를 추가로 계획할 것"이라 밝혔다.
올여름, '슈퍼배드'와 '사랑의 하츄핑'이 아이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공연 업계도 활발하다. 시원한 실내에서 관람할 수 있고 직접적으로 캐릭터를 구현한 배우들을 볼 수 있기에 동심은 더욱 커진다. 다채로운 공연들이 따뜻한 가족애, 우정, 교육 등을 키워드로 삼으며 아이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먼저 대한민국 아이들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베스트셀러 도서가 뮤지컬로 재탄생했다. '종이아빠'는 이지은 작가의 스테디셀러 동화책을 뮤지컬로 각색한 작품이다. 아빠와 딸의 따뜻한 이야기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전한다. 올해 공연 10주년을 맞이한 '종이아빠'는 작품을 대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화려한 애니메이션, 인형극 등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출판 15주년을 맞이한 이와이 도시오 작가의 '바다 100층짜리 집' 역시 여름 방학을 맞아 아이들에게 시원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가족 뮤지컬 '바다 100층짜리 집'은 바다에 빠진 인형 콩이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바닷속 모험과 환상적인 여정을 통해 진정한 '성장'과 '우정'을 그린다. 15일까지 600주년 기념관에서 볼 수 있다.
백희나 작가의 '구름빵'은 2004년 책으로 세상에 나왔다. 비 오는 날 아침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작은 구름을 반죽해 구름빵을 먹은 고양이네 가족 이야기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빵과 구름을 소재로 하고 있으며 하늘을 나는' 상상의 세계로 이끈다. '구름빵'은 2006년 유아 그림책 베스트 1위에 선정됐으며 백 작가는 2020년 세계 최대 아동문학 작가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기념상을 수상했다.
전 세계 10여 개 국가에서 번역됐으며 KBS1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2010년 2012년 2016년에 방영됐다. 20년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구름빵'은 뮤지컬로 제작됐으며 올해 다시 아이들을 만나고 있다. 서울에선 25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김포와 수원에서 진행된다.
아울러 '방학도 허투루 보낼 수 없다'는 한국 교육 환경에 맞게 '교육'에 맞춘 공연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달 27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포문을 연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영웅의 시간'은 우리나라의 역사적 사건을 기반으로 한 역사+판타지 교육 뮤지컬이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초등학생 온달이 고구려의 영웅이 될 운명이 되면서 펼쳐지는 역사 모험 이야기다. 공연 말미 역사 강사 설민석이 직접 방문해 강연을 진행한다. 설민석과 뮤지컬 퍼포먼스를 동시에 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체관람가, 공연시간은 70분이다.
실제로 관람 평점은 9.9(인터파크 티켓 기준)로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며 "역사 공부 동기부여가 된다" "아이와 너무 재밌게 방학을 알차게 보낸다" "방학기간, 초등학생에게 적극 추천" 등의 후기가 달렸다. 8월 11일까지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무대를 펼치며 이후 경기(성남 안산 고양) 대전 대구 울산 등 전국에서 공연을 이어나간다.
성교육을 위한 뮤지컬도 있다. '엄마는 안 가르쳐 줘'는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대해 늘 궁금해하던 꼬마 삼총사가 어느 날 우연히 조금 이상한 정자를 만나게 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는다. 엉뚱한 정자와 함게 아이들은 아빠, 엄마의 몸속을 여행하며 정자가 만들어지는 과정 등 우리 몸에 대해 하나씩 알아가게 된다.
작품은 서울문화재단 창작뮤지컬 사후지원 선정, 서울시 교육청 예술 꿈버스 우수공연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나는 예술여행 우수공연 선정 등 다양한 기관에서 우수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다. 아울러 성교육 전문기관 '푸른 아우성'에서 어린이 성교육을 위한 공연으로 추천했다.
관람객들은 "어린이의 시선으로 우리의 몸과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유익한 공연" "아이와 꼭 봐야 할 필수 공연" 등의 댓글을 달았다. 8월 17일까지 서울 대학로에서 아이들을 만난다. 러닝타임은 60분.<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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