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보편화된 요리 예능프로그램과는 확실한 차별점이 존재한다. 퇴근길에 친구의 집에 들러 밥을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는 것만 같은 분위기도 풍긴다. 특별한 것 없어 보이지만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지는 '현무카세'다.
ENA 예능프로그램 '현무카세'는 퇴근길에 문득 생각나는 게스트를 전현무의 아지트로 초대해 '게스트 맞춤형' 풀코스 요리를 대접하는 '리얼 토크쇼'다. 지난 11일에 첫 방송돼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현무카세'는 친한 지인들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하고 토크를 이어가는 콘셉트인 만큼 다소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된다. 그렇지만 전현무의 이름에 오마카세(셰프에게 온전히 맡기는 코스 요리)를 조합한 프로그램명에 걸맞게 요리로도 힐링을 안겨주고 있다. 토크와 요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현무카세'다.
프로그램의 가장 특별한 점은 극본 하나 없이 펼쳐지는 '생 리얼 요리 토크쇼'라는 점이다. 전현무는 지인들에게 사석에서 요리를 대접하며 수다를 떨 듯 방송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리얼 사모임'에서 터져 나오는 재미를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현무카세'에는 매회 전현무와 김지석의 친한 지인들이 등장한다. 첫 회 게스트로는 김용만과 지석진이 출연했다. 두 사람은 전현무 표 요리에 극찬과 혹평을 거침없이 솔직하게 쏟아냈다. 이에 전현무는 두 사람의 반응을 적극적으로 수용했다. 음식을 향한 전현무와 김지석의 열정과 진정성이 담겨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전현무는 계속해서 요리를 만들면서도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며 추억 토크에 시동을 걸었다. 그는 '스타골든벨' 녹화 중단 사건을 언급하며 "동시 녹화 중에 '어떤 예능을 하고 싶냐?'는 질문이 나와서 '지석진 자리를 노린다'고 무리수 발언을 던졌다. 이로 인해 녹화가 중단됐고 형의 대기실로 찾아가 사과를 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지석진은 "언제 적 얘긴데 마음이 안 풀렸겠냐"며 "당시 출연자들이 현무를 MC로 인정 안 했다"고 폭로했다.
2회에는 전현무가 평소 친해지고 싶었던 배우 진선규와 그의 '찐친' 이희준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배우의 등장에 김지석은 다소 긴장감 가득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요리를 대접하고 토크를 이어가면서 점점 편안한 분위기로 이끌었고 그 속에서 진선규와 이희준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3회에는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조세호와 남창희 강재준 유병재가 출연해 '총각 샤워'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어 4회에서는 곽튜브 침착맨 김풍이 출연할 예정이다.
특히 조세호는 친한 사람들만 가득한 자리인 만큼 편안한 분위기에서 사적인 얘기를 많이 나눠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예비 신부와 연애 시절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에 유병재와 김지석 또한 연애 고민을 토로해 '찐친 토크'의 묘미를 맛볼 수 있게 했다.
전현무와 김지석의 다정한 '케미'도 프로그램의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온다. 전현무와 김지석은 앞서 2019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문제적 남자'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던 바 있다. 약 5년 만에 다시 한번 같은 프로그램 MC로 출연하는 만큼 두 사람의 완벽한 호흡도 이목을 집중시킨다.
자취 17년 차이지만 요리를 잘 모른다고 고백한 김지석은 전현무의 옆에서 보조 셰프 업무를 담당했다. 그 과정에서 실수도 많았지만 전현무와 함께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어설픈 모습 또한 김지석의 매력으로 작용했으며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케미'가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요리 프로그램에 걸맞게 전현무와 김지석이 만드는 이색 메뉴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다. 전현무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시청자분들이 따라 하기 좋은 음식들 위주로 준비했다"며 "인스타그램 등 다양한 SNS에서 화제가 된 요리를 많이 찾아봤다. 요즘 핫한 레시피들 위주로 요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러한 전현무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현무카세'에는 매회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의 요리가 많이 나온다. '100% 생생 감자전' '옥수수 꼬치 피었습니다' '세호 결혼할 만두' 등 입에 착착 달라붙는 매력적인 이름의 메뉴가 등장해 재미를 더했다.
앞서 전현무는 '현무카세'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로 "대본이 없는 점"을 꼽았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촬영인 만큼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토크가 오간다. 일부러 자극적인 요소를 만들지 않는 분위기가 시청자들의 마음도 편안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화려한 게스트 라인업만큼이나 토크와 요리를 훌륭하게 이끌어가는 전현무와 그의 옆에서 성심성의껏 보좌하고 게스트들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듣는 김지석의 에너지가 합쳐져 엄청난 시너지를 만들고 있는 '현무카세'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 ENA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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