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면가왕 9연승' 윤민 "난 노력파…'여자 하현우' 영광"(종합)


'복면가왕'에 임한 각오와 9연승 소감 전해

밴드 터치드 윤민이 12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복면가왕에서 9연승을 한 소감을 전했다. /엠피엠지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복면가왕' 역대 최장인 9연승 가왕 밴드 터치드(TOUCHED)의 보컬 윤민이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며 지치기도 했지만 영광이라고 했다.

윤민은 12일 오후 서울 창전동에 위치한 엠피엠지 뮤직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8년 전 하현우에 이어 '복면가왕' 최장 연승(9연승) 가왕으로 등극한 그는 "오랫동안 정체를 드러내지 않고 '희로애락도 락이다'로 활동했다. 빨리 말하고 싶었다. 출연만으로도 영광이었는데 9연승을 하게 돼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윤민은 무려 5개월 동안 가왕 자리를 지켰다. '희로애락도 락이다'라는 닉네임처럼 그 기간 동안 많은 감정들이 오갔다. 그는 부활의 '생각이 나'를 불렀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는데 당시가 가장 힘들었던 때라서다.

그는 "당시 힘든 게 절정으로 치달을 때였다. 경연을 하면서 심적으로도 몸도 지칠 때였다. 그래서 그때의 그 감정들이 되게 기억에 남는다"며 "방송이 익숙하지 않았고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과 선곡과 곡 해석을 해야 하는 시간들이 계속되니까 몸도 힘들었다. 주변의 기대가 커지는 것까지 겹치면서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가장 뿌듯한 순간은 부모님을 볼 때였다. "난 노력파 가수"라는 윤민은 "노래를 못해서 가수를 한다고 할 때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 그 이후로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지원해 주셨고 '복면가왕'을 하면서 그 지원에 보답을 하는 거 같았다. 되게 기뻐하시더라. 내가 이렇게 효도를 하는 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윤민은 발라드부터 뮤지컬 넘버까지 다양한 무대를 선보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는데 매 무대 장르가 달라도 일관되게 담고 표현한 게 있다. '록 스피릿'이다.

그는 "다양한 시도를 했다. 뮤지컬도 했고 국악 느낌이 섞인 곡도 했다. 하면서도 놓지 않은 부분은 어떤 곡에서도 록 스피릿을 보여주는 거였다. 발라드를 할 때도 뮤지컬을 할 때도 포크를 할 때도 국악풍을 할 때도 록 스피릿을 느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 "모든 곡에 최선을 다했고 신경을 썼다. 곡을 해석할 때 윤민이 아니라 '희로애락도 락이다'가 해석할 때의 느낌을 담으려고 했다. '데스노트' 같은 곡은 여러 감정이 드는 곡인데 희로애락이라면 어떤 느낌으로 말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제작진이 이 캐릭터를 선물해 주져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10연승에 도전했던 곡 '아마추어'도 그 연장선상에서 선곡했다. "10연승 도전인 만큼 의미 있는 무대를 하고 싶었다"는 그는 "희로애락이 대중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생각했고 '아마추어' 가사를 보고 선곡했다. 어떤 결과가 있건 희로애락의 서사가 있기를 바랐다. 그렇게 해야 오래 가는 음악이지 않을까 싶었다"고 떠올렸다.

마지막으로 윤민은 "하현우 선배님이 9연승을 했는데 제가 여자 9연승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었다. 록이 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으면 좋겠고 록 보컬이 잘한다는 인식을 준 사람이 된 거 같아 기분 좋다. 하현우 선배님 명성이 엄청난데 '여자 하현우'라 해주실 때 영광이고 저도 선배님처럼 터치드 윤민만의 명성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각오와 바람을 전했다.

터치드는 존비킴(베이스) 윤민(보컬, 기타) 김승빈(드럼) 채도현(키보드)으로 구성된 4인조 혼성 밴드로 2020년 '제 31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Blue(블루)'로 대상을 차지했다. 이후 2021년 1월 정식 데뷔했고 2022년 9월 29일 Mnet의 밴드 경연 프로그램인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Alive(얼라이브)'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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