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정병근 기자]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가 이제 정식 데뷔했다고 하면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 이미 지난해 11월 첫 싱글 'Batter Up(배터 업)'을 발표했고 지난 2월 두 번째 곡 'Stuck In The Middle(스턱 인 더 미들)'까지 내놨기 때문이다. 전과 후를 구분하는 포인트는 하나다. 아현의 합류로 7인조 완전체가 됐다는 것.
베이비몬스터는 'Batter Up'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 열린 한 국내 음악 시상식에서 '올해의 신인상 글로벌 스트리밍 부문'을 수상했다. 그런데 이번이 정식 데뷔인 만큼 올해 연말 시상식에서 또 한 번 신인상을 노린다.
멤버 로라는 "'Batter Up'과 'Stuck In The Middle'은 6인조로 나온 프리 데뷔다. 이번엔 아현이 합류해서 7명으로 시작을 알리는 정식 데뷔"라고 강조했다. 이어 "계속 함께 해온 사이라 7명이 데뷔하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던 부분이다. 단단하게 뭉칠 수 있어서 다들 기쁘게 이번 활동 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라미 역시 "아현 합류 후 정식 데뷔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6인 버전으로 나온 두 곡은 프리 데뷔곡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그때 음악방송 활동도 하지 않았는데 아쉽지 않았다. 완전체로 나오는 게 정식 데뷔인 만큼 지금 시작하는 게 당연하다는 마음이었다"고 돌아봤다.
로라는 또 "감사하게도 신인상을 주셨는데 그땐 완전체가 되지 않았던 시기고 이번에 정식 데뷔다. 신인상을 받을 수 있는지 조건인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된다면 도전해보고 싶다"며 "또 올해 목표는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거고 음악을 비롯해 많은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초 베이비몬스터의 론칭을 공식화했고 이후 데뷔 멤버 선발 리얼리티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루카 파리타 치키타 아사 아현 로라 라미 일곱 명의 면면을 소개했고 이들 모두 최종 멤버로 선발됐다. 그런데 정식 데뷔를 기대하던 시점에 아현이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이탈하면서 차질이 생겼다.
건강은 노력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 계획을 세우기 어려운데 팬들을 계속 기다리게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여섯 명의 멤버로 두 곡을 먼저 내놨다.
사실 프리 데뷔곡은 가요계에 종종 있는 일이다. 베이비몬스터처럼 음방방송 등 별다른 활동도 하지 않았음에도 프리 데뷔곡으로 신인상까지 받는 게 흔치 않을 뿐이다. 각 시상식의 심사 기준이나 집계 기간에 따라 올해도 신인상 대상이 될 수 있고 그래서 7인조 완전체로 신인상을 받는 게 베이비몬스터의 바람이다.
뒤늦게 합류한 아현은 "심리적으로 힘들어서 회복에 전념했다. 운동하고 밥도 잘 챙겨먹으면서 지냈다. 멤버들에게 미안했지만 잘해주고 있어서 든든했다"며 "멤버들과 팬 분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을 얻었고 완벽히 회복했다. 제가 돌아왔을 때 잘할 수 있다고 격려를 해줘서 긴장이 설렘으로 바뀌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그 과정에서 큰 고민은 없었고 이렇게 여러분 앞에 설 수 있게 돼서 행복하다"며 "합류하게 됐을 때 양현석 총괄 님이 여러 조언을 해주셨다. 당당하고 열심히 지금처럼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저도 좋은 기회 다시 얻었으니 겸손하고 늘 같은 마음으로 임하겠다. 더 프로답게 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베이비몬스터의 진짜 시작을 알리는 앨범은 지난 1일 발매한 미니 1집 'BABYMONS7ER'다. 강렬한 힙합 장르의 타이틀곡 'SHEESH(쉬시)'를 비롯해 세계적인 싱어송라이터 찰리 푸스와 협업한 'LIKE THAT(라이크 댓)', 그리고 앞서 발표한 프리 데뷔곡의 7인조 버전 등 총 7트랙으로 구성됐다.
파리타는 "마침내 7명이 나와서 행복하다. 열심히 연습했고 그만큼 나온 거 같다"고, 아사는 "6명이 나왔을 땐 왠지 모르게 비어있는 느낌이었다면 이번에 꽉 채워진 느낌이 든다"고 자신했다.
타이틀곡 'SHEESH'는 바로크 스타일의 피아노 선율, 웅장한 신디사이저 사운드가 돋보이는 힙합 댄스 장르의 곡이다. '놀라움'을 뜻하는 감탄사 'SHEESH'를 활용한 훅 가사가 당찬 포부를 보여준다. 간결하면서도 극적으로 분위기가 전환되는 곡 구성 그리고 폭발적인 가창력과 강렬한 랩이 그 포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아현은 "굉장히 포인트가 많다. '베이비몬스터 보컬 랩 춤 다 되고 다 할 수 있구나' 이런 반응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댄스 브레이크까지 완벽했다는 칭찬이 우리를 신나게 했고 그걸 원동력 삼아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또 라미는 "'쉬시'라는 감탄사로 챌린지를 비롯해 유행을 이끌게 되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제 막 첫발을 뗐고 멤버들 각각의 매력과 개성이 다양해 베이비몬스터가 앞으로 보여줄 모습은 무한하다. 무대에선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펼쳐내지만 전혀 다른 매력들도 있다. 귀여운 베이비와 무시무시한 몬스터를 합친 팀명은 이들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설명한다.
루카는 "우린 연습하지 않을 때 일상에서는 장난기도 많고 베이비 같은 모습이지만 연습할 때나 무대에 올랐을 땐 몬스터같이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그룹이다"라고 말했고, 라미는 "때론 베이비스러우면서 때론 몬스터다운 두 가지 매력을 다 잡을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kafka@tf.co.kr
[연예부 | ssent@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