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인생은 희로애락, 기쁨과 즐거움만 있는 게 아니라 걱정과 슬픔이 늘 공존합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그 속에 행복도 있고 불행도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풍파를 많이 겪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영화 속의 주인공처럼 극과 극을 달리는 사람들이죠. 부침이 심한 연예계는 승승장구하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사그라드는 주인공들이 많습니다.
방송인·작가로 활약하고 있는 서정희가 최근 삶을 돌아보는 에세이집을 냈는데요. 자신의 존재 의미를 담은 신간 '살아있길 잘했어'입니다. 고백처럼 써내려간 책 내용이 새삼 많은 것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친구 같은 딸 서동주가 직접 그린 그림도 마지막 페이지를 장식했는데요. 화사한 꽃 속에 파묻힌 여인의 뒷모습은 바로 서정희 자신이라고 합니다.
◆ 폭행 시비 이혼과 유방암 투병 등 '롤러코스터 같은 삶'
서정희는 누구보다 롤러코스터 같은 삶을 산 인물입니다. 서세원과 결혼한 이후 연예계에서도 부러움받는 잉꼬부부로 알려졌었죠. 하지만 이혼하며 밝혀진 '불행한 과거'는 모두에게 부러움 받는 삶이 아니라 가슴을 도려내는 고통이었습니다. 결국 서정희는 2015년 이혼했고, 남모른 고통의 흔적처럼 유방암 진단을 받습니다.
유방암 수술과 투병 그리고 지난해 전남편 서세원의 돌연한 사망에 망연자실합니다. 고 서세원과는 비록 불륜 논란과 폭행 시비, 이혼으로 불행한 결별을 했지만 두 아이의 아빠로 오랜 기간 함께 한 애증의 관계였습니다. 서정희는 서세원을 비난하기는커녕 공개적으로 새 가정과 사업이 잘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 '꽃이 지면 푸른 잎이 돋아나듯' 두 번째 인생 새출발
시련과 아픔은 삶의 의지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기폭제가 되기도 합니다. 서정희는 오히려 오뚝이처럼 일어섰습니다. 지난해 여섯 살 연하 건축가 김태현 씨와 열애 소식을 전합니다. 서정희는 자신의 책에 쓴 글의 한 구절처럼 '꽃이 지면 푸른 잎이 돋아나듯' 두 번째 인생을 누구보다 당당하고 행복하게 살아내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모든 것을 다 가진 것처럼 보였던 그가 모든 것을 다 잃고나서야 진정한 기쁨을 되찾은 걸까요. 서정희는 이렇게 말합니다. "절대 다시 일어설 수 없다는 사람들에게, 내 삶이 망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꿈을 가진 바보들에게, 다시 시작하고 싶은 모든 분에게, 제 글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가장 큰 기쁨일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