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탄생 지켜봐 줘"…무대로 돌아온 '메타코미디클럽'(종합)


홍대→성수·강남·부산으로 지역 넓혀갈 것
유튜브 활동하지만…"결국엔 무대가 시작"

15일 오후 메타코미디클럽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마포구 메아코미디클럽 홍대에서 열렸다. 현장에 참석한 코미디언 이용주 이제규 정영준 대표 이재율 손동훈 곽범(왼쪽부터)의 모습. /메타코미디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유튜브에서 주로 활동 중인 코미디언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왔다. 국내 최초 코미디 레이블 '메타코미디'가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를 개관하고 다양한 코미디 장르를 통해 스타 발굴과 시청자들의 웃음,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1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에서 '메타코미디클럽'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정영준 대표를 비롯해 코미디언 곽범 이용주 이재율 손동훈 이제규가 참석했다.

'메타코미디'는 코미디언 및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소속돼 있는 국내 대표 코미디 레이블이자 크리에이티브 기업이다. 2021년 설립됐으며 현재 장삐쭈 피식대학(이용주 정재형 김민수) 숏박스(김원훈 조진세 엄지윤) 스낵타운(이재율 강현석) 빵송국(이창호 곽범) 김해준 박세미 송하빈 등이 소속돼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그간 공연장에서 선보인 공연의 내용과 의미 그리고 앞으로의 활동을 이야기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정영준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으로 코미디를 소개하고 여러 실험적인 것을 해보고 싶었다. '어떻게 실천해야 할까'라는 고민에 코미디클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국내 코미디 전용 공연장인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는 지난해 12월 22일 서울 홍대에 개관했다. 매주 레귤러 공연, 메타코미디 기획 공연, 스페셜 단독 공연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현재 만담과 스탠드업 코미디를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 대표는 "콩트, 임프라브(즉흥연기) 등 조금 더 소개하고픈 장르들이 있다. 외국 코미디를 하나씩 우리 문화와 합쳐서 되도록 많은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팬들은 물론 관심있는 분들이 찾아와 스타의 탄생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담은 원래 한국의 것인데 일제강점기 이후 명맥이 끊기는 바람에 일본의 것을 차용하고 있다. 최근 일본 소속사에서 우리 공연을 보고 함께 컬래버레이션을 론칭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 우리가 만들어내는 코미디 수준이 결코 낮지 않다는 자부심으로 연구 중"이라고 전했다.

만담어셈블(위)과 스탠드업어셈블이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메타코미디

과거 많은 코미디 무대와 프로그램이 있었으나 최근 유튜브와 OTT가 기존 코미디 무대를 위협 중이다. 이에 많은 코미디언들이 개인 유튜브 채널을 만들며 그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유튜브로 인기를 얻은 코미디언들이 다시 무대로 돌아오고 있다. 이에 코미디언들은 "시작은 결국 무대"라고 입을 모았다.

유튜브 채널 빵송국에서 매드몬스터 곽경영 등 다양한 부캐(부캐릭터)를 소화한 곽범은 "코미디클럽 개관 성과가 있다면 우리 만담을 보고 만담 오디션을 본 팀이 수십 팀이다. 만담의 매력을 알려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빵송국 이호창 본부장의 탄생은 홍대 지하 공연장 캐릭터가 (유튜브로) 올라온 거고 매드몬스터 역시 무대에서 만담을 했기에 가능했던 작업"이라며 "코미디언한테 '무대냐 영상이냐'는 고민이다. 공연을 했기에 유튜브를 하고 유튜브 때문에 공연을 한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에서 활동 중인 이용주 역시 "시작은 무대다. 그 형태가 과거엔 대학로 소극장이었다면 지금은 현대식 혹은 새로운 공연장으로 보여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코미디는 관객 시청자와 상호작용에서 이뤄지는 예술"이라며 "뱉은 말을 흡수하고 웃고 끝내기보다 주고받은 농담을 가다듬고 더 재밌게 만들어야 하는 지점과 관객과 소통하는 장소가 오프라인에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메타코미디클럽 홍대'라고 이름을 지은 이유는 강남 성수 부산 등 지역을 넓혀가려는 꿍꿍이다. 아직 여러 지점을 소화할 선수들은 아직 없지만 스타를 발굴해 언젠가는 꼭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이 상황에서 메타코미디클럽 홍대가 갖는 성장 가능성은 무엇일까. 곽범은 "코미디를 보고자 하는 사람, 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 즐길 수 있는 공연장"이라고 정리했다.

그는 "대학로 공채 유튜버 등 모든 과정을 해본 사람으로서 앞으로 코미디언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대학로 무대까지 서는데 오랜 시간과 수련 과정이 들어가는데 중간 유통과정을 없애 무대에 오를 수 있는 빠른 기간을 안내하고자 한다"며 "SE라고 붙은 공연들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메타코미디클럽 기자회견이 1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메타코미디클럽 홍대에서 열린 가운데 코미디언 이용주(맨 왼쪽)는 콘텐츠 공장은 계속 돌아가고 있다. 과거의 우리를 이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메타코미디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무대에서 공연이 펼쳐지기에 '메타코미디'는 정치 젠더 등 사회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다룬다. 자칫하면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웃음으로 소화함으로써 갈등을 해소하는 게 이들의 목적이다.

이와 관련해 곽범은 "민감한 주제는 무대에서만 할 수 있는 코미디"라고 말했으며 손동훈은 "공연 들어올 때 주의 사항을 전달해 상호 간 합의가 됐다. 민감한 소재를 재밌게 다른 의도로 할 수 없을까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제규는 "'코미디언이 사회적으로 책무가 있는가'라고 하면 갈등을 허심탄회하게 웃으면서 이야기할 수 있도록 하는 거다. 그 과정에서 웃음을 만드는 건 정교하게 수정하고 깎아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선 술을 즐길 수 있다. 그렇다 보니 분위기가 업된 상태에서 불편한 상황과 당황스러운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또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소리치는 관객도 있단다. 이제규는 "초반엔 놀랐지만 연차가 쌓이면 재밌게 넘길 수 있다"고 말했으며 손동훈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능력을 쌓아 오히려 거기서 웃음을 뽑아내면 된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끝으로 코미디언들은 공연 코미디 무대에 소회를 전했다. 손동훈은 "공연만 해서 먹고사는 게 목표"라며 "한국에선 영화를 인구 수 대비 많이 본다더라. 그런 문화처럼 코미디를 만들어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저 사람을 보고 싶다'가 아닌 '저 공간에서 즐겨야겠다' 생각이 들도록 릴스보다 공연장에서 실제로 봤을 때 재미난 웃음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용주는 "콘텐츠 공장은 계속 돌아가고 있다. 하나를 대박 내서 끌고 가는 게 아닌 시대에 맞춰 새로운 걸 만드는 사람, 즉 과거의 우리를 이기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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