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예능 최초 자녀 성교육 과외 프로그램이 출격 준비를 마쳤다. 아이들은 전문가에게 성교육을 받고 부모들은 자녀 성교육에 대해 가감 없이 이야기한다. 이 과정에서 부모와 자녀는 혼란스럽고 어려운 성교육 가이드를 함께 찾는다.
11일 오전 E채널 새 예능프로그램 '마법의 성'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현장에는 장윤정 도경완 부부를 비롯해 배우 안재모, 야구선수 김병현, 코미디언 김미려, 방송인 에바가 출연했다. 여기에 안재모 김병현 김미려 에바의 자녀들이 함께했다.
'마법의 성'은 자녀의 성교육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하며 혼란스럽고 어려운 성교육에 가이드를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다. '알 건 다 아는' 알파 세대(2010~2024년에 태어난 세대)에 맞춤형 성교육을 실시한다.
프로그램엔 성교육 일타강사라 불리는 이시훈 강사와 학교폭력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변호사가 출연한다. 이들은 아이들의 성교육 고민을 자세하게 듣고 해결책을 제시할 예정이다.
먼저 안재모는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 성교육에 대해 알려줘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전문가와 선생님도 나온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출연 여부를 물었고 '좋다'고 했다"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런가 하면 김미려는 "평소 성에 대해 반전문가 정도로 아이들에게 거침없이 이야기를 해준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사실 어렸을 때 성추행을 많이 당했다. 그러다 보니 우리 아이들한테는 '이런 일이 있어선 안 되겠다'는 생각에 더욱 적극적으로 성교육을 하고 있다"며 "'마법의 성'에 출연해 내가 과연 잘 하고 있는 건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김병현 역시 "처음엔 '성'이라는 게 낯설어 출연을 망설였다. 큰 딸이 중1이라 원래 딸과 나오려고 했는데 사춘기라 둘째인 아들과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아들 김태윤은 "누나한테 성교육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빠한테 필요한 것 같다. 아빠가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 재밌다"고 발언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장윤정은 "아주 좋은 포인트다. 어른들을 위한, 아이들을 교육하는 부모님을 위한 방송"이라며 깊게 공감했다.
이처럼 프로그램의 주된 내용은 성교육을 받는 아이들이지만 이 과정을 통해 어른들에게 새로운 배움을 선사한다. 실제로 출연진은 과거 배운 성교육과 현재의 성교육이 많이 달라졌음을 실감한다고 밝혔다.
평소 성교육에 관심이 많다고 밝힌 에바는 "사이버 성폭력을 잘 몰랐는데 여기 와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으며 안재모는 "요즘 아이들은 성에 접근하는 방식부터 다르다. 성을 이해하는 개념도 달라서 요즘엔 '성놀이'가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병현은 "운동만 해서 제대로 된 성교육을 못 받았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나?' '낯설지 않게 해줘야 하는데' 등 생각이 들었는데 여기서 그 방법을 터득했다"며 "시대가 달라졌다. 과거 성은 숨겨야 할 존재였지만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표현하는지를 배운다"고 강조했다. 또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볼 수 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김미려는 온라인상에서 유통되는 음란물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휴대전화로 무방비 상태에서 음란물을 볼 수 있어 요즘 아이들이 더 위험하다. 다양한 노출이 있어 위험 요소가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로그램이 정규 편성 돼 더 많은 사건을 접하고 더 많은 성교육 정보를 얻는다면 '우리 사회는 살만한 사회'가 되지 않을까"라고 바랐다.
끝으로 장윤정은 "아무래도 '성'에 대해 다루다 보니 자칫하면 '아이들 데리고 자극적인 방송하는 거 아냐?'라고 오해할 수 있다. 그런데 현재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문제를 가지고 법적으로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의견을 직접 나누는 방송"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성이 이렇게 심플한 거구나' 생각이 들거고 어른들한테는 길잡이가 된다"고 덧붙였다.
'마법의 성'은 11일 밤 9시 20분에 첫 방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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