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은 없어' 마저 1~2%…시청률 침체된 평일극[TF프리즘]


주말극과 상반되는 저조한 평일극 성적표
"평일극 대부분 폐지…시청자 기대감 사라져"

JTBC 비밀은 없어(왼쪽)과 tvN 선재 업고 튀어 등 평일 드라마가 모두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JTBC,

[더팩트 | 공미나 기자] 지상파, 케이블, 종합편성채널까지. 평일 드라마들이 방송사를 가리지 않고 침체기에 빠졌다. 방송 중인 네 편의 드라마 중 시청률 5%를 넘는 작품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일 방송을 시작한 JTBC 새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는 첫 방송 시청률 1.9%(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로 출발, 2회 시청률도 2.0%를 기록했다.

앞서 시트콤 '감자별 2013QR3', 영화 '육사오' 등에서 코믹 연기를 인정받은 고경표는 이 작품에 "여러 작품에서 쌓은 코미디 노하우의 집합체를 담았다"고 자신한바. 제작진 역시 "고경표의 은퇴설이 불거질 것"이라며 큰 웃음을 예고했다.

그 말처럼 고경표는 첫 회부터 제대로 망가지며 코믹 연기의 진수를 보여줬다. 그러나 작품은 기대와 달리 시청률 1~2%를 기록하며 아쉬운 성적으로 출발을 알렸다.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김태엽)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배우 김혜윤 변우석 주연의 이 작품은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지만, 시청률 면에서는 변변치 않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선재 업고 튀어'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OTT드라마 화제성에서 최근 1년간 방송된 TV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주 화제성 수치를 기록하더니 매주 이 기록을 경신했다. 또 지난 1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작품의 인기에 힘입어 원작 웹소설과 웹툰 '내일의 으뜸: 선재 업고 튀어'도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2주 연속 카카오페이지 인기 톱10에 올랐다.

방송 첫 주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은 것에 비해 시청률은 3.1%로 시작해 꾸준히 2~3%대를 기록했다. 그나마 최근 입소문을 타고 7회(4월 29일 방송) 4.5%, 8회(4월 30일 방송) 4.1%로 올랐으나 여전히 5%의 벽은 넘지 못했다.

KBS2 멱살 한번 잡힙시다(왼쪽)와 ENA 야한 사진관도 저조한 시청률과 화제성 속 종영을 앞두고 있다. /KBS, ENA

KBS2 월화드라마 '멱살 한번 잡힙시다'(극본 배수영, 연출 이호·이현경) 역시 시청률 2~3%대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청률의 여왕' 김하늘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할 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갖춘 웹소설이 원작이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은 사로잡지 못했다.

더불어 ENA 월화드라마 '야한 사진관'(극본 김이랑, 연출 송현욱) 시청률 1~2%대를 기록하며 오는 6일 조용한 종영을 앞두고 있다.

OTT의 등장으로 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며 TV 드라마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줄어든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러나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히트작들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9일 방송을 시작한 MBC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극본 김영신, 연출 김성훈)은 첫 방송부터 시청률 10%를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또 지난 4월 28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김희원)도 24.9%라는 tvN 드라마 역사상 최고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이를 두고 방송사들이 제작비 등의 문제로 평일극을 대부분 폐지하며 평일극에 대한 대중의 기대가 실종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방송사들이 주말 위주로 드라마를 편성하고 평일 드라마가 대부분 사라지며 시청자들이 평일에 드라마를 본다는 인식이 줄었다"며 "웬만한 대작이 아니고서는 평일 드라마의 부활이 쉬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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