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들께 배운 작품"…'삼식이 삼촌', 신인 송강호의 열정(종합)


"'심장 뇌 위장'과 같은 작품"
15일 5개 에피소드 공개 후 매주 2회씩 공개

배우 유재명 티파니 영 서현우 변요한, 신연식 감독, 배우 송강호 진기주 오승훈 주진모(왼쪽부터)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송강호가 데뷔 35년 만에 처음으로 시리즈 작품에 도전했다. 신인 배우라는 남다른 각오로 작품에 임했던 만큼 '삼식이 삼촌'을 향한 송강호의 애정은 남달랐다. 영화와 드라마 사이의 적절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과 열정이 더해진 '삼식이 삼촌'이다.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극본·연출 신연식) 제작발표회가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신연식 감독을 비롯해 배우 송강호 변요한 진기주 서현우 오승훈 주진모 티파니 영 유재명이 참석했다. 이날 이규형은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인해 불참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 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신연식 감독은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밥 먹었냐'는 질문이 인사말인 유일한 나라인 것 같다. 삼식이 삼촌은 하루 세 끼를 챙기는 걸로 세상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진솔한 사람이다. 그런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는 인물이 엘리트들 사이에서 세상을 받아들이는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연출 계기를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낯설다. 세상을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인물인가가 늘 궁금하고 그들의 본성이 무엇일까를 탐구해 보고 싶었다"며 "그걸 알아보기 위해 1960년대를 시대로 설정했다. 많은 인물이 서로가 어떤 존재인지를 깨닫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송강호가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송강호는 극 중 삼식이 삼촌으로 불리는 박두칠 역을 맡았다. 박두칠은 사람들의 욕망을 정확하게 간파하고 빠른 상황 파악으로 치밀한 계획을 세우는 전략가의 기질을 가진 인물이다.

'삼식이 삼촌'은 송강호의 데뷔 후 첫 시리즈 작품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데뷔 35년 만에 첫 시리즈물에 도전하게 된 송강호는 "시대가 많이 변했다. 가장 중요한 건 팬들과의 소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삼식이 삼촌'은 보편화된 OTT 드라마와는 결이 조금 다른 작품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더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졌다. 호기심과 의욕이 함께 발동돼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다"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배님들께 배우면서 했다. 처음에는 이규형 씨가 촬영할 때 핸드폰을 계속 보길래 뭘 그렇게 열심히 보나 싶었다. 뒤에 가서 몰래 보니까 핸드폰 속에 대본이 있더라"라며 "저는 종이 대본으로 보는 편이다. 대본이 멀리 있으면 뛰어가서 보고 왔는데 역시 선배님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현장에서 계속 배우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배우 송강호가 삼식이 삼촌으로 첫 시리즈물에 도전했다. /디즈니+

변요한은 미국에서 경제학 박사학위까지 받은 최고의 엘리트 청년 김산으로 분했다. 미국에 유학을 다녀온 뒤 끼니 걱정 없이 사는 부강한 나라를 꿈꾸지만 혼란스러운 사회에서 그의 계획이 무산된 뒤 삼식이 삼촌을 만나 새로운 길을 마주한다.

변요한은 "송강호 선배의 데뷔작에 함께 하고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대본을 봤는데 엄청 끌렸다. 그 시대에 살다 온 것처럼 느껴졌다"며 "세련되고 멋있는 작품인 것 같았다. 그래서 살며시 발을 담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산은 저와 비슷한 친구다. 끼니 걱정 없는 생활을 꿈꾸지만 모든 계획이 다 무산된다. 그 순간에 꿈을 이뤄주겠다는 삼식이 삼촌을 만나게 되면서 몸과 마음이 움직이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규형은 차기 지도자 후보로 주목받는 강성민 역을 연기했다. 자신의 야망을 이루기 위해서라면 걸림돌은 가차 없이 제거해 버리는 잔인한 면모를 갖고 있으면서도 늘 불안에 떨며 끝없이 의심하는 인물이다.

디즈니+ 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이 오는 15일 5개의 에피소드가 먼저 공개된다. /디즈니+

진기주는 국어국문학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 주여진 역을 맡았으며 유재명은 삼식이 삼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장두신 역을, 서현우는 김산의 육사 동기이자 친구인 정한민으로 분해 극의 몰입감을 더한다.

진기주는 "주여진은 밝지만 발랄함은 없는 인물이다. 엄청난 능력을 가진 사람인데 그걸 스스로 뽐내려고 하지 않는다"며 "삼식이 삼촌이 손을 내밀었을 때 그 유혹에 넘어가지 않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서현우는 정한민을 '용광로 같은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김산은 모든 분야에서 항상 1등이고 정한민은 2등이었다. 자기가 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열정적이게 밀고 가는 사람"이라며 "삼식이 삼촌과 김산 사이에서 갈등을 겪는 인물이다. 끝없이 의심한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주진모는 세강방직의 사장이자 재계 순위 20위 기업인 모임 청우회를 이끄는 의장 안요섭 역을, 오승훈은 세강방직의 상무 안기철 역을, 티파니 영은 올브라이트 재단 이사 레이첼 정으로 분해 극을 이끈다.

송강호는 "'삼식이 삼촌'은 '심장 뇌 위장'이다. 위장에서 시작을 해서 뇌로 갔다가 결국에는 우리의 뜨거운 심장에서 끝나는 드라마"라며 "가상의 인물을 통해서 우리의 삶을 투영해 볼 수 있고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게 하는 드라마다.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고 시청을 독려했다.

'삼식이 삼촌'은 오는 15일 5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며 이후 매주 수요일마다 2회차씩 시청자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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