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4급' 송승환 "올림픽 개막식 해설…느낌으로 다 알아"


"이번 올림픽서 韓 100번쨰 금메달 선수 예상"

송승환 감독이 KBS PD들을 믿고 개·폐막식 생중계를 진행하겠다고 말헀다. /KBS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은 송승환 감독이 KBS에서 2024 파리올림픽 개·폐막식 해설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26일 KBS는 2024 파리올림픽 개막식 현장 생중계를 앞두고 송승환 감독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그는 개·폐막식 장면을 예상해 보면서도 "현장의 분위기는 느낌으로 알 수 있다. 믿음이 가는 프로듀서들이 많이 있기에 KBS를 믿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환 감독은 황반변성과 망막색소변성증으로 눈앞 30cm 정도만 보이는 상태로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았다. KBS는 그를 2024 파리올림픽 개·폐막식 해설위원으로 초빙해 화제를 모았다.

송승환 감독은 이번 올림픽에 대해 "파리 시내에서 한다는 점이 제일 독특하다. 센강에서 배를 타고 입장하는 것도 올림픽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장소가) 스타디움이 아니기 때문에, 따로 야외 광장 무대와 스테이지를 함께 쓸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연출가로서의 상상을 펼치기도 했다.

송승환 감독은 "파리에는 워낙 랜드마크가 많다. 센강 주변의 루브르, 에펠탑, 콩코르드 광장에 얽힌 이야기들을 미리 공부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올림픽 사전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마스코트는 동물이 아니라 붉은 모자다. 파리 혁명 당시 시민군의 모자로, 자유를 상징한다"며 2024 파리올림픽의 마스코트 '프리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또 송승환 감독은 "프랑스 파리는 문화적으로 굉장히 뛰어난 도시고 혁명의 도시이기도 한 만큼, 개·폐막식 공연에서도 '프랑스 대혁명'의 정신을 많이 보여주려고 노력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대혁명으로 프랑스가 전 세계에 끼친 영향이 18세기에 워낙 컸다. '자유와 평등과 박애'라는 프랑스 삼색기 콘셉트로 퍼포먼스를 만들지 않을까?"라고도 미리 개·폐막식 장면을 그려봤다.

그는 현재 시력에 대해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때와 마찬가지로 모니터를 가까이 놓고 보면서 중계할 예정이다"라며 "태블릿 PC와 모니터를 이용하면, 현장의 분위기는 느낌으로 알 수 있다. 필요한 건 망원경으로 자세히 볼 예정"이라고 이번 해설에 대한 만반의 준비를 소개했다.

하지만 그는 "통상적으로 VIP석 반대편이나 스타디움 객석에 중계석이 설치되는데 야외라서 중계석이 어디에 설치될지 아직 모르겠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그러다가도 송승환 감독은 "부딪혀 봐야 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감의 원천에는 2번의 올림픽을 같이 한 KBS 중계팀이 있었다. 그는 "(이전 올림픽 때도) 현장에서 정보를 제게 빨리 잘 전달해 줬었다. KBS를 믿고 진행할 것"이라며 돈독히 쌓인 신뢰감을 보였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한국의 100번째 금메달 선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선수가 100번째 금메달을 따낼지 관심이 간다"며 대회 자체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송승환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야 아주 중요한 순간이니 다들 최선을 다할 것으로 생각한다. 좋은 성적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담아 한국 선수단을 응원했다.

1965년 아역배우로 데뷔해 공연 '난타'로 연출가로서의 저력까지 보여준 송승환 감독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폐막식 총감독을 맡아 극찬을 받았다. 그는 이미 2020 도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KBS에서 이재후 캐스터와 함께 풍부한 지식으로 깊은 해설로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2024 파리올림픽에는 전 세계 206개국이 참가하며, 32개 종목에서 329개 경기가 치러진다. 개막식은 오는 26일 오후 7시 30분에 개최된다. 한국 시간 기준 27일 오전 2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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