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유재석이 유재석 했다. '다음 시즌이 나올까'라는 궁금증을 안고 시작한 '틈만 나면,'은 시즌2를 확정 지었고 2부작 파일럿인 '싱크로유'는 정규편성으로 돌아온다. 이로써 유재석은 지상파 활동을 견고히 했다.
지난 11일 8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 SBS 예능프로그램 '틈만 나면,'은 일상 속 마주하는 잠깐의 틈새 시간 사이에 행운을 선물하는 틈새 공략 로드 버라이어티다. '런닝맨' 최보필 PD와 유재석이 다시 손을 잡았다는 점과 유재석X유연석의 MC '케미'가 기대요인으로 작용했다.
올 4월 진행된 '틈만 나면,' 기자간담회에서 최 PD는 "유재석이 새 예능에 갈망이 있다는 걸 알고 틈틈이 제안했다. 그는 토크 공격, 토크 수비에 능한 사람인데 생각보다 훨씬 유연하다. 상대에 따라 진행 패턴을 바꾼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재석은 초보 MC 유연석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성장하자 자신의 롤을 바꿔갔다. 유연석을 배려하는 건 물론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이 나오게끔 했다. 또 자신을 공격하는 유연석에게 '유재석 저격수'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줬다.
여기에 이광수 차태현 등 유재석과 깊은 인연이 있거나 김혜윤 안유진 등 현재 핫한 스타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프로그램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었다. 자칫하면 '식상한 케미'로 비칠 수 있지만 유재석은 '믿고 보는 케미'로 승화했다.
이처럼 '소통의 미덕'을 보여준 유재석은 '틈만 나면,'이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예능임을 입증했다. 앞서 최 PD는 "시청률보다 다음 시즌이 나온 것 자체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고 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말한 성과가 유재석과 함께 빛을 발한 순간이다.
이 가운데 유재석은 KBS의 파일럿 예능 '싱크로유'까지 정규 편성되는 쾌거를 이뤘다. KBS는 17일 "유재석을 중심으로 업그레이드된 '싱크로유'가 조만간 오픈 예정이다. 기대해 달라"고 밝혔다.
5월 10일과 17일 2회에 걸쳐 방송된 '싱크로유'는 AI가 만들어낸 싱크로율 99%의 무대 속에서 목소리가 곧 명함인 최정상 드림 아티스트들이 직접 선보이는 환상의 커버 무대를 찾아내는 버라이어티 뮤직쇼다.
유재석 이적 이용진 육성재 호시 카리나가 MC를 맡았다. 특히 유재석은 2021년 '컴백홈' 이후 3년 만에 KBS에 얼굴을 비춰 화제가 됐다. 당시 1회 2회 시청률은 각각 2%와 1.8%(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으로 높진 않았지만 2049 시청률 전 채널 동시간 예능 중 1위를 차지했다.
단 2회만으로 귀 호강 커버 무대를 선사한 '싱크로유'가 하반기 어떻게 달라질지, 또 유재석과 AI의 만남이 어떻게 확장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현재 유재석은 SBS '런닝맨'을 비롯해 MBC '놀면 뭐하니?'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등 여러 예능의 진행을 맡아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K-콘텐츠 경쟁력 분석 전문 기관 굿데이코퍼레이션이 진행한 6월 1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유퀴즈'가 5위, '런닝맨'이 7위, '놀면 뭐하니'가 9위에 이름을 올리며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이 가운데 '틈만 나면,' 시즌2와 '싱크로유'가 방영되면 유재석이 지상파에 미치는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런닝맨' '유퀴즈' '놀면 뭐하니?'가 4년 이상 방영한 장수 예능이라는 점에서 '틈만 나면,'과 '싱크로유' 역시 지속가능성을 기대해 볼 만하다.
굿데이코퍼레이션 어유선 연구원은 "유재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연령대별, 성별 검색 비율도 상대적으로 고르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이러한 요인은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의 화제성이 꾸준히 높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출연자 순위를 봤을 때 유재석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인물을 보다 돋보이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유재석은 올해도 가장 영향력 있는 예능인에 이름을 올렸다. 소속사 안테나는 지난달 10일 "유재석이 전날(9일) 서울 여의도에서 개최된 '2024 브랜드 고객 충성도 대상'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예능인(남) 부문에 5년 연속 선정됐다"고 밝혔다.
최근 OTT와 유튜브 등 콘텐츠 접근 방식이 늘어남에 따라 지상파 예능의 인기와 위상이 예전만큼 못하다. 이 가운데 유재석의 지상파 복귀가 지상파 예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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