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박지윤 기자] 프랜차이즈의 성공 요소는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새로운 톤과 풍성한 볼거리를 장착했다. 웨스 볼 감독을 만나 시리즈의 새로운 챕터를 활짝 열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다.
영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이하 '혹성탈출4')의 연출을 맡은 웨스 볼 감독의 기자간담회가 7일 오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다. 이날 웨스 볼 감독은 국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작품과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시저가 죽은 후로부터 300년이 지난 시점의 이야기를 다룬 '혹성탈출4'는 진화한 유인원과 퇴화된 인간들이 살아가는 오아시스에서 인간들을 지배하려는 유인원 리더 프록시무스(케빈 두런드 분) 군단에 맞서 한 인간 소녀와 함께 자유를 찾으러 떠나는 유인원 노아(오웬 티그 분)의 여정을 그린다.
'혹성탈출'은 도합 16억 8100만 달러의 흥행 수익을 거두며 레전드 프랜차이즈로 많은 사랑을 받은 시리즈다. 이 가운데 '혹성탈출4'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2017) 이후 7년 만에 돌아오는 신작으로 '메이즈 러너' 3부작 완성시킨 웨스 볼 감독이 연출과 제작을 맡아 관심을 모은다.
먼저 웨스 볼 감독은 "너무 즐거운 작업이었다"고 '혹성탈출4' 메가폰을 잡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메이즈 러너'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영화의 예산이었다. 큰 예산을 갖고 작업할 수 있었다. 또 진행 방식과 스튜디오 시스템 등 '메이즈 러너'를 통해 배운 것들을 전부 쏟아부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웨스 볼 감독은 '메이즈 러너'로 인연을 맺은 세계적 스튜디오 Wētā FX의 활약도 잊지 않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VFX 기술을 담당한 Wētā FX를 언급하며 "이들의 역량이 충분히 발휘되면서 많은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발전한 기술 덕분에 작업 단계에서 어렵거나 고민한 지점이 없었다. 3년 반 동안 함께했는데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금손들"이라고 공을 돌렸다.
앞서 스튜디오 Wētā FX의 에릭 윈퀴스트 시각효과 감독과 김승석 시니어 페이셜 모델러, 순세률 모션 캡처 트래커는 지난달 23일 한국을 찾아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이들은 발달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작업 과정을 상세하게 들려주면서 전작과 차별화된 재미를 자신했다.
Wētā FX 제작진은 "인간과 유인원의 조화로운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는 작품"이라며 "이러한 메타포를 유인원을 넘어서서 생각해 볼 수 있고 인간성도 돌아보게 된다. 서로 싸우지 않고 공존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에 웨스 볼 감독도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챕터를 열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그는 "초반부터 영화 존재의 이유를 탄탄하게 만드는 데 집중했다. '혹성탈출' 시리즈의 4편을 만드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챕터를 열고 싶었다"고 연출에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또한 "톤과 인물 등 모든 면에서 새로운 걸 선사하면서 관객들에게 유의미한 메시지도 전하고 싶었다. '진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연약한가'를 알려주고 싶었고 욕심 권력 충심 등이 녹아든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며 "10년간 사랑받은 프랜차이즈의 유산을 이어받으면서도 새로운 챕터를 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웨스 볼 감독은 '혹성탈출' 오리지널 시리즈를 향한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1968년에 나온 작품을 봤던 때를 회상한 그는 "당시 비주얼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말을 타는 유인원이 강한 인상을 남겼는데 이번 작품에서 재현했다"며 또 시저가 남긴 신화는 그대로 내려오면서 주인공 노아를 변화시켰다. 시퀄과 프리퀄을 합친 영화라고 볼 수 있겠다. 시저 3부작과 오리지널의 좋은 부분과 오마주가 담겼다. 액션과 성장 스토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웨스 볼 감독은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전작들의 성공 요소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4편만의 색다른 톤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그는 "모험을 부각시키면서 새로운 시작에 방점을 찍고 싶었다. 전작에서 시저가 죽고 그 세계가 몰락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전작에 비해서 라이트하다고 느낄 수 있다"고 했다.
끝으로 웨스 볼 감독은 "'혹성탈출'이 약 50년 동안 꾸준한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국경을 넘는 인류 보편적인 감동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도 한국 관객들에게 즐거운 모험과 스펙터클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영화를 보고 감정에 물들며 질문을 던질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많은 관람을 독려했다.
'혹성탈출4'는 오는 8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