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JTBC 드라마가 '로코'(로맨틱 코미디)로 다시 흥하고 있다. 지난달 함께 방송을 시작한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놀아주는 여자' 두 편의 드라마가 시청률과 화제성을 잡는 데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JTBC 드라마는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활약이 다소 아쉬웠다. 지난해는 '대행사' '신성한 이혼' '닥터 차정숙' '킹더랜드' '힙하게' '힘쎈여자 강남순' '웰컴투 삼달리' 등 방송하는 작품마다 히트를 기록했다. 반면 올해 상반기는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하이드' 등 토일드라마가 시청률 4~6%(이하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한 방을 보여주지 못했고, 수목드라마는 1~2%대 시청률로 좀처럼 반응을 얻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다시 JTBC 드라마 부활 신호를 터뜨린 것은 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낮과 밤이 다른 그녀'와 '놀아주는 여자'다.
먼저 배우 정은지 이정은 최진혁 주연 '낮과 밤이 다른 여자'는 어느 날 갑자기 해가 뜨면 50대 중년 여성으로 변하는 취업 준비생 이미진(정은지 분)과 그에게 휘말린 검사 계지웅(최진혁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6월 12일 방송을 시작했다.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는 정은지 이정은이 2인 1역이다. 정은지는 20대 취업 분비생 이미진 역을, 이정은은 50대 검찰청 인턴 임순 역을 맡았다. 두 사람은 실제 한 사람인 것처럼 찰떡같은 연기를 보여주며 극의 지매를 이끌고 있다. 여기에 이미진을 둘러싸고 계지웅과 서한지청 사회복무요원 고원(백서후 분)의 묘한 삼각관계가 재미를 더하고 있다.
덕분에 작품은 1회(6월 15일 방송) 4.0%로 시작해 최근 12회(7월 21일 방송)에서 9.4%를 기록했다. 올해 방송된 JTBC 드라마 중 최고 시청률이다. 종영까지 4회를 남겨두고 있어 10% 돌파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화제성 지수도 좋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하는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꾸준히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7월 2주 차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에서 190만 시청수(누적 시청시간을 타이틀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1640만 시청 시간으로 3위를 기록, 총 28개국에서 톱10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놀아주는 여자(극본 나경, 연출 김영환)은 시청률은 높지 않으나 화제성을 잡았다. 엄태구 한선화 주연의 이 작품은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조직폭력배 출신 서지환(엄태구 분)이 키즈 크리에이터 '미니 언니' 고은하(한선화 분)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극이다. 카리스마 있고 어두운 역할을 주로 맡아 온 엄태구의 첫 로맨틱 코미디 출연작이라는 점에서 일찌감치 많은 관심을 받았다.
1회(6월 12일 방송) 시청률 2.3%로 시작한 이 작품은 10회(7월 11일 방송) 시청률 3.0%까지 상승했으나 이후 2% 후반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놀아주는 여자'의 인기는 시청률이 아닌 화제성 수치로 증명된다. 이 작품은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하고 있는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중이다. 또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에서 미국, 브라질, 영국, 뉴질랜드 등 100여 개 국가에서 시청자 수 기준 1위를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엄태구를 향한 반응이 폭발적이다. 그는 TV-OTT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서 3주 연속 1위(7월 3주차 기준)을 차지하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극 중 엄태구의 분량이 꾸준히 공유되며 작품의 입소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OTT의 등장으로 더 이상 드라마의 시청률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올해 가장 화제작 중 하나인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도 3~4%대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다 종영 직전에서야 5%대 벽을 뚫었다. 그러나 거대한 팬덤을 형성하고 화제성도 독식했다. '놀아주는 여자' 역시 그런 측면에서 일부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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