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정은지 통했다…코믹+로맨스 잡은 '낮밤녀'[TF초점]


이정은 "정은지처럼 되기 위해 노력"
8회까지 진행…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 방송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취업 준비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에게 휘말린 능력 있는 검사의 인턴십과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다. /JTBC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배우 이정은과 정은지가 1인 2역이 아닌 2인 1역으로 시청자들을 웃고 울리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전혀 다른 사람 같지만 '취준생'과 '시니어 인턴'을 표현하는데 그 진심은 똑같다. 이 진심이 전달됐는지 작품은 매번 시청률 최고 기록을 경신 중이다.

지난달 15일 시작한 JTBC 토일드라마 '낮과 밤이 다른 그녀'(극본 박지하, 연출 이형민 최선민, 이하 '낮밤녀')는 어느 날 갑자기 노년 타임에 갇혀버린 취준생(취업 준비생)과 낮과 밤 올 타임 그에게 휘말린 능력 있는 검사의 기상천외한 인턴십과 로맨틱 코미디를 그린 드라마다.

극 중 정은지는 계속된 취업 실패로 스트레스를 겪던 중 어느 날 50대가 돼버리는 이미진 역을 맡았다. 이정은은 50대로 변한 이미진 취업에 성공해 서한지청 시니어 인턴으로 살아가는 임순을 연기한다.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자 관전 포인트는 '2인 1역'이다. 이 과정에서 이정은과 정은지는 '코미디'와 '로맨스'를 그린다. 영화 '수상한 그녀'(감독 황동혁)에서 70대 할머니(나문희 분)가 20대 오두리(심은경 분)로 변했다면 '낮밤녀'는 반대다. 20대가 50대로 급노화한다.

낮과 밤이 다른 그녀 8회 시청률은 8.4%를 기록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작품의 첫 회 시청률은 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그리 높지 않았다. 2회 시청률은 3.5%로 오히려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단 2회 만에 입소문을 타고 무서운 속도로 상승 중이다. 4회 6%를 기록하더니 6회엔 7.7%, 최근 방영된 8회는 8.4%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16부작 중 막 절반을 지났기에 이 기세로라면 배우들의 목표인 '10% 이상'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시청률 상승 요인에는 먼저 '이정은의 정은지화'를 꼽을 수 있다. 이정은은 완벽하게 20대의 정은지 모습을 구현하고 있다. 정은지 특유의 사투리 억양을 구사하고 정은지의 제스쳐, 표정 등을 섬세하게 그린다.

지난달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정은은 정은지와 한 인물처럼 보이기 위해 여러 노력을 했다 전한 바 있다. 당시 이정은은 "은지가 음성파일을 많이 보내줬다. 말투를 비슷하게 하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은지와 함께) 춤추는 장면이 있는데 은지가 아이돌이라 따라하기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지켜보던 최진혁은 "두 사람(이정은·정은지)이 너무 비슷해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제스쳐와 눈빛, 표정들이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 역시 "눈만 감고 들으면 완전 정은지인 줄" "겉은 50대인데 행동이나 말투 등이 20대" 등 의견을 남겼다.

아울러 임순은 1000타수에 빛나는 초스피드 문서 작업부터 코딩과 엑셀, 등산은 물론 MZ 신조어 해독부터 게임 만렙까지 엄청난 스펙을 뽐내며 서한지청의 레전드 인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회초년생이라면 '누구나 되고 싶어 하는' 만능 직장인의 모습을 보여주며 대리만족시킨다.

배우 이정은은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시니어 인턴 임순 역을 맡았다. /JTBC 방송화면 캡처

그런가 하면 정은지는 대한민국 수많은 취준생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극 초반 이미진은 한창 취업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해할 20대를 대변한다.

특히 "열심히 살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는데"라며 공부한 책들을 버리는 모습과 임순으로 시니어 인턴에 합격한 후 "그렇게 해도 안 되더니 (취업이) 됐네"라고 말하며 우는 모습은 취준생들의 눈물샘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또 계지웅(최진혁 분)이 임순을 몰아내기 위해 일부러 자신에게 궂은 일을 시킨 것을 알게 된 그는 "모른 척 했다. 겨우 버티고 있는 자리, 그나마 사라질까봐"라며 설움 쏟는 폭풍 오열 연기로 현실 취준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정은 정은지 두 배우의 열연은 시청자들에게 위로를 전할 뿐만 아니라 작품의 화제성까지 견인하고 있다.

지난 2일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인 굿데이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4주 차 TV-OTT 드라마·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에 정은지가 2위에 이정은이 이름을 올렸다. 작품 역시 TV-OTT 드라마·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2위를 차지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거뒀다.

그뿐만 아니라 6월 4주 차 기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에서 170만 시청수(누적 시청시간을 타이틀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980만 시청 시간으로 4위를 기록하며 총 20개국에서 톱10에 오르며 글로벌 팬들까지 사로잡았다.

배우 정은지(왼쪽 맨 아래)와 최진혁은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로맨스를 그린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아울러 작품은 20대와 50대를 넘나드는 주인공을 통해 '나이에 상관없이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다'를 시사한다. 임순은 겉보기엔 50대지만 체력과 마인드는 MZ세대다. 사람들이 일을 잘 못할 거란 편견을 가지고 무시해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업무를 처리한다.

또 임순과 톱 아이돌이자 서한지청 사회복무요원 고원은 돈독한 우정을 쌓는다. 임순은 악플러로 힘들어하는 고원에게 조언하기보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묵묵히 옆을 지킨다.

여기에 이미진은 평소 투닥거리기만 했던 검사 계지웅(최진혁 분)과 뜻밖의 코미디 로맨스를 만든다. 8회에선 이미진이 알코올의 힘을 빌려 계지웅에게 입을 맞추는 장면이 그려졌다. 계지웅은 낮에는 임순, 밤에는 이미진과 얽혀 다채로운 관계성을 만들기에 앞으로의 전개에 이목이 쏠린다.

이제 막 반환점을 돈 '낮밤녀'다. 고원은 임순과 이미진의 정체를 알지만 비밀로 지켜주기로 약속했고 계지웅은 마음 속에 있던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둘 털어놓았다. 그러나 마을에서 일어난 연쇄 살인사건은 아직 풀리지 않아 추후 벌어질 이야기에 긴장감을 더한다.

로맨스 코미디 그리고 스릴까지 담긴 '낮과 밤이 다른 그녀'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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