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꺾일 듯 꺾이지 않는 신드롬[TF초점]


음원차트 정상 탈환, 1위 기간 42일로 늘려
독보적 색깔에 라이브 실력 호평까지

에스파가 정규 1집 Armageddon과 타이틀곡 Supernova로 두 달째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SM엔터

[더팩트 | 정병근 기자] 40여일 만에 음원차트 1위에서 내려왔는데 다시 정상을 되찾았다. 에스파(aespa)의 기세는 여전히 꺾일 줄 모른다.

에스파(카리나 윈터 닝닝 지젤)가 첫 정규 앨범 'Armageddon(아마겟돈)'으로 역대급 성과를 내고 있다. 4연속 밀리언셀러와 6주 연속 음원차트 1위 등이다. 2021년 'Next Level(넥스트 레벨)'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것 그 이상의 파급력이다. 더불어 라이브 실력에 또 한 번 호평이 쏟아지면서 '완성형 그룹'임을 제대로 증명했다.

에스파는 5월 13일 'Supernova(슈퍼노바)'를 먼저 공개한 뒤 27일 첫 정규 앨범 'Armageddon'을 발매했다. 'Supernova'는 국내 최다 이용자 수를 보유한 멜론에서 무려 42일 동안 1위를 차지했다. 올해 발매된 곡들 중 최장 기간 1위다. 더블 타이틀곡 'Armageddon' 역시 꾸준히 톱10이다.

특히 'Supernova'는 한 달 넘게 정상을 지키다가 지난달 27일 이영지의 신곡 'Small girl'(feat. 도경수(D.O.))에 1위를 내줬지만 곧 정상에 복귀했다. 수많은 곡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한 번 정상에서 내려온 곡이 다시 치고 올라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Supernova'는 열풍이 한풀 꺾이나 했지만 다시 불붙었다.

에스파는 2022년 발매한 미니 2집 'Girls(걸스)'부터 이번 첫 정규까지 4개 앨범 연속 초동(발매 후 일주일)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면서 굳건한 팬덤을 입증했다. 그것도 굉장한 성과지만 대중적 인기의 척도인 음원차트에서 '슈퍼 롱런'은 '메가 히트곡 탄생'이라는 또 다른 의미다. 에스파가 한 단계 더 도약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에스파는 빼어난 라이브 실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다수의 대학 축제를 비롯해 음악방송 앙코르 무대 등을 통해 또 한 번 실력을 입증했다. /SM엔터

성적도 성적이지만 에스파는 빼어난 라이브 실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 나오는 가수들은 믿고 들을 정도로 기본기가 탄탄하다. 에스파 역시 데뷔 초부터 흔들림 없는 라이브 무대로 호평받았는데 이번에도 다수의 대학 축제를 비롯해 음악방송 앙코르 무대 등을 통해 또 한 번 실력을 입증했다.

윈터는 정규 1집 발매 쇼케이스에서 "연습생 때부터 평가회를 많이 했는데 핸드마이크를 들고 (반주를) 아무것도 깔지 않고 불렀던 게 트레이닝이 됐다"고, 지난달 JTBC '뉴스룸'에 출연해 "뛰면서 라이브 연습을 하거나 체력분배를 공부를 했다. 라이브 평가도 따로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트레이닝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잘 다져진 기본기와 탄탄한 실력은 상향평준화된 K팝 그룹 중에서도 에스파를 더 돋보이게 한다. 특히 최근 엉성한 라이브 무대로 뭇매를 맞는 팀들이 나오면서 아이돌 그룹의 실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언제나 흐트러짐 없는 라이브 무대를 선사하는 에스파에 찬사와 호평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력이 뒷받침되기에 파격적인 콘셉트의 곡을 시도할 수 있고 '이지리스닝'이 대세인 흐름 속에서 본인들만의 색깔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 짙게 낼 수 있다. 에스파를 차별화하고 에스파만을 수식하는 '쇠맛'이란 말은 바로 그런 탄탄한 기본기와 우직한 행보에 기반한다.

에스파는 3일 일본 데뷔 싱글 Hot Mess를 발표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 지난달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두 번째 월드 투어에 돌입했다. /SM엔터

지난달 30일 개최한 서울 콘서트는 에스파의 능력치를 제대로 알 수 있는 자리였다. 멤버들은 약 150분 동안 탄탄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강렬하고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선사했고 때론 몽환적이고 때론 힙한 무대들로 다채로운 매력을 전했다. 그 어떤 화려한 연출보다 에스파 그 자체로 가장 빛난 순간이었다.

에스파는 이미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이를 본격적으로 확장한다. 지난 3일 일본 데뷔 싱글 'Hot Mess(핫 메스)'를 발표한 것. 이어 6일 일본 후쿠오카 마린 멧세 후쿠오카 A관에서 '2024 aespa LIVE TOUR - SYNK : PARALLEL LINE - in JAPAN(라이브 투어 - 싱크 : 패러렐 라인 - 인 재팬)'을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에스파는 일본 아레나 투어와 도쿄돔 공연을 지나 싱가포르 홍콩 타이베이 그리고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에서 월드 투어를 이어가는데 전석 매진 기록 및 회차 추가 오픈 등으로 글로벌한 티켓 파워를 증명했다. 기세를 몰아 내년 초엔 미주와 유럽으로 투어 규모를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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