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뉴진스의 발전적인 행보를 위해서 하이브와 타협점이 마련되길 바랐다.
민희진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날 오전 어도어의 임시주주총회 결과 대표이사직을 유지하게 됐는데 그와 관련한 입장을 전하는 자리다. 그는 "하이브와 타협점이 잘 마련됐으면 좋겠다. 싸우면서도 누굴 위한 분쟁인지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제 누구를 비난하고 힐난하는 게 지겹지 않나. 대의적으로 어떤 게 실익인지, 모두에게 좋은 일인지, 사업적인 비전을 위해 다시 한 번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정적인 부분은 내려놓고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인간적인 도리라고도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앞서 전날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민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낸 의결권 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열린 어도어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는 유임이 확정됐다. 그러나 민 대표 측 인사인 어도어 사내이사 2명이 해임되고 하이브 추천 인사 3명이 새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이와 관련해 민 대표는 "개인적으로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홀가분하다. 좀 더 자유로운 선택도 할 수 있지만 제가 원하는 건 뉴진스라는 팀으로 이뤄보고 싶은 비전이 너무 크고 돈과 바꾸라면 바꿀 수 있다. 이미 멤버들과 공유했고 청사진도 그려놨다. 그 비전이 꺾이다는 게 굉장한 비극이다"고 현 상황을 바라봤다.
이어 "뉴진스는 일본 도쿄돔과 월드투어를 앞두고 있다. 트랙리스트 확보를 위해 연말 음반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분쟁으로 혼란스러워졌다. 누군가에겐 이게 엄청난 꿈이다. 새로운 도전으로 K팝의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는 기회인 이게 누구를 위해서, 어떤 목적으로 좌절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나의 확실한 목표는 뉴진스와 내가 계획했던 것들이 성실하고 문제없이 잘 이행했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내 개인 이득에 관심 있는 게 아니라 뉴진스와 같이 하기로 한 내 플랜을 가져갔으면 좋겠고 그게 누구에게도 손해가 아니다. 내가 안 하게 돼서 조직 개편이 되고 뉴진스가 쉬게 되는 게 누구에게 좋은 일이겠나. 상처는 나도 받았고 그들도 받았을 거다. 서로 받았고 지긋지긋하게 싸웠으니까 이제 끝내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자"고 촉구했다.
한편, 민희진 대표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하이브와 경영권을 놓고 한 달 넘게 분쟁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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