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배우 지성 전미도 주연 '커넥션'은 이른바 '뇌빼드'(뇌를 빼놓고 보는 드라마)가 유행하는 분위기 속 오랜만에 등장한 웰메이드 장르물이다. 무겁고 복잡한 스토리임에도 숨 막히는 몰입감을 선사한 이 작품은 단 2회 만에 금토극 1위를 탈환하며 새로운 명작의 탄생을 알렸다.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극본 이현, 연출 김문교)는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마약에 중독된 마약팀 에이스 형사가 친구의 죽음을 단서로 20년간 이어진 변질된 우정과 그 커넥션의 전말을 밝혀내는 심리 범죄수사 스릴러다. 지난 24일과 25일 방송된 1, 2회는 마약팀 형사 장재경(지성 분)이 갑작스럽게 죽은 고등학교 동창 박준서(윤나무 분)의 죽음을 추적하던 중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해 강제로 마약에 중독되는 과정이 스피디하게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떡밥'들이 쏟아지며 시청자들의 추리 심리를 자극했다. 장재경을 강제로 마약에 중독시킨 인물이 누구이며, 박준서의 죽음을 둘러싼 비밀과 미스터한 문자, 보험금 50억 원의 정체 등이다.
마약범죄조직 해체에 큰 공을 세워 경감으로 승진한 장재경. 그에게 20년 가까이 인연을 끊고 살았던 고등학교 동창 박준서가 찾아온다. 그는 과거 자신이 장재경에게 한 실수를 사과하고 "제자리에 돌려놓겠다"고 말을 하더니 며칠 뒤 죽은 채 발견된다.
그 사이 장재경은 누군가에게 납치돼 강제로 마약에 중독된다. 그런데 마약에 중독시킨 이는 장재경과 박준서만의 비밀 암호인 숫자 '1882'를 알고 있다.
박준서의 죽음에 대한 수사는 동창이자 검사인 박태진(권율 분)의 개입으로 빠르게 종결되려 하지만 장재경은 이를 막으려 한다. 더욱이 장재경은 박준서가 사망 전 통화한 이들이 고등학교 동창들인 박태진(권율 분), 금형약품 부회장 원종수(김경남 분) 등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의구심을 키워간다.
이런 가운데 박준서의 장례식장에서 그의 유언장이 공개된다. 이에 따르면 박준서는 사망 일주일 전 생명보험 3개를 들고, 보험금 50억 원 승계자를 장재경과 오윤진(전미도 분)으로 지정했다.
'커넥션'의 가장 큰 매력은 탄탄한 서사다. 시청자들은 입을 모아 "다음 회가 너무 궁금한 드라마"라는 평을 남겼다. 또 앞서 배우들도 제작발표회에서 입을 모아 스토리가 가진 매력을 극찬했다. 특히 권율은 "대본을 봤을 때 이야기가 어떻게 끝이 날지 궁금했다. 결말을 빨리 알고 싶었다"며 "(출연하면) 내가 대본을 빨리 받게 되지 않나"라며 작품의 결말을 알기 위해 출연을 결정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배우들의 빈틈 없는 연기는 '커넥션'에 더욱 몰입하게 하는 요소다. 지성은 마약에 중독된 된 형사의 처절한 모습을 완벽히 표현하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특히 그는 마약으로 인해 고통받는 모습을 표현하다 과호흡이 와 쓰러질 뻔했다는 비하인드를 밝히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올해 'SBS 연기대상' 주인공은 지성이라는 말까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여기에 장르물에 처음 도전하는 전미도, 미스터리한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권율과 김경남 등의 활약도 눈부시다.
호평은 시청률 상승으로도 이어졌다. 이 작품은 1회에서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같은 날 동시간대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드라마 '우리, 집'(6.0%)보다 열세를 보였다. 그러나 2회 6.1%로 0.4%P 상승하며 5.5%로 떨어진 '우리, 집'을 꺾었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최근 국내 드라마는 시청자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해 내용이 가볍고 단순하거나 에피소드 형식이 주를 이루곤 했다. 반면 '커넥션'은 정반대의 성격이다. '마약과 카르텔'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직한 분위기로 다룬다. 아울러 이 작품은 포스터에 등장하는 인물만 해도 무려 19명이다. 여러 인물이 복잡하게 얽혀있음을 암시한다.
한마디로 '커넥션'은 작품성이 뛰어나다면 트렌드를 따르지 않더라도 언제든 시청자들에게 통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2회 만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커넥션'이 향후 이 긴장감을 잘 유지하며 용두용미로 끝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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