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모든 캐릭터를 '완벽 소화'하는 배우 주현영이 처음으로 라디오 고정 DJ에 도전한다. 드라마 영화 예능 등 다방면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만능 '올라운더' 행보를 펼치는 그가 이번엔 친언니 같은 친근함과 강한 멘탈을 장착하고 청취자들에게 즐거운 오후를 선물할 예정이다.
5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SBS 파워FM '12시엔 주현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주현영과 이세훈 PD가 참석해 프로그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12시엔 주현영'은 지난 4일 종영한 '최화정의 파워타임' 후속으로 예능형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2시간 동안 진행되며 5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앞서 27년간 라디오를 진행한 최화정의 후임이기에 부담이 클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와 관련해 주현영은 "'부담은 없고 자신감은 있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그 정도로 최화정 선배가 긴 시간 동안 청취자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았기에 너무 부담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오늘 첫 방송은 청취자들과 '상견례' 혹은 '소개팅'이라 생각했다. 소풍가는 기분으로 전날 잠들었다"며 "그런 의미에서 서툴러도 서로를 차차 알아가면 좋겠다. '소소하고 재밌는 시간이 됐으면'하는 기대를 안고 시작했기에 지금은 부담감 때문에 힘들진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최화정 선배 후임'이라는 기사가 나왔을 때 부담감은 상당했지만 여기에 지면 스스로 실망할 것 같았다. 'SNL 코리아'도 그렇고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들을 이루면서 제 가치가 증명될 때 큰 희열을 느낀다"며 "그 희열이 나의 동력이다. 라디오도 꿈이었기에 분명 동력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세훈 PD는 주현영을 발탁한 이유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프로그램 방향성도 '모두가 공감하고 재밌게 들을 수 있는 라디오'"라며 "학창 시절 점심시간처럼 잠깐의 휴식시간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12시엔 주현영'이 가진 특색으로 '연기력'을 꼽았다. 이 PD는 "주현영의 강점이 연기력인데 이를 살릴 수 있는 포인트가 있다. 소름 돋을 정도의 연기력을 라디오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해 기대감을 높였다.
최화정이 무려 27년을 진행했기에 향후 주현영이 얼마나 라디오 DJ로 생활할지 이목이 쏠렸다. 이에 주현영은 "5년은 하고 싶다. 이미 (최화정) 선배가 오랜 시간 했기에 그래도 5년은 끈끈하게 만들어가고 싶은 욕심이자 각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는 방법밖에 없다. 보이는 라디오도 하고 있는데 '짤'이 SNS에서 입소문이 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주현영은 자신만의 강점으로 '멘탈'과 '친언니 같은 친근함'을 꼽았다. 먼저 주현영은 "그간 변수에 약해 흔들렸다. 이에 '그 상황을 어떻게 하면 잘 이끌고 갈 것인가'를 고민했다"며 "(시간이 지날수록) 멘탈 관리가 중요함을 느꼈다. 비장의 무기는 바로 '제 멘탈'"이라고 정리했다.
이어 다양한 라디오 게스트로 출연한 당시를 떠올렸다. 주현영은 "'박하선의 씨네타운' '이은지의 가요광장' 등 다수 라디오 프로그램에 게스트로 출연한 경험 덕분에 오늘 첫방송을 즐길 수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나 여기서 더 이야기하고 싶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야기를 잘 들어준 친언니 같은 DJ 선배들 덕분이다"라며 "나 역시 게스트들이 왔을 때 '친언니' 같은 친근한 가족 친구 바이브로 함께 쉬고 놀 수 있는 진행을 하고 싶다"고 바랐다.
아울러 "나의 장점이자 단점은 '스펀지'다. 롤모델로 삼거나 좋아하면 흡수되는 경향이 있지만 종종 강박도 생긴다"며 "그렇기에 '어떤 DJ로 평가받고 싶다'는 건 정의하고 싶지 않다. 앞으로 편안한 친언니처럼 다가갔을 때 청취자들이 어떻게 기억해 주실지가 더 궁금하다"고 강조했다.
5일 라디오를 처음으로 진행한 주현영은 라디오만의 매력을 "서로의 감정 공유"라고 정리했다. 그는 "한 번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을 목소리로만 만나게 되는데 묘한 순간이다. 서로가 감정을 공유하고 울고 웃고 감동받고 치유받을 수 있는 순간에 제가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청취율 1위 공약으로 이 PD는 "야외 진행"을 답했다. 그는 "아직 날씨가 많이 더운데 선선해지면 오프라인, 야외에서 만나는 시간을 갖고 싶다. 사실 이건 주현영과 협의가 안 된 것"이라 말했다. 이에 주현영은 "너무 좋다. 낭만적"이라고 화답했다.
끝으로 주현영은 초대하고픈 게스트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신하균을 답했다. 또 "신하균과 함께 드라마 출연 vs 라디오 진행"이라는 기자의 밸런스 게임 질문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간절히 애쓰고 싶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12시엔 주현영'은 8월 5일부터 낮 12시부터 오후 2시까지 방송된다. SBS 파워FM 107.7MHz에서 청취할 수 있고, SBS 고릴라 앱을 통해 보는 라디오로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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