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장은숙은 호소력 짙은 허스키 보이스가 돋보이는 가수다. 1978년 4월 데뷔이후 '춤을 추어요'와 후속곡 '못잊어', '당신의 첫사랑' 등이 히트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데뷔 첫해에 3곡 모두 '인기가요' 등 TV 음악프로그램 정상권에 오르는 트리플 히트를 기록했다.
95년 일본으로 건너가 데뷔 첫해 일본 유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고, 2000년 '운명의 주인공'으로 각종 순위에서 12주 이상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누렸다. 일본에서는 독특한 보이스로 각광받고 있던 장은숙에게 꾸준히 손짓했다.
"데뷔 직후부터 제안이 들어왔어요. 일본 가요계가 한국 가수들에게 관심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계은숙을 히트시킨 회사가 무려 6번이나 제의를 했다고 해요. 94년 10월 한국을 방문한 일본 가요관계자들과 처음 만났죠."
95년 2월 장은숙은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어 학교에 먼저 입학했다. 현지 머물며 음반을 준비하고, 어느정도 언어소통가 될 무렵인 9월 정식 데뷔했다. 일본에서 '장수'라는 예명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며 20여장의 음반을 발표했다.
일본 데뷔 첫해 일본유선방송 신인상을 받았고, 2000년 발표한 '운명의 주인공'이 수록된 싱글은 25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09년부터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하기 위해 일본에서도 본명인 장은숙으로 바꿔 활동했다.
장은숙의 대표곡이자 인생곡은 데뷔 첫해에 히트한 '춤을 추어요'다. 디스코 멜로디로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 춤을 추며 모든 것을 잊자는 노래 가사가 발표 직후부터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함께 춤을 추어요 행복한 춤을 추어요/ 멀리 사라진 날을 이대로 잊어버려야 해요/ 당신의 검은 머리엔 어느새 하얀꽃 피고/ 당신의 웃음속엔 눈물자국이 있어요/ 함께 춤을 추어요 행복한 춤을 추어요'(장은숙의 '춤을 추어요' 가사)
지명길이 작사하고 강승식이 작곡한 이 곡은 지금도 꾸준히 라디오에 선곡되고 불리는 인기곡이다. 워낙 경쾌하고 신나는 리듬이어서 발표 당시 디스코 열풍에도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유의 허스키한 음색이 매력인 장은숙은 1977년 동양방송(TBC) 오디션 프로그램 '스타탄생'에서 대상을 받은 뒤 그해 '맷돌'이 수록된 앨범으로 데뷔했다. 1978년 1집의 '춤을 추어요'를 크게 히트시켰으며 '당신의 첫사랑', '사랑' 등의 대표곡을 냈다.
장은숙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꿈을 먹고 산다. 눈 감는 순간까지 꿈을 먹고 살다가 눈을 감을 것 같다. 하는 날까지 저는 꿈과 나에 대한 투자를 할 것이다. 노래를 위해서"라며 음악에 대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국내 복귀 이후 한동안 일본을 오가며 활동을 병행하다, 2018년 이후 한국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다. 지금도 일본에 '오피스장수'라는 자신의 프로덕션을 갖고 있고, 한국 남자가수가 소속돼 현지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섹시미가 물씬 나는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가 매력이다. 드라마 '별도 달도 따줄게', '삼생이'의 OST 제작에도 참여한 바 있다. 현재는 간간이 가요무대 등의 방송에 출연하며 공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