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공미나 기자] 가수 지코가 화려한 게스트들과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의 포문을 열었다. 지코는 첫 진행을 하며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지만 게스트, 관객과 호흡하며 축제 같은 분위기를 완성했다.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공개홀에서 KBS2 심야 뮤첫 토크쇼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이하 '지코의 아티스트') 첫 번째 녹화가 진행됐다. 다이나믹 듀오, 최백호, 키스오브라이프, 비, 이용진, 크러쉬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스탠딩 특집으로 진행된 첫 녹회에는 3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약 1600명의 관객이 함께했다. 평소 900~1000명의 관객이 입장했던 다른 시즌에 비교하면 600~700명이 더 입장한 셈이다. 더 많은 관객이 함께한 '지코의 아티스트'는 음악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열띤 열기 속에 진행됐다. 무대도 T자형 돌출 무대를 설치해 관객과 더 가깝게 호흡했다.
프로그램명 '아티스트'는 지코가 2017년 발매한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에서 따왔다. 오프닝에서 이 곡을 부르며 등장한 지코는 "소리 질러"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코는 "항상 처음과 끝이 가장 중요하다. 이 순간을 잊지 않겠다. 함께 해주신 여러분께 멋진 무대와 진행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박재범, 최정훈, 악뮤, 이효리 선배님에 이어서 제가 MC를 맡게 됐다. 제게 이 공간과 무대는 특별하다. 데뷔 이후부터 줄곧 KBS 뮤직 토크쇼에 출연하고 싶다고 얘기했다. 무려 제 이름을 걸고 MC를 맡게 돼 너무 좋다. 올해 가장 큰 도파민"이라고 행복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앞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아티스트인 여러분(관객)을 모시고 최선을 다해 달려보겠다"며 파티 같은 분위기를 예고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지코의 아티스트'는 종종 스탠딩 특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스탠딩 특집인 이날은 관객뿐만 아니라 MC와 출연자들도 앞선 시즌과 달리 서서 토크를 진행했다. 지코는 "스탠딩 특집은 우리도 일어서야 한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첫 게스트는 지코에게 가수의 꿈을 심어준 다이나믹 듀오였다. 이들이 'AEAO(에아오)' 'SMOKE(스모크)' 등을 부르며 등장하자 관객들은 야광봉을 흔들며 온 몸으로 리듬을 탔다. 마치 힙합 페스티벌에 온 듯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다이나믹 듀오는 지코의 진행과 스탠딩 토크가 새롭다는 듯한 반응이었다. 개코는 "우리가 함께 한 프로그램은 대부분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다"며 "이렇게 서서 얘기하는 것도 어색하다"고 말했다.
녹화 초반은 지코의 떨리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개코와 최자도 "지코를 계속 지켜보며 오늘처럼 떠는 모습은 처음 봤다" "옆에서 보면 지코의 입이 바들바들 떨린다"며 지코를 격려했다. 지코는 "오토튠처럼 진행도 교정해 주는 게 없느냐"며 긴장을 감추지 못했다.
다이나믹 듀오가 퇴장하고 무대 우측으로 이동한 지코는 서있을 자리를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기도 했다. 가까이서 이를 지켜본 관객들은 "귀엽다"고 환호했다.
이어 '낭만에 대하여'를 부르며 가수 최백호가 두 번째 게스트로 나타났다. 개코, 지코와 구면인 최백호는 두 사람의 첫인상을 "개코 씨는 래퍼의 느낌이 있었다. 지코는 트로트 가수 느낌이 있었다"고 비교해 지코를 당황하게 했다. 지코는 "어떤 면이 그렇냐"고 물었고 최빅호는 "점잖은 면이 래퍼 같지 않았다. 괜찮은 청년이라고 느꼈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잘못된 생일파티로 현장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지코는 "오늘이 최백호 선생님의 생일"이라고 알렸고 관객들은 생일 축하 송을 함께 불렀다. 다이나믹 듀오도 케이크와 꽃을 들고 무대에 다시 올랐다. 최백호는 "1600명과 공개적으로 생일파티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고마워하면서도 "지금부터 방송에 보내지 마시라. 사실 오늘이 생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최백호는 생일을 음력으로 세기에 이날이 생일이 아니라고. 지코는 크게 당황했고, 최백호는 "그래도 굉장히 감동적"이라며 "앞으로 생일을 이날로 하겠다"고 말해 환호를 자아냈다.
세 번째 게스트 키스오브라이프는 신곡 'Midas Touch(미다스 터치)'를 부르며 뛰어난 노래와 퍼포먼스 실력을 뽐냈다. 걸그룹의 등장에 객석에서는 뜨거운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지코는 키스오브라이프를 "꼭 소개하고 싶은 팀이었다"며 "실력이 익히 소문났다"며 이들을 칭찬했다.
뒤이어 등장한 비는 현장의 분위기를 가장 뜨겁게 달궜다. 그가 '태양을 피하는 방법' '레이니즘' 'It's raining(잇츠 레이닝)'을 비롯해 '깡' '안녕이란 말 대신'를 메들리로 부르자 단독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열띤 반응이 이어졌다. 비는 좌석의 관객들에게도 "일어나"라고 지시했고, 1600여 명의 관객이 모두 기립해 떼창을 했다.
다섯 번째 게스트는 개그맨 이용진이었다. 그는 김연우의 '나와 같다면'을 부르며 뜻밖의 가창력을 보여줬다. 이용진은 "'코미디 빅리그'가 없어진 뒤 관객을 마주한 게 처음이다. 너무 보고 싶었다"고 인사했다.
이용진은 지코와 지난해 SBS 예능 '수학 없는 수학여행'에 함께 출연한 사이다. 분위기가 무르익고 친한 게스트가 등장하자 지코도 조금씩 긴장이 풀어진 모습이었다.
이용진은 "지코가 지금은 편해진 것 같은데 앞에 최백호 선생님이 나오셨을 때 편하게 하지 못해 아쉬웠다. 너무 저자세였다"고 장난을 치며 지코의 긴장을 풀어줬다. 또 이용진은 공개 코미디 유경험자답게 관객들에게 편안하게 말을 걸며 지코의 진행을 도왔다.
이어 이용진이 'Beautiful(뷰티풀)'을 부르자 크러쉬가 무대로 나타났다. 지코는 12년 지기 친구 크러쉬의 깜짝 등장에 "이게 뭐냐"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크러쉬는 "제 친구 우지호(지코)가 MC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렇게 좋은 날 제가 빠지면 섭섭할 것 같아서 자리에 왔다"고 이 자리에 온 이유를 밝혔다. 이어 지코와 크러쉬는 '오아시스'를 부르며 우정이 넘치는 무대를 꾸몄다.
엔딩 무대의 주인공은 호스트 지코였다. 그는 26일 발매할 신곡 'SPOT!(스폿!)'을 부르며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그러면서 "첫 진행인지라 부족한 점이 많았을 텐데 다음 주엔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찾아오겠다"며 발전된 진행을 약속했다.
'지코의 아티스트'는 26일 오후 10시 처음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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