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나' 오유진, 아픈 가정사 공개…"아빠 얘기 나와도 괜찮아"


"누구한테 손가락질 받을까 걱정"

트로트 가수 오유진이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에 출연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공개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트로트 가수 오유진이 가슴 아픈 가정사를 공개했다.

오유진은 17일 방송된 TV조선 예능프로그램 '아빠하고 나하고'(이하 '아빠나')에 새 식구로 전격 합류했다. 16세의 나이에 '미스트롯3' 미(美)를 차지한 그는 경연 이후 엄마와 할머니와 휴일을 보냈고 이 가운데 아픈 가정사를 고백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날 오유진은 "가족은 저랑 엄마랑 할머니다. 엄마는 간호사라 근무 시간이 불규칙하다"고 가족을 소개했다. 할머니는 아침 기상부터 머리 말리기 식사와 영양제 챙기기까지 손녀 오유진을 살뜰하게 챙겼다. 가수와 학생의 삶을 병행 중인 오유진에게 '전담 매니저' 면모를 보였다.

오유진은 "할머니는 그냥 저 하나를 위해 사시는 분이다. 가수를 하기 전 할머니의 삶을 포기하고 저를 키워주셨다"며 "특히 '미스트롯3' 때는 진주를 떠나 거의 서울에 있었는데 '저를 위해 모든 걸 다 버리고 사시는 분'이라고 크게 느꼈다"며 할머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오유진은 할머니에게 "나 키우면서 힘들었던 순간은? 행복했던 순간은?"이라고 물었다. 할머니는 "재롱 떨 때 매일매일 행복하다. 근데 가끔 고집도 부린다"면서도 "애먹인 게 별로 없다. 떼쓰는 것도 없고 울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할머니는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유진이가 '미스트롯3'에서 '모란'을 부르기 전까지 사람들이 가족사를 몰랐다. 사실 '아빠나' 섭외가 왔을 때도 안 나간다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거기 나가면 분명 아빠 얘기가 나올 것이고 그러면 유진이가 얼마나 멋쩍겠느냐. 가족 얘기를 할 텐데 무슨 멘트를 하겠냐"며 "유진이한테 '아빠 얘기 나와도 괜찮아?'라고 물었더니 '뭐 어때? 난 괜찮아'라고 하더라. '아빠'라는 단어를 유진이한테 들먹이고 보여준다는 그 자체가 싫었다"고 설명했다.

엄마 역시 "이혼이 부끄러운 건 아니지만 '유진이가 누구한테 손가락질 받을까'하는 마음에 할머니와 저 모두 가정사 공개하는 걸 꺼려 했다. 그런데 가정사에 대해 말을 하자고 얘기했을 때 유진이가 되려 '괜찮다'고 받아들이고 우리를 더 다독여주더라"며 눈물을 쏟았다. 옆에 있던 오유진도 눈물을 흘렸다.

'아빠하고 나하고'는 세상 누구보다 가깝지만 때론 세상 누구보다 멀게만 느껴지는 아빠와 이제 가슴속 앙금을 털어놓고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시간을 가지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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