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가수 김충훈이 13일 오후 서울 강남의 모처에서 조용한 결혼식을 올렸다. 신부는 이미 오래전부터 부부의 연을 이어오고 있는 아내 안모 씨로, 김수현에게는 새어머니다.
두 사람은 가까운 지인들한테만 알리고 결혼식 자체를 철저히 함구했다. 측근들에 따르면 결혼이 사전에 알려지고 하객들이 몰리면 마침 드라마로 뜨겁게 주목을 받고 있는 김수현을 비롯한 다른 가족들에게 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했다고 한다.
실제로 드라마 '눈물의 여왕'으로 화제를 뿌리고 있는 아들 김수현은 이날 결혼식에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충훈 김수현 부자는 평소 부자지간의 소통이 아주 각별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김충훈은 처음부터 '조용한 결혼'을 계획한 만큼 행여라도 관심을 받아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고민하고 염려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결혼식에는 가수 김범룡 이승철 조갑경 이치현 서지오 이병철 배동성 나경훈 김형아 전찬혁 등 평소 친분이 돈독한 극히 일부 가수들만 참석했다.
사회는 방송인 조영구가 맡았고, 축가는 김범룡이 '당신과 나' '불꽃처럼' 등 두 곡을 불러 축하했다. 결혼식은 신랑 신부를 향한 조영구의 짖궂은 질문이 나오면서 시종 유쾌하고 즐거운 축제 분위기로 이어졌다.
조영구가 "그냥 사시지 이제와서 새삼스럽게 왜 결혼식을 하느냐"고 묻자 김충훈은 "무명시절 어렵고 힘들 때 늘 곁에서 지켜주고 내조해줘 고마운 사람"이라며 "늦었지만 면사포를 꼭 씌워주고 싶었다"고 답하기도 했다.
김충훈은 80년대 록 밴드 '세븐 돌핀스'에서 리드 보컬로 활동한 뮤지션이다. 솔로 데뷔 후 '나이가 든다는 게 화가 나'를 히트시키며 트로트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록밴드 시절 특유의 미성 보컬과 잔잔한 중저음 보이스가 매력이다.
폭발적인 바람몰이는 아니지만 그는 이 곡을 통해 가수활동 40여년만에 비로소 확실한 존재감을 알렸다. 그에겐 자신만의 깊이있는 음악 세계가 먼저임을 부인하지 않지만, 아들이 유명 배우란 사실이 알려진 뒤 대중적 주목을 더 크게 받았다.
지난해에는 트로트 가수 데뷔 당시 2009년 발매한 첫 솔로 앨범에 수록된 원곡 '가문의 영광'(NEW VER.)을 새롭게 편곡해 발매하기도 했다. '오빠가 왔다' '나이가 든다는게 화가 나'에 그의 흡인력 있는 보컬이 더해지며 공감과 울림을 전한다.
김충훈의 원래 음악세계는 원래 언더클럽을 기반으로 한 록 발라드다. 유명 작사 작곡가(양인자 김희갑) 부부의 권유를 받아 2009년 솔로 앨범을 내기까지 주로 부산을 기반으로 록밴드 활동을 했다. 그는 연예계 대표적인 축구광이기도 하다. 33년간 연예인축구단 '회오리'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