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이하 투바투)의 VR 콘서트가 극장에서 열린다. 멤버들은 마치 눈앞에서 움직이는 듯 생생한 퍼포먼스를 펼치며 팬들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영화 'HYPERFOCUS : TOMORROW X TOGETHER VR CONCERT(하이퍼포커스 :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브이알 콘서트, 이하 '하이퍼포커스')'의 언론시사회가 30일 오후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어메이즈VR 이승준 대표와 김홍찬 감독이 참석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하이퍼포커스'에는 'Sugar Rush Ride(슈가 러쉬 라이드)'부터 최신곡 'Deja Vu(데자뷰)'까지의 세트리스트와 함께 멤버들의 파워풀한 퍼포먼스가 담겼다. 관객들은 음향사운드를 갖춘 개봉관에 입장해 VR헤드셋을 쓰면 손에 잡힐 듯한 거리에서 펼쳐지는 생생한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이를 제작한 어메이즈 VR은 VR 콘서트 제작과 유통을 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서울에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아티스트를 시작으로 엑소 카이와 에스파 등과 손잡으며 K팝으로 영역을 확장해 VR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는 이승준 대표는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의 작업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특히 한국을 넘어 다른 국가에서도 함께 선보일 첫 번째 프로젝트라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메가폰을 잡은 김홍찬 감독은 투모로우바이투게더와의 작업 과정을 회상했다. 3개월 전 촬영을 진행했다는 그는 "멤버들이 투어와 새 앨범 준비로 바쁜 상황이었는데 새벽부터 11~12시까지 좋은 텐션으로 촬영에 임했다. 정말 프로페셔널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멤버들에게 '카메라 뒤에 모아(팬덤명)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퍼포먼스를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그는 "팬들이 VR헤드셋을 쓰고 콘서트를 관람할 때 직접 만나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일대일로 소통하는 느낌을 잘 살리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멤버들의 실감 나는 표정과 퍼포먼스가 관점이었고 멤버들도 완벽하게 수행했다"고 극찬했다.
VR 콘서트가 제작되는 과정은 꽤 복잡하다. 한 달 반에서 두 달간의 기획 단계를 거치고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퍼포먼스 촬영을 진행한 후 약 3개월 간의 후반 작업을 거쳐 관객들에게 선보여진다. 세트리스트에 속한 노래의 안무를 안무가들이 특정 위치에서 선보이면 어메이즈 VR은 3D 애니메이터로 움직임을 자동 트랙킹한다. 이를 VR 헤드셋으로 확인한 후 소속사와 이야기를 나누며 콘셉트와 적합한 공간 등을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이에 이승준 대표는 "저희는 10년째 이 기술 작업을 하고 있고 독자적인 기술을 갖고 있다. 큰 회사들이 저희와 함께 작업하기 위해 연락 중"이라며 "여러 면에서 AR을 쓰고 캡처된 영상은 8K로 작업 됐다. 헤드셋은 8K보다 더 높은 화질인데 AI를 활용해서 기술을 썼다. 게임에서 쓰는 렌더링 기술도 쓰고 있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김 감독은 "만나기 힘든 아티스트를 직접 보는 경험을 하는 게 VR 콘서트의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잘 살리기 위해 계속 가까운 거리만 보여줄 수도 없고 먼 거리에서의 안무와 표정 등을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게 기획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이어 그는 "철저하게 계획해도 아티스트가 퍼포먼스를 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데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같은 경우는 더 나은 퍼포먼스를 만들어줘서 기대 이상으로 작업이 나왔다"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CG나 모델링을 오래 했는데 멤버들의 비주얼 수준은 게임 캐릭터를 뛰어넘을 정도였다. VR로 담긴 모습은 100% 실물과 동일하다. 멤버들과 만나는 이 경험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하이퍼포커스'는 오는 31일 메가박스 코엑스를 시작으로 8월 8일 LA 휴스턴 시카고 뉴욕 등 미국 5개 도시에서 개봉할 예정이다. 한국과 미국 외의 다른 국가에서의 유통도 논의 중이다.
이와 관련해 이승준 대표는 "전 세계 팬들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면서도 "VR 전용관이 전 세계 주요 도시에 있다면 한 번에 배급할 수 있지만 관람할 때 착용하는 VR 헤드셋이 모든 곳에 다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제한적으로 최대한 많은 국가에 배급하려고 한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이승준 대표는 "개인적으로 아이유와 작업해 보고 싶다. 또 방탄소년단의 복귀 앨범을 작업하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각 아티스트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순간을 함께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지면서 "모든 가수들이 VR 콘서트를 함으로써 팬들이 언제 어디서나 아티스트를 쉽게 적절한 가격으로 볼 수 있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