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김무열이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김무열은 2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가정사를 고백했다. 그는 고등학교 입학 때쯤 집안 사정이 급격하게 어려워졌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김무열은 성균관대학교 연기과에 입학했지만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께서 상가 분양 관련 사기를 당하셨다. 여러 일이 겹치면서 가세가 많이 기울었다"며 "살던 집에 사람들이 들이닥쳐 빨간 딱지를 붙이기도 했다. 차비조차 없어서 어머니가 이웃에게 돈을 빌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등록금 내는 일이 부담됐다. 학교에 다니면 어쩔 수 없이 들어가는 돈이 많이 생기지 않냐. 그런 게 부족한 시기였다 보니 학교를 휴학하고 아르바이트를 계속했다. 일용직 휴대폰 공장 건물 경비 등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많은 일을 했다"며 "일이 늦게 끝나고 집까지 걸어가며 연기 연습을 했다. 어쩌면 유일한 탈출구였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무열은 대학교 입학 무렵 아버지께서 뇌출혈로 쓰러졌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사고를 당하셨는지는 잘 모른다. 다치신 채로 발견이 됐다"며 "아버지께서 오랫동안 식물인간으로 누워계시다가 암이 발견돼서 오래 투병하셨다. 제가 장남으로서 강해져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제가 연기를 하는 걸 허락 안 해주셨던 분이다. 항상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고 아버지께 불만이 컸다. 가장 힘든 시기를 같이 겪었다"며 "서른 초반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장례식 화장실에서 혼자 정신을 잃을 뻔했다.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했다.
1999년 영화 '사이간'으로 데뷔한 김무열은 '김종욱 찾기' '연평해전' '보이스' 등에 출연하며 관객들과 만났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범죄도시4'에서 4세대 메인 '빌런' 백창기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았고 데뷔 첫 '천만 영화'라는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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