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좋아"…수지·박보검 '원더랜드', 오랜 기다림 끝 출격 준비 완료(종합)


김태용 감독♥탕웨이, '만추' 이후 13년 만에 재회
'찐친' 정유미·최우식도 출연…6월 5일 개봉

김태용 감독, 배우 최우식 박보검 수지 탕웨이(왼쪽부터)가 9일 오전 열린 원더랜드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박지윤 기자]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이 뭉친 '원더랜드'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신선한 소재와 탄탄한 캐스팅 라인업만으로 화제가 된 '원더랜드'가 관객들의 오랜 기다림에 보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영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의 제작보고회가 9일 오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김태용 감독을 비롯해 배우 탕웨이 수지 박보검 최우식이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이날 참석 예정이었던 정유미는 건강상의 이유로 함께하지 못했다.

작품은 죽은 사람을 인공지능으로 복원하는 영상통화 서비스 '원더랜드'를 통해 사랑하는 사람과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만추'(2011)로 평단과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낸 김태용 감독이 13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영화로 기대감을 모은다.

원더랜드는 김태용 감독(왼쪽)이 만추 이후 13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 영화로 기대감을 높인다. /남윤호 기자

'원더랜드'는 영상통화를 자주 하는 김태용 감독의 궁금증으로부터 출발했다. 작품의 연출과 각본을 맡은 그는 "전화를 끊고 나면 '정말 저기에 있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렇게 소통하면서 관계의 경계도 점점 희미해졌고 죽은 사람과 소통하는 시기도 올 수 있겠더라"며 "주변에 놓친 사람들과 보낸 사람들 그리고 앞으로 보낼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지를 담담하게 썼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카이스트 교수에게 자문을 구하며 작품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구축했다. 그는 "판타지물이지만 현실에 붙어있는 우리의 이야기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로 어디까지 복원할 수 있는지 알아봤고 앞으로 수년 안에 발전될 인공지능을 통해 달라질 생활 등을 시나리오에 담았다"면서도 "완결된 구조나 주제라기 보다는 앞으로 관계가 확장되는 방향을 섬세하게 썼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원더랜드'는 탕웨이 수지 박보검 정유미 최우식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구축하고 공유가 특별출연으로 힘을 보태 제작 단계부터 많은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이에 김태용 감독은 "스크린에서 보기만 해도 미소가 나오는 분들"이라며 "캐스팅 비결은 모르겠지만 이들이 이야기와 인연인 것 같다. 모두가 서로를 굉장히 배려하면서 연기했다"고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탕웨이는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직접 원더랜스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남윤호 기자

어린 딸에게 자신의 죽음을 숨기기 위해 직접 '원더랜드' 서비스를 의뢰한 바이리로 분한 탕웨이는 "작품의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그는 '원더랜드' 서비스를 통해 고고학자로 구현된 바이리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로 고고학자와 소통하고 책을 쌓아두며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밝혀 남다른 연기 열정을 짐작게 했다.

또한 탕웨이는 '만추' 이후 13년 만에 남편이자 동료인 김태용 감독과 재회한 것에 "전작보다 더 익숙해졌다. 둘 다 대화할 때 일 이야기를 많이 하는 워커홀릭인데 이렇게 잘 맞는 사람과 작업하는 건 큰 행운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태용 감독은 "놀라운 경험이다. 촬영하고 집에 가면 (탕웨이가) 또 있다. 촬영장에서 못다 한 이야기를 집에서 하니까 24시간 일하는 느낌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놔 웃음을 안겼다.

수지는 백두산 이후 약 5년 만에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남윤호 기자

수지는 사고로 누워있는 남자 친구를 '원더랜드'에서 복원시킨 정인으로 분해 '백두산'(2019)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하고 박보검은 의식불명에서 깨어난 정인의 남자친구 태주를 연기한다. 그동안 '백상예술대상' MC로 호흡을 맞췄던 두 사람이 처음으로 작품에서 만나 더욱 관심을 모은다.

이에 수지는 "정인과 태주는 친구 같은 편안한 연인 관계다. 대본 리딩을 하면서 오빠랑 많이 친해졌고 자연스럽게 편안하고 친구 같은 모습이 영화에 잘 담겼다"고, 박보검은 "정인이와 수지가 잘 어울렸다. 함께 대화를 나누면서 정인과 태주의 서사를 잘 그려나갔고 호흡도 잘 맞았다"고 서로를 향한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박보검은 제대 후에 작품이 개봉해서 오히려 좋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남윤호 기자

그런가 하면 이날 박보검은 수지와 함께 노래 부르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언급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그는 "촬영을 끝내고 숙소에서 김태용 감독님, 음악 감독님과 모여서 가사를 썼고 다음 날 바로 촬영했다"며 "정인이가 '원더랜드'의 태주를 만나는 장면인데 만나서 반가우면서도 실제로 만나지 못하는 그리움 등 복합적인 감정이 함축적으로 담긴 장면"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정유미는 '원더랜드'를 찾는 사람들이 소중한 기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석 플래너 해리 역을, 최우식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마주하며 뜻밖의 비밀을 알게 된 신입 플래너 현수 역을 맡아 극의 몰입도를 높인다.

정유미와 최우식은 영화 '부산행'(2016)에 이어 '여름방학' '윤스테이' '서진이네' 등 여러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하며 두터운 친분을 이어나갔다. 최우식은 "서로 너무 친하고 잘 아니까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때보다 더 긴장을 많이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최우식은 "친한 사람과 연기하는 게 저에게 도전이었다. 정말 친한 사람과 같이 연기하면 어떤 호흡과 '케미'가 나올지 궁금했다"며 "이 일을 하면서 친구를 만드는 게 어려운데 유미 누나는 나이와 성별을 떠나 좋은 친구가 됐다"고 말했다.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한다. /남윤호 기자

'원더랜드'는 2021년 크랭크업 후 약 3년 만에 스크린에 걸리게 됐다. 감독과 배우들을 비롯해 크랭크인부터 기대감을 품은 예비 관객들 모두가 기다려온 작품이다.

이에 수지는 "정인이가 태주를 그리워하듯 저도 많이 기다렸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관객들을 만날 생각에 설레고 기쁘다"고, 탕웨이는 "영화가 숙성되면서 또 다른 쪽으로 힘을 갖게 된 것 같다. 관객들도 다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레는 마음을 내비쳤다.

끝으로 박보검은 "제대 후에 '원더랜드'가 개봉해서 오히려 좋다. AI와 딥러닝 등 기술이 점점 더 발전하는 상황 속에서 여러 인물을 보면서 '만약 나라면 어떨까?'라고 되물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최우식은 "너무 기다렸던 만큼 개봉하게 돼서 너무 고맙다. 관객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원더랜드'는 6월 5일 개봉한다.

jiyoon-1031@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