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혼성듀엣 마음과 마음이 부른 '그대 먼 곳에'는 1985년 제6회 MBC 강변가요제 대상 수상곡이다. 40년 가까운 세월이 지난 지금도 이 곡은 586세대들한테 젊은 시절 깊은 추억을 되살리는 명곡으로 남아있다.
'먼 곳에 있지 않아요 내 곁에 가까이 있어요/ 하지만 안을 수 없네요 그대 마음은 아주 먼 곳에/ 그대가 내 곁을 떠나갈 때 마치 넋이 빠진 모습으로/ 난 몹시 담담한 마음으로 그대를 보냈어요/ 아 그대는 내 곁에 없나요/ 아 그대는 먼 곳에 있나요'(마음과 마음 '그대 먼곳에' 가사 1절)
박형국 작사 작곡의 '그대 먼곳에'는 그리움과 사랑, 그리고 상대방의 알 수 없는 마음으로 인해 갈라서야 했던 이별의 아픔을 담담히 그려낸 곡이다. 이별의 아픔을 겪은 이들한테는 마치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게 하듯 금방 가슴으로 와닿는다.
마음과 마음은 임석범 김복희가 건국대학교 시절 강변가요제 출전을 두달 앞두고 결성된 그룹이다. 원조 여성보컬 김복희는 당시 각 대학 축제마다 초대가수로 무대에 오를만큼 소문난 대학 노래꾼으로 알려졌다.
임석범 또한 홍서범이 멤버로 활동하며 크게 주목을 받은 옥슨 시절부터 일찌감치 실력을 인정받은 주인공이다. 낭중지추, 둘은 그해 강변가요제에 예선을 포함해 총 출전한 752개 팀 중 영예의 대상에 오르며 탄탄한 음악적 스펙트럼을 완성했다.
강변가요제는 당시 대학가요제와 더불어 대학생 신인들의 등용문이었다. 입상만 해도 대중적 인기를 거머쥐며 곧바로 가요계 진출의 기회를 보장받았다. 마음과 마음은 남성보컬 임석벙이 입대하면서 부득이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이후 김복희는 솔로로 데뷔했지만 안타깝게도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본격적인 듀엣활동을 하지 못했음에도 대상곡인 '그대 먼곳에'는 라디오 등 방송에 자주 노출되며 대중 히트곡으로 자리매김했다.
임석범은 군 전역 후 솔로와 듀엣 사이에서 고민하다, 당시 자신의 연인이었던 채유정을 '마음과 마음 프리미엄' 혼성듀엣 멤버로 영입한다. 재결성후 마음과 마음은 87년 이후 총 6장의 음반을 발표하며 왕성하게 활동했다.
둘이 새로 활동하면서 발표한 곡들은 감미로운 멜로디에 서정적인 가사를 붙인 포크 음악이 주를 이뤘다. 채유정은 또 임석범과 결혼 후 EBS에서 유아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가수와 방송인으로 변신했다.
포크가수 중심의 미사리 카페가 전성기를 이루던 시절에도 둘은 대표 라이브 가수로 활동했다. 현재 유튜브 채널 '마음과 마음 7080TV'를 통해 팬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임석범은 (사)싱어송라이터협회 이사이기도 하다.
마음과 마음 원년 여성보컬로 활동한 김복희는 한동안 가요계를 떠났다가 30여년만인 2015년 3월 1집 복귀 앨범을 발표하면서 컴백했다. 마음과 마음 듀엣시절 감성 매력의 허스키 보이스가 인상적이라는 평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