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도 못살린 KBS 월화극, 김명수·이유영은 살릴까[TF초점] 


2020년대 들어 시청률 10% 넘긴 작품은 단 두 편뿐

멱살 한번 잡힙시다(왼쪽)에 후속으로 함부로 대해줘가 방송되는 가운데 KBS 월화드라마 부진을 끊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KBS

[더팩트 | 공미나 기자] KBS 월화극이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다. '시청률 퀸' 김하늘을 앞세우고서도 시청률 2~3%대를 기록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KBS 월화극 침체기는 꽤 오랜 이야기다. 2020년대 들어 KBS2에서 시청률 10%를 넘긴 작품은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2020)과 '연모'(2021) 두 작품뿐이다. 시청률이 바닥을 찍은 수준인 작품도 적지 않다. 옥택연 원지안 주연 '가슴이 뛴다', 이상엽 김소혜 주연 '순정복서', 박지훈 홍예지 주연 '환상연가'는 0~1%대까지 주저 앉기도 했다.

그나마 기대를 받았던 작품은 지난 3월 18일 방송을 시작한 '멱살 한번 잡힙시다'였다. 이 작품은 김하늘이 '공항 가는 길' 이후 8년 만에 출연하는 KBS 드라마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작품은 '2020 지상최대공모전' 웹소설 부문에서 대상을 받은 네이버 시리즈 '오아뉴-멱살 한번 잡힙시다'(작가 뉴럭이)가 원작이다. 주연 배우 김하늘은 다수의 드라마를 히트시키며 '시청률 퀸'이라는 수식어를 가진 배우였다. 검증된 스토리와 스타 파워를 모두 갖춘 작품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멱살 한번 잡힙시다'는 방영 내내 2~3%대 시청률을 기록했다.

순정복서(왼쪽), 환상연가 등 KBS 월화드라마가 연이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

물론 드라마에 있어서 시청률이 전부는 아니다. OTT의 등장으로 미디어 환경이 변화한 현시점에는 시청률 외에도 화제성 등 다양한 지표가 큰 의미를 지닌다.

일례로 같은 월화에 방송되는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경우 시청률이 2~4%대를 기록 중이지만 화제성만큼은 폭발적이다. 이 작품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4월 2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에서 최근 1년간 방송된 TV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주 화제성 수치를 기록했다. 또 최근 발표된 5월 1주 차 TV-OTT 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점유율 60.52%에 달하며 1위에 올랐다. 2위인 MBC '수사반장 1958'(6.18%)과 비교했을 때도 압도적인 결과다.

반면 KBS 월화드라마의 경우 계속해서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고 있다. 이를 두고 KBS 드라마 시청 타깃이 명확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KBS가 그간 타깃층이 애매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중장년층도 젊은 세대도 사로잡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KBS 월화드라마는 캐스팅도 파격적인 편이다. 인지도가 높지 않은 배우나 아이돌 출신들을 자주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다 보니 KBS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 자체가 많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김명수 이유영 주연의 '함부로 대해줘'가 13일부터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후속으로 방송된다. 이 작품은 인의예지를 장착한 MZ선비 신윤복(김명수 분)과 함부로 대해지는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이유영 분)의 로맨스를 그린다. 김하늘의 배턴을 이어받을 김명수 이유영이 KBS 월화극 부활 신호탄을 쏘아 올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nmn@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