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주·배아현·오유진, '미스트롯3'로 완성한 '꿈'[TF인터뷰]


'미스트롯3'서 진(眞) 선 (善) 미(美) 영예 안아
"다양한 모습으로 찾아뵐 것"

가수 배아현 정서주 오유진(왼쪽부터)이 29일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3 우승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TV조선

[더팩트ㅣ최수빈 기자] 좋은 음악을 대중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온 가수 정서주 배아현 오유진. 이들은 '미스트롯3'로 역량과 실력을 입증한 것은 물론 더 높은 곳을 향해 달려가고 싶다는 '꿈'까지 완성했다.

가수 정서주 배아현 오유진이 29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더팩트>와 만나 TV조선 예능프로그램 '미스트롯3' 우승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프로그램이 끝난 게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쉬움도 남고 후련하기도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2008년생인 정서주는 '미스트롯3'에서 1위인 진(眞)의 영예를 안았다. 생애 첫 오디션임과 동시에 '미스&미스터트롯' 시리즈 중 최연소 우승이다. 맑고 깨끗한 음색이 강점인 그는 '바람 바람아' '우리 어머니' 등을 가창하며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했다. 정서주는 "'미스터트롯1'을 보고 트로트의 꿈을 키웠다. 임영웅 선배님처럼 장르 구분 없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1996년생인 배아현은 '미스트롯3'에서 2위인 선(善)에 이름을 올렸다. 2015년 싱글 앨범 '24시' '백년초'를 발매하며 가요계에 데뷔한 그는 약 8년 간의 긴 무명 생활을 겪었다. 2020년 '트롯신이 떴다'에 출연해 탑5에 등극한 뒤 '미스트롯3'에서 2위로 그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했다. 배아현은 "'미스트롯3'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영역이 넓어진 것 같다. 못 해봤던 분야에도 새롭게 도전할 용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2009년생인 오유진은 '미스트롯3'에서 3위인 미(美)에 등극했다. '트롯전국체전'과 '방과후설렘' 등에 출연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가창력과 퍼포먼스를 겸비한 아이돌형 트로트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오유진은 "트로트를 다시 하면서 자존감이 높아졌다. 재밌던 기억이 엄청 많았는데 벌써 끝난다는 게 아쉽다"고 전했다.

가수 정서주 배아현 오유진(왼쪽부터)이 미스트롯3를 기회로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고 밝혔다. /TV조선

장르의 벽이 많이 허물어지고 있지만 한때 트로트는 '성인 가요'로 구분됐다. 그만큼 짙은 감성과 표현력을 요구하는 곡들이 많다. 하지만 정서주와 오유진은 각각 2008년생과 2009년생으로 깊이를 표현하기에는 어린 나이다. 그러나 한계를 이겨내고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노력했다.

"감정을 표현하는 게 많이 어려워요. 그래서 드라마도 많이 보고 책도 많이 읽었고 일기도 쓰면서 내 감정을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했어요. 촬영할 때는 아현 언니가 많이 알려줬어요. 그때 많이 배웠던 것 같아요."(정서주)

"제가 성격이 아이 같으니까 어리지만 노래 잘 부르는 친구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미스트롯3' 나오면서 어리다는 이미지보다는 나이에 비해 성숙하고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노력했죠."(오유진)

배아현은 8년 간의 긴 무명 생활을 겪으면서 고민도 많이 했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그 시간을 딛고 일어나 지금의 배아현을 만들었다. 그 곁에는 항상 묵묵히 응원해 주는 가족들과 무한한 사랑을 보내주는 팬들이 있었다.

"무명 시기에는 제자리 걸음을 하는 느낌이 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가 정말 많았어요. 하지만 계속 지지해 주시는 팬 분들과 가족들 덕분에 '미스트롯'이라는 좋은 프로그램을 만났어요. 받았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제 목소리로 만들어진 제 노래를 많이 들려드리고 싶어요."(배아현)

가수 오유진 배아현 정서주(왼쪽부터)가 미스트롯3에 출연했다. /TV조선

'미스&미스터트롯' 시리즈는 그동안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온 프로그램이다. '미스트롯' 시즌1, 2에서는 송가은 양지은이, '미스터트롯' 시즌 1, 2에서는 임영웅 안성훈이 우승하며 큰 인기를 얻었다. 그다음 주자로 주목받았기에 정서주 배아현 오유진도 부담감이 있었을 터다. 하지만 그들은 입을 모아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부담감만 있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큰 프로그램이어서 떨렸던 건 있죠. 하지만 제가 이전에 나갔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으로 뵀던 분들 중에 '미스트롯3' 마스터로 출연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다시 만나 뵙는 거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부담감만 있던 것 같아요."(배아현)

"'미스트롯'은 트로트 오디션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프로그램이잖아요. 행동과 말 하나하나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마음은 있어요. 하지만 그에 부담감을 많이 느끼지는 않았고 저도 아현 언니처럼 방송을 하면서 몇 번 마주쳤던 분들이 '미스트롯3' 마스터님 석에 앉아 계셨어요. 그분들께 실망을 시켜드리면 안 되겠다는 마음만 들었어요."(오유진)

"'미스터트롯'을 보고 트로트의 꿈을 키우다 보니까 '미스트롯' 무대 자체가 제 꿈이었어요. 부담보다는 기대가 컸죠. 하지만 제가 무대 경험이 적어서 두려움이 정말 많았어요. 무대 공포증까지 생겼던 것 같아요. 그거에 대한 불안감과 극복해야겠다는 욕심만 있어요."(정서주)

가수 정서주 배아현 오유진(위쪽부터)이 미스트롯3에서 TOP3에 등극했다. /방송 화면 캡처

하지만 불안감과 부담감을 이겨내고 TOP3 자리에 당당히 오르게 된 정서주 배아현 오유진. 이들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다시 한번 달려갈 예정이다.

"아직도 제가 '미스트롯3'에서 진을 수상했다는 게 실감 나지 않아요. 팬 분들과 가족들께 너무 감사하고요. 열심히 해서 좋은 노래로 보답하고 싶어요. 더 나아가 원래 있던 무대 공포증도 극복하고 싶어요. 더 꿈을 꿔도 된다면 제 노래도 제가 직접 만들어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어요."(정서주)

"'실력으로는 못 까겠다' 이런 얘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악플이든 칭찬이든 실력으로 인정받은 거니까요. 무명 생활이 길어질 수록 '나는 왜 사랑을 받지 못할까' 이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근데 '미스트롯3'에 출연하면서 그 고민이 해결돼서 너무 기쁘고 뿌듯해요. 실력으로 인정받은 만큼 앞으로 더 다양한 장르와 모습으로 팬 분들을 찾아뵙고 싶어요."(배아현)

"원래 '아이돌을 해도 재밌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타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했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힘들었어요. 그 당시 자존감도 많이 하락해 있었죠. 다시 트로트를 하니까 자존감도 회복되고 너무 재밌어요. 마음에서 즐거움과 행복이 깊게 우러나오더라고요. 전 태생부터 트로트를 해야 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많은 분들께 행복과 감동을 전해드릴 수 있는 그런 가수가 되고 싶어요."(오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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