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최수빈 기자] 배우 송하윤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 촬영 당시 캐릭터에 몰입했던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송하윤은 19일 패션 매거진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생애 첫 악역을 완벽하게 연기한 소감을 밝혔다. 함께 공개된 화보 속 송하윤은 또 한 번 스스로를 깨부수듯 레드 컬러로 포인트를 줘 과감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송하윤은 지난달 20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극본 신유담, 연출 박원국)에서 강지원(박민영 분)의 하나뿐인 친구이자 강지원의 모든 것을 빼앗는 정수민으로 분해 생애 첫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데뷔 이후 가장 악한 캐릭터를 연기한 소감으로 송하윤은 "내가 쌓아온 걸 아까워하지 말고 다 비워내자는 생각뿐이었다. 이제는 좀 다른 나를 만나고 싶은데 그러기 위해선 과거에 묶여 있으면 안 되니까. 비워내고 보니 성격과 성향이 많이 바뀌었다. 하다못해 예쁘다와 못생겼다를 나누는 기준까지도"라고 말했다.
송하윤은 지난달 19일 방영된 15회에서 박민환(이이경 분)의 불륜 현장을 목격한 뒤 끓어오르는 분노를 드러냈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와 씨"하고 읊조린 장면은 극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려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는 "솔직히 생각나는 게 별로 없다. 미친 듯이 몰입해 찍었던 기억밖에. 그렇게 말했다는 건 방송을 보고 알았다. 방문을 열고 눈앞에 벌어진 풍경을 보는데 뭔가를 생각할 틈도 없이 몸에 열이 오르고 바들바들 떨렸던 감각들만 어렴풋이 기억난다"고 촬영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시청자들에게 본격적으로 송하윤의 이름을 알린 작품은 2017년 방영된 KBS2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다. 송하윤은 극 중 김주만(안재홍 분)의 6년 된 연인 백설희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설희든 수민이든 내가 연기한 캐릭터가 주목받았을 뿐 송하윤이라는 연기자의 삶은 똑같았다. 신인 때랑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다"며 "삶에서 어떤 것도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게 점점 더 확고해진다. 그저 될 때까지 밀고 나간다는 생각으로 하다 보면 뭐든 만나게 되는 것 같다"고 소신을 밝혔다.
2004년 잡지 모델로 데뷔한 송하윤은 2005년 MBC 8부작 드라마 '태릉선수촌'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 활동을 펼쳤다. 오랜 무명 시간을 거치다 '내 딸, 금사월'에서 주목 받기 시작한 뒤 '쌈, 마이웨이' '내 남편과 결혼해줘'로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줘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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