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진, 백미경 작가 여성 서사 탑승…신드롬 이어갈까[TF초점]


21세기 신데렐라 신재림 役
박보영→이유미로 이어진 신드롬 이어갈까

배우 표예진이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 출연한다. /서예원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표예진이 백미경 작가 표 여성 서사에 탑승했다. 이번에는 욕망을 쟁취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 신데렐라 이야기다. 2030세대 여성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담기 위해 노력했다는 백미경 작가와 표예진이 만나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표예진은 오는 31일 첫 공개되는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극본 유자, 연출 김민경)에 출연해 시청자들과 만난다. 작품은 현실의 벽에 부딪혀 신데렐라가 되기로 마음먹은 여자가 사랑 따위 믿지 않는 백마 탄 재벌 왕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욕망 쟁취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다.

표예진은 자신의 욕망을 직접 쟁취하는 신재림 역을 맡았다. 신재림은 동화 속 신데렐라와 똑같이 아버지를 잃고 새엄마 새언니와 사는 운명을 타고난 인물이다. 얼굴만 봐도 배부를 것 같은 잘생긴 미남이 이상형이었지만 "부자 남편을 만나 팔자를 펴라"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받들어 오직 재력만 보기로 결심한다. 그는 부자들이 많다는 사교 클럽 청담헤븐에 취업해 인생 역전을 노린다.

신재림의 마음을 알아채기라도 한 듯 청담헤븐은 환상적인 비주얼과 넘치는 재력 인성까지 고루 갖춘 그야말로 왕자들이 가득한 곳이다. 백마 탄 왕자들이 줄지어 들어서는 청담헤븐에서 신재림은 숨겨왔던 야성을 깨우고 직접 현실을 바뀌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백미경 작가는 힘쎈여자 도봉순 힘쎈여자 강남순 마인(왼쪽부터) 등을 집필하며 여성 서사를 구축했다. /JTBC, tvN

작품은 '품위있는 그녀' '힘쎈여자' 시리즈 '마인'까지 여성 위주 서사를 연이어 흥행시킨 백미경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해 작품의 전반적인 부분을 이끌어나간다. 백미경 작가는 앞서 "현실적인 젊은 여자들의 고민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싶었다"며 "모든 여자가 강하고 진취적인 삶을 꿈꾸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기에 나를 사랑하고 나에 대한 자긍심을 탑재하고 살아가다 보면 뭐라도 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백미경 작가는 그동안 여성 캐릭터를 메인으로 내세운 작품을 제작해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힘쎈여자' 시리즈는 시청자들에게 그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으로 자리매김했다.

2017년 방송된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 분)이 세상 어디에도 본 적 없는 '똘끼충만한' 안민혁(박형식 분)과 인국두(김지수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힘겨루기 로맨스를 다룬다.

히어로를 소재로 한 여타 작품은 많았으나 '힘쎈여자 도봉순'은 기존의 히어로 캐릭터와 다른 괴력을 가진 여성을 다뤄 호평받았다. 도봉순은 힘이 센 것이 부끄러워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었으나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자신의 힘을 당당하게 과시하기 시작했고 여성 연쇄 납치범을 처단하는 모습까지 보여줘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가 31일 티빙에서 첫 공개된다. /티빙

이후 2023년 제작된 스핀오프 버전 '힘쎈여자 강남순'에서도 여성 히어로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았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글로벌 쓰리 제너레이션 프로젝트를 그린다.

작품에는 엄청난 괴력을 가진 3대 모녀가 등장한다. 절망 포기 이런 걸 모르는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이유미 분), 에너지가 항상 넘치는 황금주(김정은 분), 마장동의 살아 있는 전설 길중간(김해숙 분)까지. 악과 싸우는 모습을 세대가 다 다른 세 여성의 시선에서 보여줘 신선함을 안겼다.

2021년 방송된 '마인'에서도 백미경 작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여줬다. 작품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자신을 보호한다고 믿었던 것들이 점차 공격하기 시작할 때 정체성과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해 명예롭게 전진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보여줘 호평받았다.

앞서 언급된 작품들은 모두 많은 사랑을 받으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힘쎈여자' 시리즈는 시청률 9~10%대(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새로운 여성 히어로 신드롬을 일으켰고 '마인' 또한 최고 시청률 10.5%로 막을 내렸다. 게다가 '힘쎈여자' 시리즈 '원톱' 여주인공으로 나선 배우 박보영 이유미에게는 새로운 흥행작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렇듯 많은 사랑을 받은 백미경 작가의 여성 서사에 표예진도 탑승했다. 표예진은 이 작품으로 데뷔 후 첫 '원톱'에 도전한다. 그는 "이렇게 적극적으로 남편을 찾아 나서는 건 신재림 캐릭터밖에 없을 것"이라며 "신재림에게 '남편 찾기'는 아빠가 남긴 유언이자 운명 개척이라는 목표를 뜻한다. 이를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신재림의 모습이 예뻐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미 완성된 신재림이라는 캐릭터가 표예진과 만나 어떤 시너지가 발휘될지 궁금해진다.

그간 작품에서 여주인공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만들어준 백미경 작가. 이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에서도 그 영향력이 발휘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작품은 총 10부작으로 31일부터 티빙에서 매주 2회씩 공개된다.

subin713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