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장르물보다 로코 선호하는 男배우들[TF초점] 


로코로 팬덤 구축…배우 이미지에도 긍정적 효과
타 장르보다 촬영도 비교적 편해 선호도 높아져

최근 남자 배우들이 로맨틱 코미디 출연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tvN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 포스터다. /tvN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차기작은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어요."

요즘 남자 배우들이 인터뷰에서 가장 많이 하고 싶다고 꼽는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다. 실제 업계에서도 "요즘 남자 배우들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장르 1위가 로맨틱 코미디"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과거 남성적인 매력을 뽐낼 수 있는 액션물이나 장르물을 하고 싶어하는 남배우가 많았다면, 이제 그 선호도가 바뀐 것이다.

그 배경에는 국내외에 불어닥친 로맨틱 코미디의 열풍을 들 수 있다. 최근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눈물의 여왕' 등 여러 로맨틱 코미디 작품들은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OTT를 중심으로 무거운 장르물이 쏟아지자 최근 대중이 다시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를 찾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로맨틱 코미디는 해외에서 더욱 사랑받는 장르다.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한국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믿고 본다'는 인식이 있을 정도다. 국내에서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낮았던 작품들도 해외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둔 경우가 많다. MBC '오늘도 사랑스럽개', tvN '소용없어 거짓말' 등은 국내에서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해외 OTT를 통해 공개돼 큰 관심을 받았다.

또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는 남자 주인공의 매력이 돋보이는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로맨틱 코미디 속 남자 주인공은 주 시청층인 여성들의 로망을 반영한다. 대부분 '내 여자만을 바라보는 순정남' 혹은 '왕자님' 같은 멋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이는 배우 본체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러한 이유들로 로맨틱 코미디는 배우의 글로벌 팬덤 확보에 용이하다. '선재 업고 튀어'에서 주인공 류선재 역을 맡은 배우 변우석을 보면 로맨틱 코미디가 배우의 인기 상승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다. 2016년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배우 활동을 시작한 변우석은 '선재 업고 튀어' 이전까지 인지도가 높은 배우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 작품으로 신드롬급 인기를 얻으며 팬미팅 투어를 개최할 만큼 큰 팬덤을 거느리게 됐다.

오늘도 사랑스럽개, 소용없어 거짓말 등 여러 로맨틱 코미디 작품들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지 못했더라도 해외에서는 큰 사랑을 받았다. /MBC, tvN

아울러 로맨틱 코미디는 타 장르에 비해 촬영이 비교적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장르물의 경우 감정 소모가 크고 촬영이 고된 편이다. 액션신이 있다면 작품에 들어가기 전 준비해야 할 것들도 많다. 사극도 먼 지방 촬영이 많고 분장에 오랜 시간이 소요돼 배우들에게 힘든 장르다. 반면 로맨틱 코미디는 체력적인 피로감이 덜한 장르로 꼽힌다.

때문에 최근 인기 배우들도 최근 차기작으로 로맨틱 코미디를 결정했다는 소식도 자주 들려온다. 배우 박보검은 군 전역 후 첫 드라마 복귀작으로 넷플릭스 '폭삭 속았수다'를 선택했다. 이 작품은 1950년대 제주에서 태어난 '요망진 반항아' 애순이(아이유 분)와 '팔불출 무쇠' 관식이(박보검 분)의 모험 가득한 일생을 사계절로 풀어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다.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 주목받았던 배우 강태오도 군 전역 후 첫 작품으로 tvN 드라마 '감자연구소'를 선택했다. 이 작품은 산골짜기 감자연구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배우 이선빈이 함께 출연한다.

한 연예 관계자는 "로맨틱 코미디 이후 팬이 늘고 글로벌 인지도가 늘어난 배우들이 많아졌다. 배우들의 SNS 팔로워 수 변화만 봐도 알 수 있다"며 "로맨틱 코미디 작품을 잘 만나면 팬덤이 붙고 한방에 스타가 된다. 그렇기에 남배우들의 로맨틱 코미디 선호도 더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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