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퍼포먼스 퀸'으로 불렸던 가수 권은비가 이제는 차세대 '예능 퀸'으로서의 도약을 시작했다. 특유의 꾸밈 없는 입담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친 권은비다.
2018년 Mnet 예능프로그램 '프로듀스48'에 참가해 그룹 아이즈원(IZ*ONE)으로 데뷔한 권은비는 2021년 첫 번째 미니 앨범 'OPEN(오픈)'을 발매하며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발걸음을 뗐다.
이후에는 두 번째 미니 앨범 'Color(컬러)'로 한층 더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보여줬고 세 번째 미니 앨범 'Lethality(리탈리티)'의 타이틀곡 'Underwater(언더워터)'로 가요계에 새로운 역주행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이 곡으로 '워터밤 여신' '퍼포먼스 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차곡차곡 본인만의 색깔을 다져온 권은비는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도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지난 2월 종영한 MBC 예능프로그램 '솔로동창회 학연'으로는 성공적인 지상파 방송 MC 데뷔를 마쳤다. 권은비는 방송 내내 밝은 웃음과 풍성한 리액션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이후 권은비는 지난 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화려한 입담과 넘치는 에너지를 아낌없이 발산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날 방송에서 권은비는 "고정하려고 왔다"는 당찬 포부로 등장해 분위기를 압도했다.
권은비는 방송 내내 '허당끼' 있는 모습을 보이다가도 '예능 욕심'을 아낌없이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권은비는 제작진의 힌트 획득 미션 설명을 들으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에 유재석은 "못 알아들은 것 같다"고 말했고 권은비는 "'런닝맨' 룰이 항상 어려운 것 같다"고 곧바로 인정해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다.
또한 권은비는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애처로운 표정으로 순무를 씹으며 장어를 먹는 김종국에게 슬쩍 다가가 손을 내미는가 하면 "앞니로 순무를 갈면 장어 쌈을 주겠다"는 하하의 말에 단숨에 무를 갈아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13년간 이어온 지석진의 버스 고정석을 당당하게 차지했다. 자리를 뺏으려는 지석진과 뺏기지 않으려는 권은비, 29살 나이 차를 뛰어넘은 두 사람의 티격태격 '케미'가 웃음을 안겼다.
이렇듯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물들인 권은비가 최근 두 예능프로그램에 고정 출연진으로 발탁됐다.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나 오늘 라베했어'와 ENA 예능프로그램 '눈떠보니 ○○○(땡땡땡)'이다.
'나 오늘 라베했어'는 골프 초보 전현무와 권은비가 골프 일타강사 김국진과 문정현 프로를 만나 라베(라이프타임 베스트 스코어) 100타의 벽을 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그린 예능프로그램이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30분에 방송된다.
지난 7일 방송된 '나 오늘 라베했어' 첫 회에서 권은비는 골프 초보 동지이자 경쟁자인 전현무와 첫 합동 라운딩을 펼쳤다. 두 사람은 문정현 프로를 만나 족집게 레슨을 받기도 했다. 권은비는 첫 레슨부터 상상 초월 실력을 보여주며 '피니시여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또한 '나 오늘 라베했어' 출연 최종 목표로 "골프웨어 모델이 되는 것"이라고 고백했다. 이를 위해 직접 포즈 연습까지 했다는 권은비는 즉석에서 '찰칵찰칵' 포즈를 취해 시선을 강탈했다. 골프 초보임에도 기죽지 않고 웃음도 잃지 않는 권은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호평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권은비는 '눈떠보니 ○○○'에도 고정 출연한다. '눈떠보니 ○○○'은 어느 날 갑자기 ○○○의 삶을 살게 된 스타들의 리얼 일상 생존기로 누군가에게는 로망을 채워주고 누군가에게는 '멘붕'을 선사하며 일상을 되돌아볼 기회가 돼줄 멀티버스 라이프 예능프로그램이다. 매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권은비는 '눈떠보니 ○○○'에서 타이베이 여고생으로 변신한다. 그는 무대 위 화려한 카리스마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꾸밈없는 모습으로 평범한 학교생활을 즐긴다. 수업 시간에 교과서를 가림막 삼아 깨알 같은 '군것질 타임'을 즐기기도 한다. 또한 "혹시 내가 우리 반 애랑 사귀고 있었나?"라고 말해 핑크빛 무드도 일깨운다.
그 외에도 권은비는 올해 하반기 개봉 예정인 일본 영화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시리즈의 최종편 '파이널 해킹 게임'에 여주인공 수민 역을 맡아 배우로도 본격 데뷔한다. 예능과 연기, 음악 등 다방면으로 활약을 펼치는 권은비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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