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아닌 딸 이효리…'여행갈래?'로 자아내는 공감[TF초점]


母 전기순 씨와 여행하는 모습 담은 프로그램
진정성 넘치는 모습으로 시청자 호평

지난달 26일부터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는 이효리가 엄마 전기순 씨와 여행하는 모습을 담는다. /JTBC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 | 공미나 기자] 가수 이효리가 또 한 번 진정성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주고 있다. 생에 처음 엄마와 여행을 떠난 '엄마, 단 둘이 여행갈래?'를 통해서다.

지난달 26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이하 '여행갈래?')는 이효리가 어머니 전기순 씨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은 로드무비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JTBC '효리네 민박' '캠핑클럽' 등을 함께 한 마건영 PD, 윤신혜 작가 등이 참여했.

긴 시간 톱스타의 위치에 있던 이효리는 언제나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간 여러 리얼 예능에 출연하며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대 뒤 일상을 담은 '오프 더 레코드', 남편 이상순과 제주도에서의 삶을 보여준 '효리네 민박'을 비롯해 '캠핑클럽' '서울 체크인' '캐나다 체크인'까지. 이효리의 삶은 언제나 그 자체로 많은 화제가 됐다.

이번 '여행갈래?'는 이효리와 엄마의 관계에 집중한다. 이효리 모녀는 미디어가 이상적으로 그려온, 그저 애틋하기만 한 관계는 아니다. 이효리는 엄마와의 관계에 대해 "톱스타와 딸 생활을 맞바꿔 딸 역할을 제대로 해본 기억이 별로 없다"며 가깝고도 먼 모녀 관계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이처럼 '여행갈래?'는 그저 모녀 관계의 애틋함만 보여주지 않는다. 이효리는 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엄마에 대해 "엄마랑 단둘이 있는 게 사실은 불편하다. 생각하는 것도 다르다. 서로 답답하기도 하고 하다. 엄마도 그럴 거다. (엄마를) 완전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함께 지내다 보니 똑같은 게 많더라. 제 자신에게 싫은 부분이 엄마에게 보이고 그러니 또 더 싫더라"라고 말한다. 답답하면서도 고맙고, 원망스러우면서도 미안한 애증으로 점철된 사이. 이효리는 그 어떤 관계보다 복잡 미묘한 모녀 관계를 가감 없이 보여준다.

이효리는 이 프로그램에서 엄마 전기순 씨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다. /JTBC 방송화면 캡처

이 프로그램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들은 숙소, 차량, 식당 등에서 모녀가 대화를 나눌 때다. 이효리는 엄마 앞에서 자신의 삶과 가치관에 대해 솔직하게 고백하고, 한때 그를 슬럼프에 빠지게 한 표절 논란에 대해서 말하기도 한다. 이효리의 엄마 역시 이 순간 딸게 묻고 싶었던 것들을 묻고 과거를 추억하며 깊은 감정을 나눈다.

때문에 '여행갈래?'는 이효리이기에 가능한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잔잔하게 흘러가는 이 프로그램은 화려한 볼거리나 자극적인 장면들은 없다. 때문에 시청률은 저조한 편이다. 1회 2.5%로 시작해 이후 1.9%, 2.1%, 2.1%를 기록 중이다.(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다만 화제성은 폭발했다. 이효리는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6월 1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조사에 2주 연속 톱 10에 올랐다. '역시 이효리'다운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시청자들은 "이효리 모녀가 나와 우리 엄마 같다" "이렇게 좋은 예능을 시청률로만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이효리는 톱스타가 아닌 여느 딸과 다르지 않은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게 하고 진한 감동을 안긴다.

'엄마, 단둘이 여행갈래?'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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