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클로즈업] '학폭논란' 송하윤, 신들린 '악녀 연기' 재조명


'내 남편과 결혼해줘'서 악역 '정수민'의 '리얼 연기' 오버랩
고교 재학시절 학폭 진실공방, 전종서도 '괴롭힘 의혹' 소환

배우 송하윤은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악녀 정수민 역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송하윤은 학폭 의혹을 부인했지만 제보자가 추가 폭로를 하면서 논란은 증폭됐다. /킹콩 by 스타쉽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연예계는 바람 잘 날이 없고, 대중의 심리는 좋은 일보다는 궂은 일에 훨씬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배우 송하윤의 고등학교 재학시절 학폭 의혹이 불거져 그 내막이 뭔지 진실공방으로 시끌 시끌합니다. 연예계에 자주 등장하는 학폭이나 미투 폭로는 전염성이 매우 짙습니다. 또 다른 배우 전종서도 학창 시절 '괴롭힘 의혹' 당사자로 소환됐습니다.

논란은 지난 1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 '여배우 S의 학폭 의혹'이라는 내용이 보도되면서였는데요. 제보자는 학교 놀이터로 불려 나가 이유도 모른 채 1시간 30분 동안 뺨을 맞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제보자 A 씨는 당시 고2 남학생이었고 S는 여고 3학년이었습니다. A 씨는 자신이 남자임에도 S에게는 '잘나가는 일진' 남자 친구가 있어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방송에 활용된 자료 화면과 사진 등을 토대로 송하윤을 지목합니다. 아무리 이니셜로 보도해도 네티즌수사대는 작은 단서만으로 어렵지 않게 해당 주인공을 찾아냅니다. 송하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입장을 요구하는 댓글이 빗발쳤습니다. 결국 소속사가 입장문을 내고 강제 전학을 간 건 맞지만 폭력에 직접 가담한 것은 아니라며 전면 부인합니다.

제보자 A 씨는 사건반장을 통해 명확히 일어난 사건이 맞고 송하윤이 연루된 것은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방송 직후 누리꾼들은 자료 화면과 사진 등을 토대로 송하윤을 지목했다. /JTBC 방송 캡처

◆ 학폭 8호 '강제 전학 조치' 처분-두번 바뀐 활동명과 달라진 외모 주목

소속사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누리꾼들은 당시 송하윤이 학교측으로부터 학폭 8호인 '강제 전학 조치'가 내려졌다는 사실 때문에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왜 학폭 8호 처분까지 받아야 했는지 납득이 안된다는 건데요. 당시 송하윤에게 내려진 징계처분 학폭 8호는 고의적이고 지속적이면서 반성도 화해도 되지 않았을 경우 취해질 수 있는 조치라고 합니다.

또 다른 관점에서는 데뷔 10년이 지난 송하윤이 뒤늦게 이런 논란의 중심에 선 게 이름 개명과 함께 달라진 외모 때문은 아닌지 추정하기도 합니다. 송하윤은 과거 활동명을 두 번 바꿨습니다. 1986년생인 송하윤의 본명은 김미선입니다. 잡지 모델로 데뷔한 송하윤은 김별이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다 2012년 SBS '유령' 출연 당시 여름 햇빛이라는 의미를 가진 송하윤으로 개명합니다.

송하윤은 드라마 속 실제 상황처럼 신들린 악역 연기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드라마 촬영 당시 몸에 열이 오르고 바들바들 떨렸다고 밝혔다. /하퍼스 바자 코리아 Harper’s BAZAAR

◆ 제보자 A 씨 외삼촌, 소속사 2차 가해 주장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 못 하나"

이번 학폭 논란이 불거지면서 드라마 '찌질의 역사'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공교롭게도 남녀 주인공 모두 학폭논란에 휩싸이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송하윤의 상대역인 조병규는 지난 2021년에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졌는데요. 조병규는 3년의 자숙 기간을 보내고 복귀를 하면서 겨우 드라마 공개를 앞두고 있는데 이번엔 여주인공 송하윤이 논란을 이어받은 셈이 됐습니다.

송하윤 논란은 쉽게 사그라들 기미가 없습니다. 제보자 A 씨의 외삼촌이라고 밝힌 B 씨가 지난 5일 TBC '사건반장'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송하윤 학폭 의혹 제기 보도 영상'에 "조카가 소속사로부터 2차 가해를 입고 있다"며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그는 "왜 폭력의 이유를 말 못하나. 진정성 있는 사과 한마디 못 하나. 부모 입장에선 피가 끓는 심정"이라며 재반박 댓글로 응수했습니다.

대중 스타에게 학폭 논란은 매우 민감합니다. 학폭에 연루되거나 가해자로 지목되면 활동을 지속하기 어렵습니다. 누군가에게 고통을 준 가해자를 용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송하윤은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 악녀 '정수민' 역으로 크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마치 실제 상황처럼 리얼한 송하윤의 신들린 악역 연기에 감탄했던 시청자들의 생각이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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