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쟁쟁한 여자 솔로 가수들이 쏟아진다. 저마다 전에 없던 새로운 매력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선미팝'이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정도로 독보적인 정체성을 구축한 선미는 이전과는 달리 밝은 느낌의 곡으로 출격했고, 나연은 상큼함으로 무장했던 솔로 데뷔곡의 느낌을 지우고 역동적이고 와일드하게 변신했다. '서머퀸'으로 급부상한 권은비는 여름에 걸맞은 청량한 곡을 준비했고 츄는 스펙트럼 확장에 나선다.
선미는 13일 오후 6시 새 디지털 싱글 'Balloon in Love(벌룬 인 러브)'를 발매했다. 매 앨범 새로운 콘셉트와 음악을 선보이며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 온 선미는 이번에도 새로운 시도를 했다. 강렬한 음악과 퍼포먼스가 아닌 청순한 스타일링과 밝은 분위기의 노래로 또 다른 매력을 전하는 것.
선미가 직접 작사, 작곡한 'Balloon in Love'는 선미만이 가진 독특한 시선과 재치 있는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담아낸 곡이다. '사랑에 빠진 풍선'이라는 의미를 지닌 곡의 제목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사람, 자신을 풍선에 비유해 '사랑하는 사람으로 인해 부풀어 오르는 마음'을 풍선의 이미지에 차용하여 표현했다.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마음을 역동적인 밴드 사운드로 표현한 브릿록 장르의 곡으로 사랑을 하면서 벅차오르는 순간의 카타르시스를 속도감 있는 비트로 전개한다. 풍선이 터지기 직전의 아슬함을 리드미컬하고 생동감 있게 그렸다.
뮤직비디오는 싱그러운 초여름의 풍경과 퓨어하면서도 섹시한 선미의 분위기를 담았다. 러프한 카메라 무빙과 거침 없는 액팅으로 사랑에 빠진 소녀의 모습을 연기하는 선미의 모습을 따라간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 순수한 열망을 물기를 머금은 듯 깨끗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풀어내 곡의 감성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나연은 14일 오후 1시 미니 2집 'NA(나)'를 발매했다. 2022년 6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솔로 데뷔작 'IM NAYEON(아이엠 나연)'과 타이틀곡 'POP!'(팝!)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7위 등 국내외에서 큰 성과를 낸 나연은 이번엔 상큼함 대신 와일드하고 역동적인 모습으로 분위기를 확 바꿨다.
타이틀곡 'ABCD'는 A부터 Z까지 내 타입인 상대를 향해 사랑에 대해 하나부터 열까지 알려주고 유혹하겠다는 노래다. 2000년대 초반 팝 디바들을 떠올리게 하는 무드에 힙합, 현대적인 요소를 가미했고 알파벳을 활용한 가사와 긴장감 넘치는 편곡 변화가 감상 포인트다. 무엇보다 나연의 과감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새롭다.
나연은 2년 전 첫 솔로 때와는 또 다른 새롭고도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나왔다. 'POP!'이 트와이스에서 에너지 주축을 담당하는 나연 특유의 상큼하고 톡톡 튀는 매력을 극대화했다면 신곡 'ABCD'는 춤, 노래, 비주얼 다 되는 매력 부자 나연의 새 포인트를 조명한다.
나연은 최근 개최한 간담회에서 "이 모습도 내 모습의 일부다. 가장 파워풀하고 과감한 모습을 담아보고 싶었다"며 "'POP!'처럼 중독성 강하고 어려운 동작은 없지만 댄스 브레이크와 훅 부분에 나오는 힙한 안무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고 따라 해주실 거라 기대한다", "힙하고 스트릿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의상들을 메인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권은비는 오는 18일 두 번째 싱글 'SABOTAGE(사보타지)'를 발매한다. 동명의 타이틀곡 'SABOTAGE'를 비롯해 'Unnatural(언내추럴)' 'Bad Blood(배드 블러드)'까지 권은비의 매력 넘치는 음색과 폭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는 3곡이 수록된다.
타이틀곡 'SABOTAGE'는 80년대 디스코 사운드에서 영감을 받은 유로 하우스 장르의 곡이다. 강렬한 하우스 비트 위에 유려하고 다이내믹한 보컬 레인지가 매력적이다. 소속사는 "레트로한 드럼과 신시사이저에 모던하고 다채로운 사운드를 녹여내 청량하면서도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연상시키는 곡"이라고 소개했다.
권은비는 지난해 국내 최대 규모 음악 페스티벌 '워터밤(WATERBOMB)' 무대에 올라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리는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다. 이를 통해 새로운 '서머퀸'으로 등극한 권은비이기에 청량한 분위기의 신곡 'SABOTAGE'도 많은 기대를 모은다.
츄는 오는 25일 두 번째 미니 앨범 'Strawberry Rush(스트로베리 러시)'를 발표한다. 지난해 10월 발매한 첫 앨범 'Howl(하울)'은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023년 최고의 K팝 송 25선'에 이름을 올렸다. 성공적인 솔로 데뷔를 이뤄낸 츄는 새 앨범 Strawberry Rush'를 통해 더 확장한 세계관과 넓어진 음악 스펙트럼을 보여줄 예정이다.
최근 공개된 티저 콘텐츠를 보면 츄의 새로운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이미지 속 츄는 축구공을 발 아래 두고 레드와 블랙 컬러의 스포티한 트레이닝복에 마치 뿔 같은 양갈래로 머리카락을 땋아 올렸다. 힙하고 강렬한 무드와 함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츄만의 특별한 매력이 담겨 새로운 변신을 예감케 한다.
또 티저에 'GOAL FIRST PLACE TROPHY(골 퍼스트 플레이스 트로피)' 'MONSTER HORN(몬스터 혼)' 등 새 앨범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키워드들이 등장하는데 솔로 데뷔 앨범 'Howl' 속 중요한 상징물이었던 'MONSTER'가 텍스트로 재등장한다. 이에 츄가 어떤 서사를 이어갈지도 빼놓을 수 없는 감상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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